미스테리아 35호
- 저자
- 엘릭시르 편집부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21-06-03
- 사양
- 216쪽 | 판형 170*240mm
- ISBN
- 2384-289X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에세이/비소설, 교양
- 정가
- 13,000원
- 신간안내문
-
다운받기
-
도서소개
소설
서미애 작가의 「그래도 해피엔딩.」은 동시대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시에 가장 ‘가볍게’ 여겨지는 범죄인 데이트폭력을 고발한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생존자의 목소리가 훨씬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이다. 곽재식 작가의 ‘무명 탐정’ 시리즈 신작 「탐정이 살인하는 법을 배우다」는 완전범죄를 꿈꾸는 자들 사이에서 피곤한 결단을 요구받는 탐정을 지켜본다. 코넬 울리치의 단편 「3시 정각」은 사악한 계획을 세우던 남편이 자기가 판 무덤에 스스로 빠진 뒤 겪는 끔찍한 두려움을 따라간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35호에서 준비한 두 가지 특집은 다가오는 여름, 정확하게는 ‘2021년 여름’이라는 특정한 시간대에 관련되어 있다. 먼저 첫 번째 특집은 코로나19 감염 상황 때문에 2020년으로부터 1년 미뤄져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과 2025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출발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재해를 극복하는 부흥의 의미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과 만국박람회는, 어느 정도는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가 거뒀던 대성공에서 자극받아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이 가장 활기차게 세계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그 7년간의 시기, 1964년부터 1970년이라는 시기가 일본의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에 작게나마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가 궁금해진다. ‘20세기 소년(들)의 사랑과 진실’이라는 주제하에 오쿠다 히데오의 『양들의 테러리스트』부터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한무라 료의 『돌의 혈맥』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특집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쉽지 않아진 현재로부터 다소나마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다룬다. 20세기 중반의 럭셔리한 이동수단과 휴양지의 나른한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살려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사고’로 위장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휴양지의 위험도를 따져본다.
‘하영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인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를 펴낸 서미애 작가와의 긴 인터뷰가 실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소설가로서 보낸 지난 30여 년 동안 변화한 지점들을 세세하게 돌이켜본다.(‘MYSTERY PEOPLE’)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를 통해 남편과 아내의 지극한 러브스토리 속에 감춰진 의심의 테크닉을 독파한다.(‘SESSION’) 작품이나 작가, 주요 캐릭터 등을 통해 범죄소설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는 ‘SUMMARY’ 코너의 이번 주인공은, 1905년 처음 등장한 아슬아슬한 안티 히어로이자 ‘신사 도둑’으로 불리는 아르센 뤼팽이다. 한편 정은지 작가는 도러시 세이어스의 주인공 피터 윔지의 미식 취미를 따라가며 계급적 차이를 유머러스하게 드러내는 영리한 음식 선택을 소개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설 때 마주치게 되는 피고인의 감정적 반응 앞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토로한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영화 의 주인공 종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마로부터 의아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의 법에 의해서도 처벌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OBJECTION’)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드로 미샤니의 『세 여자』, 안네로르 케르의 『파리의 대마초 여인』, 조 이데의 『IQ』, 장다혜의 『탄금』 등을 다뤘다.
-
저자
-
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20세기 소년(들)의 사랑과 진실
1964년, 발전 국가 일본의 거대한 꿈 : 유진
잃은 것은 내일이요, 얻은 것은 과학이니 만박의 어린이여 단결하자! : 하성호
1970년의 늑대인간과 흡혈귀에 대하여 : 박기태
SPECIAL 피서지에서 생긴 일 : 이다혜
SESSION 스파이의 아내의 남편은 스파이다 : 정성일
취미는 독서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드로 미샤니의 『세 여자』
리스 보엔의 『팔리 들판에서』
안네로르 케르의 『파리의 대마초 여인』
장다혜의 『탄금』
조 이데의 『IQ』
레이프 페르손의 『피노키오의 코에 관한 진실』
시라이 도모유키의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변지안의 『아무도 돌보지 않은』
존 하트의 『허쉬』
롭 하트의 『웨어하우스』
에릭 앰블러의 『공포로의 여행』
후루타 덴의 『거짓의 봄』
MYSTERY PEOPLE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의 서미애 작가 : 김용언
SUMMARY 벨에포크의 괴도―1905년, 아르센 뤼팽이 경찰을 농락하다 : 김용언
CULINARY 얼간이의 햄, 도러시 세이어스의 ‘피터 윔지’ 시리즈 : 정은지
NONFICTION 법정의 울부짖음 : 유성호
OBJECTION 미끼를 물어버린 자의 실수, 영화 <곡성> : 이은의
SHORT STORY
서미애 「그래도 해피엔딩.」
곽재식 「탐정이 살인하는 법을 배우다」
코넬 울리치 「3시 정각」
-
편집자 리뷰
《미스테리아》가 이번에 준비한 작은 기획 특집 두 가지는 여름, 특히 올해의 여름의 상황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제작되었습니다. 먼저 오는 7월 23일로 개막이 예정되어 있는(그러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2021년(원래는 2020년이었지만) 도쿄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 엑스포의 거울 이미지는 1964년의 도쿄올림픽과 1970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일 겁니다. 2차세계대전의 패전국이라는 기억을 떨쳐내기 위한 의미가 컸던 1964년 올림픽/1970년 만국박람회가 거둬들인 성공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재해를 극복하는 부흥의 의미로 다시 개최하게 된 이 거대한 국가적 이벤트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964년의 도쿄올림픽과 1970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담겨 있던 당시의 에너지, 외부 세계를 향한 적극적인 수용력과 자신감, 지금-여기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로망의 운동성은 지금 살펴봐도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도쿄올림픽의 개최(와 2025년에 열릴 오사카 세계 박람회까지)를 기다리는 2021년의 봄을 맞아,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로 이어지는 그 7년의 숨 가빴던 시기를 돌이켜봅니다. 일본이 가장 활기차게 세계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그 시기가 일본의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에 작게나마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를 살핍니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결과로는, 이동의 부자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어딘가로 떠나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공간에서 숙박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이미 먼 과거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던 여행의 추억을 곱씹으며, 곧 닥쳐올 여름휴가는 또 집에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모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미스터리다보니, 청량하고 느긋한 휴양지의 느낌이 순식간에 범죄와 음모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으로 바뀐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책을 통해서나마 상상하는 낯선 여행지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혹시 내년쯤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이번 특집으로부터 ‘조건이 너무 좋아서 의심스러운’ 여행지는 가능하면 피하고 그 여행지에서 말도 안 되는 행운이 눈앞에 떨어지더라도 그걸 몰래 들고 돌아오거나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실질적인 교훈은 얻을 수 있겠습니다.
소설
서미애 작가의 「그래도 해피엔딩.」은 동시대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시에 가장 ‘가볍게’ 여겨지는 범죄인 데이트폭력을 고발한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생존자의 목소리가 훨씬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이다. 곽재식 작가의 ‘무명 탐정’ 시리즈 신작 「탐정이 살인하는 법을 배우다」는 완전범죄를 꿈꾸는 자들 사이에서 피곤한 결단을 요구받는 탐정을 지켜본다. 코넬 울리치의 단편 「3시 정각」은 사악한 계획을 세우던 남편이 자기가 판 무덤에 스스로 빠진 뒤 겪는 끔찍한 두려움을 따라간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35호에서 준비한 두 가지 특집은 다가오는 여름, 정확하게는 ‘2021년 여름’이라는 특정한 시간대에 관련되어 있다. 먼저 첫 번째 특집은 코로나19 감염 상황 때문에 2020년으로부터 1년 미뤄져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과 2025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출발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재해를 극복하는 부흥의 의미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과 만국박람회는, 어느 정도는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가 거뒀던 대성공에서 자극받아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이 가장 활기차게 세계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그 7년간의 시기, 1964년부터 1970년이라는 시기가 일본의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에 작게나마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가 궁금해진다. ‘20세기 소년(들)의 사랑과 진실’이라는 주제하에 오쿠다 히데오의 『양들의 테러리스트』부터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한무라 료의 『돌의 혈맥』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특집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쉽지 않아진 현재로부터 다소나마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다룬다. 20세기 중반의 럭셔리한 이동수단과 휴양지의 나른한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살려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사고’로 위장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휴양지의 위험도를 따져본다.
‘하영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인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를 펴낸 서미애 작가와의 긴 인터뷰가 실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소설가로서 보낸 지난 30여 년 동안 변화한 지점들을 세세하게 돌이켜본다.(‘MYSTERY PEOPLE’)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를 통해 남편과 아내의 지극한 러브스토리 속에 감춰진 의심의 테크닉을 독파한다.(‘SESSION’) 작품이나 작가, 주요 캐릭터 등을 통해 범죄소설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는 ‘SUMMARY’ 코너의 이번 주인공은, 1905년 처음 등장한 아슬아슬한 안티 히어로이자 ‘신사 도둑’으로 불리는 아르센 뤼팽이다. 한편 정은지 작가는 도러시 세이어스의 주인공 피터 윔지의 미식 취미를 따라가며 계급적 차이를 유머러스하게 드러내는 영리한 음식 선택을 소개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설 때 마주치게 되는 피고인의 감정적 반응 앞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토로한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영화 <곡성>의 주인공 종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마로부터 의아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의 법에 의해서도 처벌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OBJECTION’)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드로 미샤니의 『세 여자』, 안네로르 케르의 『파리의 대마초 여인』, 조 이데의 『IQ』, 장다혜의 『탄금』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