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 저자
- 페터 빅셀
- 역자
- 백인옥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6-09
- 사양
- 232쪽 | 사륙판
- ISBN
- 89-8281-393-4
- 분야
- 에세이/비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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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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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스위스를 대표하는 지성 페터 빅셀의 짧은 글쓰기
뒤렌마트, 막스 프리쉬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 페터 빅셀의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가 출간되었다. 1964년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블룸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와 『스위스인의 스위스』(1969)를 한데 묶은 이 책은 페터 빅셀 글쓰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들이다. 각 단편들에 삽입되어 있는 삽화 또한 간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의 여운을 한껏 드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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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페터 빅셀
국내 독자들에게는 [책상은 책상이다]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의 대표적 작가. 193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났다. 이제는 현대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 된 첫 작품집 [블룸 부인은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47그룹상, 스위스문학상,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 실러 재단 문학상에 이어 1999년에는 전통과 권위의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다시 한번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편안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의 보편적 상실감을 환기시키는 그의 작품들은 절제되고 압축된 문장을 통해 말없는 말의 감동을 깊이 안겨준다.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스위스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폭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두 편의 작품 외에 [못 말리는 우리동네 우편배달부] [사계절] [다 나한테서 배운 거지]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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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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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뒤렌마트, 막스 프리쉬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 페터 빅셀의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가 출간되었다. 1964년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블룸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와 [스위스인의 스위스](1969)를 한데 묶은 이 책은 페터 빅셀 글쓰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들이다.
빅셀은 우리에게 [책상은 책상이다]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출간된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는 단편적으로 소개되어왔던 그의 작품들을 최초로 완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단편들에 삽입되어 있는 삽화는 간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의 여운을 한껏 드높여주고 있다.
본분 중에서
현대문학의 고전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는 출간 당시 그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페터 빅셀의 대표작으로, 이후 이러한 산문 형식의 전범이 된 작품이기도하다.
[사층짜리 집][남자들][11월][멜로디 상자][그의 저녁 시간][우유 배달부][바다로부터 온 편지][카드놀이][공무원들] 등 스물한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빅셀은 별것 없는 일상의 단면들을 통해 현대적 삶이 감내해야 하는 고독과 우수를 아프게 새긴다.
평범한 우리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그러나 예리하게 따라가는 작가 특유의 시선은 특히[공무원들]과 같은 글에서 잘 드러난다. 이 글에서 빅셀은, 열두시 정각 정문을 나서는공무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두 똑같은 복장을 하고 집으로 가는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저런 일상적인 고민들이 함께 한다.
점심을 먹으며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이상 문제 될 것도 없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음직한 공무원들의 모습을 그려 보이면서, 작가는 어떤 것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보여줄 뿐이다.
그는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려 하거나, 섣불리 독자들을 가르치려들지 않는다. 일상의 모습을 아름답게 미화하지도, 비참하게 과장하지도 않으며, 그저 카메라로 찍듯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담담하게 제시된 일상의 풍경 속에서 독자는 문득, 거리 한 모퉁이의 벤치처럼 사물화되어 있는 자신과 낯설게 조우한다. 이 환기는 아프지만, 인간의 왜소함을 껴안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유머로 인해 깊은 곳에서 우리를 위로한다.
깨어 있는 지식인의 낮은 목소리 『스위스인의 스위스』
[스위스인의 스위스]는 제목 그대로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위스인의 스위스][군대는 살인적이다][기존의 것에 제동 걸기]["부"라는 바이러스][의무로서의 의원석][불행한 현실에 대한 단상]등 칼럼 형식의 글 여섯 편 속에 스위스의 풍경, 정치현실, 스위스인들의 사고방식 등 스위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알프스와 세련된 민주주의, 영세 중립국, 살기 좋은 복지국가…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스위스의 모습이다. 이것은 스위스인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스위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고향 스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벌거벗은 스위스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빅셀은 겉으로 드러나는 물질적인 풍요와 형식적 민주주의의 이면에 감추어진 불합리와 모순들을 예리하게지적한다. 이것은 비단 스위스와, 스위스인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셀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깨어 있는 목소리로, 현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모든 종류의 선입관과 고정관념, 편견, 과대망상이 경계해야 할 적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미 30여 년 전에 씌어진 글들이지만, 빅셀의 글은 여전히 생생하다. 겉모습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그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부조리와 불합리는 한결같기 때문이리라. 부조리를 향한 빅셀의 시선은 불합리한 사회와 모순투성이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통찰의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지성 페터 빅셀의 짧은 글쓰기
뒤렌마트, 막스 프리쉬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 페터 빅셀의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가 출간되었다. 1964년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블룸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와 『스위스인의 스위스』(1969)를 한데 묶은 이 책은 페터 빅셀 글쓰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들이다. 각 단편들에 삽입되어 있는 삽화 또한 간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의 여운을 한껏 드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