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4권 『아포피스의 날』
영원의 약속이 부른 놀라운 기적!
“나는 그대 눈동자 속에 있으리.”
죽음의 나라에서 깨지 않는 꿈을 꾸고 있는 세나와 러브레터.
촛불을 켜 든 용은 부탁을 들어준 민준이에게 수수께끼 같은 해답을 건넨다.
“세나를 깨우기 위해서는 세나가 간절히 원하는 말을 외쳐라.”
그때 민준이의 가슴속에 구원의 빛처럼 떠오른 한마디!
“내가 그대를 어둠 속에서 구하리라.”
그러자 수많은 영혼 속에서 하얀빛이 반짝하더니…….
*프랑스,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폴란드, 러시아 출간
*프랑스 3천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15만 명의 어린들이 투표로 선정한 앵코륍티블상 수상
세계를 사로잡은 고양이들의 마법,
한국 최초 연작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
20년 만의 개정판 출간!
“우리 고양이 학교에서는 모험을 피하는 고양이는 절대 사절이다, 알았느냐?”
열다섯 살이 되면 인간 세상을 떠나 고양이 학교에 입학해 마법을 배우는 고양이 마법사들의 모험담. 국내 첫 연작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 시리즈는 2001년 여름 1부 첫 권 『수정 동굴의 비밀』을 시작으로 2002년 다섯 번째 권 『영혼의 산』을 끝으로 1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후 5년 만에 2부(전3권)와 3부(전3권), 방대한 이야기를 완결하며 11권의 대장정을 마쳤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며 한국 아동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 문제작 ‘고양이 학교’는 “걸작의 등장”이라는 평과 함께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모았고, 프랑스,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폴란드, 러시아 등에 출간되어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 읽는 작품이 되었다. 2006년에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앵코륍티블상은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작품을 뽑는 상으로, 프랑스 현지 번역가는 (당시만 해도) 한국 아동문학 소개가 거의 전무한 프랑스에서 그해 가장 훌륭한 아동문학 작품으로 ‘고양이 학교’가 선정된 것은 한국 작가의 역량을 보여 준 뜻깊은 일이라고 하였다. 15년간 ‘고양이 학교’를 함께해 온 김진경 작가와 김재홍 화가는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열린 파리도서전 주빈국 전시에 공식으로 초청받아 프랑스 독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11권으로 마침표를 찍었던 고양이 학교는 어린 독자들의 끊임없는 호응에 힘입어,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로 무대를 옮긴 ‘고양이 학교 세계편’, 그리고 수백 년 전 파리와 현재를 잇는 시간 여행을 담은 ‘고양이 학교 파리편’까지 이어졌다.
2022년, ‘고양이 학교’ 출간 20년 만에 개정해 선보이는 작품은 고양이 학교 3부작 중 1부와 2부다. 3부 또한 개정을 준비 중이다. 시간의 격차가 느껴지는 문장과 장면을 다듬고 아이들이 손에 쥐기 편한 크기로 바꾸었다. 20년 전 ‘고양이 학교’를 읽은 첫 어린이 독자가 어른이 되었을 시간, 변하지 않은 것은 ‘고양이 학교’에 담긴 폭넓은 사유와 종횡무진 펼쳐지는 신화와 환상의 세계가 그물망처럼 독자를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딸을 위로하려 쓴 짤막한 이야기가 방대한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넓고 풍성한 동서양 신화와 마법의 세계.
현실과 초현실 공간을 넘나들며 잃어버린 세계를 회복해 가는 모험 판타지를 타고
일원적 세계에서 벗어나 다원적 세계로!
이 기나긴 이야기는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날 자취를 감춘 고양이 때문에 슬퍼하는 딸을 위로하려고 지어낸 짤막한 이야기였는데,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더니, ‘고양이 학교 3부작’ ‘고양이 학교 세계편’과 ‘파리편’까지 총 16권에 이르는 연작 판타지 동화로 장대하게 뻗어 나갔다.
처음 작품을 구상할 당시 작가는 “새천년이 시작되고부터 급격히 변화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판타지’와 인류 상상력의 총체인 ‘신화’를 택했다. 작가는 10여 년이 넘게 각 지역의 신화를 연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국, 이집트, 인도, 중국, 북구 신화 등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을 재구성하고 재창조하여 이야기에 녹여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화라는 ‘씨실’에 어린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날실’로 엮어 신화에 집약되어 있는 인류의 지혜와 생명의 역동성이 전수되기”를 바랐다.
수정 동굴을 지키며 지구의 모든 생물이 평화와 조화 속에 공존할 황금시대를 열고자 하는 수정 고양이들과, 다른 생물종을 파멸로 이끄는 인간종을 멸종시키고자 하는 그림자 고양이들이 등을 맞댄 흑과 백의 시대, 태양의 고양이가 나타나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고대 예언, 수정 동굴에 얽힌 비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양이 학교’ 1부는 아이들과 고양이로 태어난 두 영혼의 형제들이 현실과 초현실 공간을 넘나들며 잃어버린 세계를 회복해 가는 모험 판타지이다. 2부에서는 철기와 함께 시작된 인류의 문명이 안고 있는 폭력과 전쟁을 비판하고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동물인 불가사리, 그리고 신라 금관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1부에 등장했던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들과 아이들이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고, 마음의 밑바닥을 탐험하며 잠들어 있는 힘을 길어 올리도록 격려하는 것만큼 좋은 이야기는 없다. 고양이 학교는 엄격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떠나 자유로운 학교, 놀이하는 학교를 보여 준다. 그 속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배우는 교실이 열린다. 오랜 세월 교육 운동에 헌신해 온 작가가 오랜 시간 ‘고양이 학교’를 집필해 온 과정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고양이의 몸으로 세상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한 개의 눈이 아닌 겹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내 ·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길을 놓는 작업이었다.
곳곳에 심어 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흥미를 돋우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현실에서 거듭나는 계기, 작품이 던지는 현재적인 질문은 의미 있는 독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생생한 묘사와 장면 전개로 이야기에 박진감을 불어넣은 화가 김재홍은, 그동안 작업실에 가져다 놓은 고양이 사진 자료만 수천 장에 이를 만큼 이 작품에 열정을 쏟았다.
‘고양이 학교’의 고양이들이 탐색하는 새로운 유토피아는 과거처럼 한 국가 차원에, 동양이나 서양 같은 지역이나 한 문명 차원에 폐쇄된 시각으로는 그려질 수 없는 것이리라. 다양한 문화 사이의 수많은 대화, 복잡다기한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사이의 대화를 통해 세계적 차원에서 그려질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고양이 학교’의 고양이들이 가야 할 길은 아직 참 멀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고양이들은 험난한 모험의 길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_김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