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38호
- 출판사
- 엘릭시르
- 발행일
- 2021-11-30
- 사양
- 216쪽 | 판형 170*240mm
- ISBN
- 9 772384 289005 11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에세이/비소설, 교양
- 정가
- 13,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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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소설
도진기의 「완전범죄」는 야심만만한 검사의 고백록이다. 처음엔 과실치사로 보였던 사건이 계획적인 살인임을 확신하게 된 검사가 충격적인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고 치밀하게 펼쳐진다.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자인 현찬양의 「면신례」는 백희와 노아의 비밀스러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연작 중 외전에 속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궁녀들의 뜻밖의 면모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박하루의 ‘초월탐정 김재건’ 시리즈에 속하는 단편 「나이트메어 오브 크리스마스」는 12월에 들어 갑자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재건의 수상한 행적을 뒤쫓는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38호의 특집은 일본의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한다. 도저히 평범한 인간의 행위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지나치게 기묘하고 장식적이고 복잡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서만 통용되는 특정한 규칙과 믿음의 체계가 죽음의 진상과 뒤얽힐 때, 바로 그 부분에서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국가 차원의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농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가까운 과거와 지나치게 빨리 단절되며 그 사이에 ‘자연스럽지’ 못한 간극이 크게 생겨났을 때, 그 간극을 고집스런 신앙과 전통으로 채우려던 노력이 실상은 누군가를 향한 공포와 원한이었을 때, 초자연적 존재가 가한 천벌이 아니라 피와 살을 지닌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범죄였음을 밝혀낼 때, 그리하여 결국은 ‘(‘알 수 없음’으로 특징지워지는)호러’에서 ‘(‘알 수 있다’는 확신의)미스터리’로 건너올 때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만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매력은 한층 빛을 발한다. 요코미조 세이시부터 교고쿠 나쓰히코, 미쓰다 신조를 거치며 단단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의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본다.
정은지 작가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맥주별장의 모험』 속 에비스 맥주를 열쇠 삼아 에일과 라거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어느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이 ‘알 수 없음’으로 기재되어 묻히는 듯 했던 사건이 한 통의 투서를 통해 재조명되었던 사건을 돌이켜본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TV 애니메이션 을 통해 정당방위의 ‘좁은’ 범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OBJECTION’) 곽재식 작가는 1950년대 서울 충무로의 모 호텔에서 자살한 남성의 유언장에 언급되었던 우라늄의 행방과 정체를 추적해본다.(‘PULP’) 범죄소설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는 코너에서는 G.K. 체스터턴이 만들어낸 ‘공감하는 인간’으로서의 탐정,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소개한다. (‘SUMMARY’)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 존 르 카레의 『에이전트 러너』, 찬호께이의 『마술 피리』, 서아람의 『왕세자의 살인법』,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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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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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제5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발표
SPECIAL 기묘한 이야기―요코미조 세이시, 교고쿠 나쓰히코, 미쓰다 신조
교고쿠 나쓰히코,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의 선구자 : 박광규
일본 전기 미스터리와 산촌 : 박기태
‘게가레’로 살펴보는 죄와 저주의 사상 : 유진
민속학자 탐정의 장광설과 구제 : 하성호
취미는 독서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
존 르 카레의 『에이전트 러너』
찬호께이의 『마술 피리』
서아람의 『왕세자의 살인법』
사와무라 이치의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쇠렌 스바이스트루프의 『더 체스트넛맨』
카르마 브라운의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나카야마 시치리의 『웃어라, 샤일록』
SUMMARY 조야한 인간의 범죄를 넘어, 무신론의 악몽을 넘어―‘브라운 신부’ 시리즈 : 김용언
CULINARY 맥주가 발효되고, 추리도 숙성하고―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맥주별장의 모험』 : 정은지
NONFICTION 투서가 도착했다 : 유성호
OBJECTION 정당방위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 이은의
PULP 이중간첩과 우라늄 : 곽재식
SHORT STORY
도진기 「완전범죄」
박하루 「나이트메어 오브 크리스마스」
현찬양 「면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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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일본의 민속학 미스터리는 범인을 파악하고 나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국가 차원의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농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가까운 과거와 지나치게 빨리 단절되며 그 사이에 ‘자연스럽지’ 못한 간극이 크게 생겨났을 때, 그 어두컴컴한 빈 공간을 공포와 원한과 저주 등의 감정으로 채워나갔던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개입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리하여 인물들을 둘러싼 환경까지 모두 파괴되고 부서져내릴 것 같은 멸망의 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악하고 끔찍한 죽음의 문제가, 최종적으로는 인간이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였음이 밝혀지는 이야기, 그러나 그 사이를 채우는 무드만큼은 지독하게 기묘하고 으스스한 이야기.
소설
도진기의 「완전범죄」는 야심만만한 검사의 고백록이다. 처음엔 과실치사로 보였던 사건이 계획적인 살인임을 확신하게 된 검사가 충격적인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고 치밀하게 펼쳐진다.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자인 현찬양의 「면신례」는 백희와 노아의 비밀스러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연작 중 외전에 속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궁녀들의 뜻밖의 면모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박하루의 ‘초월탐정 김재건’ 시리즈에 속하는 단편 「나이트메어 오브 크리스마스」는 12월에 들어 갑자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재건의 수상한 행적을 뒤쫓는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38호의 특집은 일본의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한다. 도저히 평범한 인간의 행위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지나치게 기묘하고 장식적이고 복잡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서만 통용되는 특정한 규칙과 믿음의 체계가 죽음의 진상과 뒤얽힐 때, 바로 그 부분에서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국가 차원의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농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가까운 과거와 지나치게 빨리 단절되며 그 사이에 ‘자연스럽지’ 못한 간극이 크게 생겨났을 때, 그 간극을 고집스런 신앙과 전통으로 채우려던 노력이 실상은 누군가를 향한 공포와 원한이었을 때, 초자연적 존재가 가한 천벌이 아니라 피와 살을 지닌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범죄였음을 밝혀낼 때, 그리하여 결국은 ‘(‘알 수 없음’으로 특징지워지는)호러’에서 ‘(‘알 수 있다’는 확신의)미스터리’로 건너올 때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만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매력은 한층 빛을 발한다. 요코미조 세이시부터 교고쿠 나쓰히코, 미쓰다 신조를 거치며 단단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의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본다.
정은지 작가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맥주별장의 모험』 속 에비스 맥주를 열쇠 삼아 에일과 라거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어느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이 ‘알 수 없음’으로 기재되어 묻히는 듯 했던 사건이 한 통의 투서를 통해 재조명되었던 사건을 돌이켜본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통해 정당방위의 ‘좁은’ 범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OBJECTION’) 곽재식 작가는 1950년대 서울 충무로의 모 호텔에서 자살한 남성의 유언장에 언급되었던 우라늄의 행방과 정체를 추적해본다.(‘PULP’) 범죄소설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는 코너에서는 G.K. 체스터턴이 만들어낸 ‘공감하는 인간’으로서의 탐정,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소개한다. (‘SUMMARY’)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 존 르 카레의 『에이전트 러너』, 찬호께이의 『마술 피리』, 서아람의 『왕세자의 살인법』,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