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이 1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의 책 (2018)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따뜻한 이야기로 전 세계 16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마커스 주삭. 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도둑』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클레이의 다리』가 출간되었다. 19살에 처음 이 소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주삭은 『책도둑』이 출간된 이후 줄곧 『클레이의 다리』 집필에 매달렸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다리를 놓으면서 완벽해지기를 바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라는 처음의 구상은 변함없이 확고했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쏟아부은 끝에 결국 이 책을 완성해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주삭의 신작을 기다려온 전 세계 언론은 “기다림은 끝났다”(<뉴욕 타임스>)는 기사를 내놓으며 이 책의 출간을 반겼고, 독자들은 “오래 기다린 가치가 있는 책” “이토록 내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책은 드물다”며 찬탄을 보냈다.
『클레이의 다리』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자신들끼리 살아가는 다섯 형제와 가족의 비극,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넷째 클레이의 이야기를 정교한 구성과 섬세한 필치로 그린 소설로, “기념비적인 책”(<워싱턴 포스트>)이라는 평을 들으며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월 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한번은, 던바 과거의 물결 속에 다섯 형제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최고는 넷째 클레이였다.
시드니 교외의 한 거리, 건너편에는 마구간이 있고 뒤쪽에는 버려진 경기장이 있는 그곳에 던바 보이 다섯 명이 살고 있다. 맏이부터 막내까지 차례로 매슈, 로리, 헨리, 클레이, 토머스. 어머니는 죽었고 아버지는 달아났고, 언제나 욕하고 싸우고 서로 벌을 주는 다섯 명의 남자아이들과 금붕어부터 노새에까지 이르는 다종다양한 반려동물들로 집은 항상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삶은 늘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을 떠나 사라졌던 아버지, 던바 보이들이 스스로 “그 사람은 우리를 죽였어”라고 말하는 ‘살인범’ 마이클이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형제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내가 여기 온 건 이제 내가 여기에서 먼 곳에, 시골에 살기 때문이야. 거긴 빈 땅이 아주 많고 강이 있어. 나는 다리를 놓고 있어. 고생을 한 끝에 그 강에 큰물이 든다는 걸 알았어. 그럼 강 양쪽 가운데 어느 한쪽에서 꼼짝도 못하게 되지. 그래서……” 목소리에는 지저깨비가 가득했다, 그의 목구멍 안의 펜스 말뚝. “다리를 놓는 데 도움이 필요해. 그래서 혹시 너희 가운데 누가―” 본문 115쪽
갑자기 찾아와 함께 다리를 놓자는 느닷없는 제안에 형제들은 모두 분노하며 아버지를 쫓아내지만 넷째 클레이는 아버지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던바 보이들 중 가장 특별한 아이, 늘 조용히 미소만 짓는 아이, 이야기를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기고 있는 비밀로 인해 삶이 휘청거리는 아이 클레이. 형제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클레이는 아버지가 사는 곳으로 가 아치 다리를 놓는 일에 몰두한다. 두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돌을 쌓아 다리를 만드는 일이 그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와 가족 모두를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삶을 되찾은 이들의 사랑과 상실, 구원과 성장
『클레이의 다리』는 다섯 형제들의 첫째 매슈가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의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타자기로 이 모든 이야기를 써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클레이가 아버지와 함께 다리를 놓는 이야기는 그보다 이전에 던바 가족에게 일어났던 다른 일들과 번갈아가며 서술되는데, 그 과거는 형제들의 어머니가 살아 있던 때는 물론, 어머니 퍼넬러피와 아버지 마이클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동유럽에서 아버지가 들려주던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아노를 치던 퍼넬러피가 어떻게 혼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오게 되었는지, 작은 마을에서 첫사랑을 만나 결혼했던 마이클이 왜 다시 혼자가 되었는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결혼을 했는지와 같은 “던바 과거의 물결” 이야기가, 그 모든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김으로써 상실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자 하는 던바 보이들에 의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이다.
『클레이의 다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 모든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에 관계없이 비선형적으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긴 기간에 걸친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는 잘게 분절되어 어떤 이야기를 어느 시점에 독자에게 드러낼지를 고민한 작가의 세심한 의도에 따라 재배치된다. 하나의 타임라인에서 다른 타임라인으로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의 조각들은 인물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조금씩 전달하고, 평행하게 달려가던 서로 다른 시기의 이야기들이 정교한 퍼즐처럼 마침내 하나로 맞물릴 때 독자는 더욱 특별한 감동과 강렬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클레이(Clay)로 만들어진 다리,
그리고 다리로 만들어진 기적
다리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어깨에 짊어진 그 모든 상실과 비밀로 이미 괴로워하던 클레이가 새로운 상처와 죄책감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하던 어느 날, 그는 강 옆에 서서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다시 살게 할 수만 있다면 지옥에라도 갈 거예요. 우리 둘 다 갈 수 있어요, 아빠도 나하고 함께 갈 수 있어요. 그들 한 명에 우리 한 명씩. 그들이 지옥에 없다는 건 알아요, 나도 알아요, 나도 알아요, 하지만―” (중략)
“우리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가 말했다. “훌륭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는 고개를 돌려 강바닥을 마주보았다.
하나의 기적, 그야말로 기적. 본문 666쪽
과거의 물결 속에 갇혀버린 아이 클레이는 떠나간 엄마를 위해, 잃어버린 사랑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다리를 놓는다. 큰물이 들어 강이 넘쳐흐를 때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한 다리를 완성해내는 것은 클레이에게 스스로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행위이자 가족 모두를 구할 방법이기도 하다. 강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는 던바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품고 있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서로를 다시 이어주고, 클레이는 그렇게 “하나의 기적, 그야말로 기적”, 다리로 만들어진 기적을 이루어낸다.
호메로스가 서술한 그리스인들에 대한 열정으로 여전히 가족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빛을 비추는 할아버지로부터, 잘못 배달된 피아노로 인해 사랑에 빠진 엄마 아빠를 지나, 어른이 되어가는 다섯 형제가 웃고 싸우며 살아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클레이의 다리』는 위태위태한 가족이 이야기와 사랑으로 삶을 버텨나가는 모습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그들은, 클레이라는 한 소년은 다리를 짓는 일에 묵묵히 매달리며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성장해나간다. 『책도둑』 『메신저』와 같은 전작을 통해 깨질 것처럼 아슬아슬한 세계 속에서 성장을 향해 아프게,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며 나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그렸던 마커스 주삭은, 『클레이의 다리』에서 소년의 눈과 마음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드문 능력을 다시금 발휘하며 어른과 청소년 독자 모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 추천의 말
『책도둑』이 죽음의 신이 장악한 소설이었다면, 눈부시게 빛나는 소설 『클레이의 다리』는 삶으로 가득차 있다. 가디언
여러 세대에 걸쳐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지, 어떻게 상처를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구원하는지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랑스럽고, 예술적인 문장들은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뉴욕 타임스
가족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자, 가족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 보기 드물게 훌륭하고 통렬하게 가슴 아픈 작품이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강하고 두려움 없는 마음이 담긴 매력적인 소설. 『클레이의 다리』에는 마음이 쓰이는 믿음직한 등장인물이 가득하다. 가슴이 저미도록 감동적이며 유쾌하게 재밌고 완전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M. L 스테드먼(소설가, 『바다 사이 등대』)
이 책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조디 피코(소설가, 『마이 시스터즈 키퍼』)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 가족의 경험에 아주 깊이 스며들게 만드는 기념비적인 책. 워싱턴 포스트
떠오르는 거장이 탄생시킨, 눈물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작품.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굉장한 책이다. 압도적이며 아주 감동적인 이 소설은 마법을 역순으로 다시 보여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월 스트리트 저널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고 바다를 건너 이어지는 내러티브를 통해 주삭은 가족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삶의 균형을 되찾은 형제들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린다. 타임
이 어마어마한 소설은 언어와 아이러니의 향연이다. 페이지마다 익살맞은 위트가 실려 있는 이 소설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강렬한 필치와 생생한 캐릭터, 진심어린 감정으로 아로새겨진 사랑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 선데이 익스프레스
▶ 책 속에서
쓰는 것은 늘 어렵지만, 할말이 있을 때는 좀 쉬워진다.
우리 형제 이야기를 하겠다.
클레이라는 이름의 네번째 던바.
모든 일은 그에게 일어났다.
우리 모두 그를 통해 변했다. 19쪽
“모르겠어.” 그가 말했다. “어쩌면 성장하는 게 그냥 너무 슬픈 일이었는지도―” 104쪽
클레이는 케리 노바크에게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 바로 자신인 사람을 발견했다. 삶을 규정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그는 또 그녀가 할 수만 있었다면, 그와 그 방식 또한 함께 나누기 위해 무엇이든 내놓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160쪽
하지만 한때 그들에게 사랑만 있었던 반면 지금은 사랑과 허기진 상태가 있었다. 그것은 노스탤지어였다. 사랑과 상실. 247쪽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그는 그녀의 숨을 느꼈다. 그는 그 온기를 생각했다, 어떻게 사람들은 이렇게 따뜻할 수 있는지, 안으로부터 밖으로. 어떻게 그것이 나에게 닿았다 사라지고 또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그러면서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은지― 397쪽
그때 그 집에는 우리 다섯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 방에서 꿈을 꾸었고 잠을 잤다.
우리는 소년들이었지만 동시에 기적이었다.
우리는 거기 누워,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그가 우리를 죽인 밤이었음에도.
그는 우리 모두를 우리 침대에서 살해했다. 444쪽
내가 한 가지 배우게 된 것이 있다면, 삶은 우리가 뒤에 남긴 것들 속에서 계속되는 동시에, 그전에 존재하던 우리 세계들 안에서 계속된다는 것이다. 570쪽
네가 그 아이가 바라던 대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네가 살아야 하는 대로 살라고는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정말이지, 내 생각에, 살기는 해야 한다. 629쪽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났을 때도, 그는 아닐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그의 것이지만 쓰는 것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를 살고 그것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이었다. 6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