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야 할 ‘조용한 실력자’는?
√ 맨스플레인mansplain과 맨터럽트manterupt에 지친 당신
√ 시끄러운 동료가 먼저 승진한 것에 배 아파본 경험이 있는 당신
√ 맡은 일은 잘해내도 회의에서 손들고 의견을 말하기는 어려운 당신
√ 동료가 자기PR하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 당신
√ 자기비하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당신
√ 자랑할 필요를 느끼긴 하지만 정작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는 당신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A. 문득 억울하고 후회되는 일이 생각나 이불킥을 한다. ‘오늘 회의에서 그 얘기를 할걸……’ ‘내 성과를 가로채는 동료에게 이렇게 대응했어야 했는데……’
3년차 직장인 여성 A는 맡은 일은 묵묵히 잘하지만 일터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다. 연차가 꽤 쌓였는데도 능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듯해 부쩍 위기감이 든다. 주변 사람에게서 성실하다는 말을 듣지만 승진은 늘 자기보다 일은 적게 하는데 떠벌리기 좋아하는 사람들 몫이었다. A도 적극적으로 자기PR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니 겁이 난다. ‘너무 나대는 거 아닐까?’ ‘남들에게 미움받지 않을까?’ 자랑이란 MBTI 앞자리가 E인 사람의 전유물인 것만 같다. 무엇보다 자기 자랑을 본인 입으로 하자니 거부감이 올라온다.
이 책은 A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자랑의 기술』은 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도 자신이 이뤄낸 성취를 표현하기는 어려워하는 ‘조용한 실력자’가 자신의 생각과 커리어에 대해 알리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교육하는 PR 전문가 메러디스 파인먼은 지난 10년간 갈고닦은 ‘자랑의 기술’을 과학적 근거와 클라이언트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마음가짐부터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팁까지, 자랑의 기술 3단계 로드맵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프로 자랑러’라는 골인 지점을 통과해 있을 것이다.
기초편: 자랑이 아니다, 사실을 말할 뿐이다
1부에서는 ‘초보 자랑러’가 갖춰야 할 기초적인 마음가짐부터 알려준다. 우선 ‘자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자. 저자는 자랑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오해를 정정하며 자랑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자랑이란 사실에 기초하여 거짓 없이 자신의 성과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자랑하기 위해 없는 것을 억지로 꾸며내거나, 실제보다 과장하여 부풀리거나, 가면을 쓰거나, 연기할 필요 없다. 자랑은 에둘러 빙빙 돌려 말하는 것도 아니며,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해낸 일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 자랑이다.
세 가지 핵심 요소부터 익히면 된다. 당당한 태도, 커다란 목소리, 치밀한 전략이다. ‘당당한 태도’는 자랑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자. ‘커다란 목소리’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커리어를 끊임없이 옹호하고 이야기하라는 뜻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 아무런 전략 없이 무작정 떠들기만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자랑은 기술이다. 미리 자랑할 준비를 하고 꾸준히 자랑 근육을 단련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자랑할 수 있다.
실전편: 누구와 악수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랑의 세 가지 요소를 이해했다면 이를 실전에 적용해본다. 이력서는 당신의 성과, 기술, 능력을 어필하도록 멍석을 깔아둔 곳이니 마음껏 자랑하라.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초강력 단어들’로 무장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나의 일관된 캐릭터를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언어를 사용하면 된다. 이미지도 중요하다. 프로필에 넣을 사진은 겉모습이 눈에 띄게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새로 찍어야 한다.
커리어를 영위하는 데 필요한 피칭의 기술, 연봉 협상의 기술도 알려준다. 제안서를 거절당했다고 해서 바로 낙담하지 말자. 이 책에서 알려주는 피칭 메일 작성법을 익혀 포기하지 않고 여러 곳에 메일을 보내다보면 기회가 열릴 것이다. 연봉 협상 시즌을 맞아 어떻게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지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주목하라. (본문 203쪽) 핵심은 타깃의 언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협상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상대방도 돈 얘기는 껄끄럽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매출을 나타내는 숫자를 내세워 말하는 데 익숙해지자. 상대의 관심사와 연관된 개인 활동, 일과 연결되는 취미까지 고려해 자랑을 구성할 수도 있다.
강연과 온라인 자랑까지 섭렵한다면 커리어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요즘처럼 강연 기회가 많은 시절도, 강연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 시절도 없다. 강연을 하고 싶다면 의뢰를 받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프로필과 개인 웹사이트에 자신을 ‘강연자’라고 소개하고 강연과 관련된 작은 경력이라도 빼먹지 말고 써넣자. 온라인 자랑에서는 신규 방문자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계속 자기를 소개해야 한다. 본인 이름으로 된 도메인을 구입하고 SNS 플랫폼의 계정 이름도 선점해둔다면 ‘랜선 자랑’의 기본기는 다 익힌 셈이다.
심화편: 프로의 세계로 한 걸음 더
프로 자랑러의 세계에 진입하려면 고급 스킬이 필요하다. ‘대신 자랑하기’와 ‘자랑 부탁하기’를 마스터하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우리 삶에 존재하는 여러 목소리, 예를 들어 성소수자나 장애인, 여성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노력해보자.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이 사용한 ‘확성’이라는 회의 전략도 참고할 만하다. (본문 304쪽) 이는 회의 자리에서 여성 동료의 의견을 따라 말하고 동의를 표하며 발언자에게 공을 돌리는 전략으로, 수석 보좌관 중 3분의 1밖에 되지 않던 여성 보좌관들은 ‘자랑 동맹’을 맺어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혼자 힘으로 자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 힘든 시기에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고 지지를 부탁하면 일만 아는 딱딱한 사람 같다는 인상을 지우고, 꼭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일잘러를 넘어 프로 자랑러로 가는 길
겸손함과 튀지 않음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자라난 한국인 대다수는 자랑에 취약하다. 그러나 자랑은 요즘 시대의 필수 생존 전략이다. 사실 자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랑은 일의 한 부분이다. 이 책의 요지는 잘한 일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는 대신 말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10년간 체계화한 자랑의 기술을 습득해 실천에 옮긴다면, 일만 잘하는 사람을 넘어 진정한 일잘러, 프로 자랑러로 거듭날 것이다. 자랑을 앞둔 전국의 조용한 실력자여, 이 말을 명심하라. “당신은 충분히 자랑할 자격이 있다.”
■ 책 속에서
당신이 해낸 일들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현재 커리어가 어느 지점이든 무언가를 이뤄냈으면 자랑할 만하다. _11쪽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조용한 실력자’다. 자신이 가진 대단한 능력‧자질‧성과를 찾고, 이를 파악하며 인정하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 말이다. 즉,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가 불편한 99.99999퍼센트의 우리다. 정도는 달라도 우리는 모두 조용한 실력자다. _21쪽
사람들은 자랑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는 클라이언트 열에 아홉은 이렇게 말한다. “자랑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니 그냥 묵묵히 일만 할래요.” 그거 아는가? 자랑도 일의 한 부분이다. 그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_41쪽
자랑을 하면 힘이 생긴다. 다른 사람이 선수를 치기 전에 자기 서사와 이야기의 주도권을 쥐자. 자기 이야기는 직접 하는 것이다. _61쪽
특히 여자들은 맨스플레인mansplain, 맨터럽트manterupt가 일상이다. 말을 해도 가로막히고 무시당한다. 내려다보고, 가르치려들고…… 왜 생각을 말해야 하느냐면, 때로는 말을 해야만 내가 정말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진짜 내 생각을 계속해서 억누르다보면 생각이 사라지고 더는 생각도 못 한다. _101쪽
개인이든 회사든 웹사이트를 보고 사람을 뽑지는 않는다. 사람 그 자체를 보고 뽑는다. 사업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내 이미지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보고 클라이언트가 의뢰를 한다는 사실에 익숙해지자 이를 깨달았다. 내 모습과 작업물을 완벽하게 연출하려 노력했지만 그러는 게 의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됐다. 이제는 무엇을 하든 나만의 유머와 색깔을 더한다. _114쪽
‘커다란 목소리’라고 할 때 목소리 크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단어를 선택하는 순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서술할지도 중요하지만, 맨 앞에 어떤 단어를 놓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맨 먼저 듣는 말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가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소개를 하면 자기 포부부터 밝힌다는 게 재미있었다. 배우, 음악 제작자, 뮤지션이면서 우버 기사인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났다. _115~116쪽
즉흥적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그들은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미리 준비한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즉흥의 핵심은 준비다. 사실 알고 보면 영어로 ‘즉흥적으로impromptu’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준비한in promptu’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_173~174쪽
강연 의뢰를 받고 싶다고, 강연할 수 있다고 사방팔방 이야기하고 다녀야 한다. 광고판을 등에 달고 다닐 정도로 말이다. (나는 실제로 그런다. 등에 ‘자랑의 기술Brag Better’이라고 수놓은 청재킷이 있다. 그러니까 진지하게 하는 얘기다!) _215쪽
■ 추천사
이 책은 커리어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완벽한 지침서다. _소라야 시멀리(『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저자, 여성미디어센터 스피치 프로젝트 이사)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인정을 받으려면 남들보다 큰 목소리로 허풍을 떨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기술은 꼭 필요하지만 막상 하려면 두려운데 이 책에는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상세한 커리큘럼이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_프랜 하우저(전 타임 디지털 회장)
기업인들은 홍보 전략이 빈틈없이 들어 있는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이렇게 대단한 책이 20년 전에 나왔더라면 ‘조용한 실력자’들도 자기PR을 할 줄 알아서 나 같은 사람은 설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_조엘 스타인(『엘리트주의를 위한 변호』 저자)
자랑은 제대로만 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메러디스 파인먼은 자신감을 갖고 단호하고 능숙하게 내 이야기를 해 인정받는 법을 가르친다. 모든 사람이 배워야 할 기술이다. _바네사 반 에드워즈(『캣치』 저자)
『자랑의 기술』은 인생을 바꿔줄 책이다. 나만 해도 첫 책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에 관해 긍정적인 얘기만 나왔다 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죽어라 그 문장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됐다 그래! _얼리사 마스트로모나코(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누가 좋은 생각이라고 했나』 저자)
자기 확신이 필요해도 태생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능력에 따라 보상을 주지 않고 자만하는 사람이 성공을 차지하는 이 사회에서 변방에 소외된 사람은 특히나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내게 자랑의 기술을 가르쳐준 메러디스 파인먼이 이제는 당신의 자랑도 도와줄 것이다. _리즈 플랭크(『남자들이여 제발』 저자)
『자랑의 기술』은 힘든 상황에서도 내 목소리를 찾고 사용하고 베푸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_드림 햄프턴(<R. 켈리의 두 얼굴> 제작자, 작가, 타임지 선정 2019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