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 원서명
- Letreinte
- 저자
- 필립 빌랭
- 역자
- 이재룡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5-18
- 사양
- 112쪽 | 변형사륙판
- ISBN
- 89-8281-383-7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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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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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매순간 질투의 지옥이었고, 이별의 준비였고, 미칠 듯한 탐닉의 시간이었던 사랑!
33세 연상의 작가 아니 에르노와의 5년간의 격렬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성애소설 을 고스란히 뒤따르고 있는 에서 작가 필립 빌랭은 독창성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반납하고 자진해서 추문 속으로 걸어들어감으로써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힌 모험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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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필립 빌랭Philippe Vilain(1969∼)\r\n1969년 프랑스 에브뢰 출생. 소르본 누벨 파리 3대학에서 현대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버지\r\n의 자리』로 르노도 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유명 여성작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의 33세 연하 \r\n연인이었던 그는 두 사람이 나눈 5년간의 격렬한 사랑을 데뷔작 『포옹』에 사실 그대로 담아내 \r\n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문단에 나왔다.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성애소설 『단순한 열정』\r\n(1991)을 고스란히 뒤따르고 있는 『포옹』에서 작가 필립 빌랭은 독창성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r\n반납하고 자진해서 추문 속으로 걸어들어감으로써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힌 소설적 모험을 감행했\r\n다.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마지막 그해La derni re ann e』역시 아니 에르노의 또다른 \r\n작품을 거울로 하고 있다. 아니 에르노와의 이별 이후를 다룬 세번째 소설 『포기Le \r\nrenoncement』가 출간을 앞두고 있을 만큼, 그의 집요한 열정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문학적 궤\r\n적을 보이고 있다. \r\n\r\n
▶ 옮긴이 이재룡\r\n성균관대학교 불문과 졸업.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r\n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외로운 남자』『욕조』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r\n\r\n* 책임편집 : 신선영, 최혜진(Tel. 927-6790, 교환 202,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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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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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매순간 질투의 지옥이었고, 이별의 준비였고, 미칠 듯한 탐닉의 시간이었던 사랑!
이 소설의 투명한 두 주인공은 바로 아니 에르노와 1992년 당시 대학 1학년생이었던 필립 빌랭.
이별 후에 비로소 자신의 열정을 털어놓는 화자의 어조는 명확하고, 간결하고, 냉정하다. "우리의
사랑은 폭력적이었다"는 화자의 회고처럼, 이 소설 전반에 깃들인 어조는 차갑다. 시리도록 차가
운 열정이다. 질투와 애증으로 점철된 관계…….
대학 1학년생 화자는 우연히 아버지가 읽다가 놓아둔『단순한 열정』을 읽고 난 뒤 작가에게 편
지를 보낸다. 쉰여섯 여성작가와 스물셋 청년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어색한 만남은 그 편지를
매개로 그렇게 시작된다. 주말마다 루앙과 파리에 있는 서로의 집을 오가며 나누는 격렬한 애욕
의 시간은 5년간 지속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 지독한 질투와 함께였다.
『단순한 열정』을 다시 읽다가, 작품 속의 연인을 향한 여성화자(아니 에르노)의 사랑을 분석하
면서 남자(필립 빌랭)는 질투에 휩싸인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과 함께 그녀가 똑같은 의식(儀
式)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단순한 열정』에 그려진 아니 에르노의 불같은 사랑의 정념이 자신과
의 관계 속에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모든 사랑의 언사와 몸짓에는 그
녀의 전 연인, 『단순한 열정』의 그 남자가 요지부동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열정』에서와는 반대로, 둘의 관계를 지배한다.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기다림의 고통은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 언제나 이중주인 것은 아니므로…… 그리하여 5년간 지
속된 사랑은 화자에게 매순간 질투의 지옥이었으며, 매순간 이별의 준비였다. 동시에 바로 그만
큼, 미칠 듯한 육체적 탐닉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화자의 상상적 질투는 두 사람의 사랑의 시간
과 실재하는 공인(公人) 아니 에르노를 허구화하면서 단 하나의 진실, 격렬한 욕망의 자서전을 향
해 질주한다.
상대방의 과거를 질투하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는가?『포옹』은 대답 없이,
온갖 질문을 던진다. 누구든 소설 속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이야기의 결정적인 진
실"은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아름다운 외설이 있음을, 사랑이 깃들인 섬세한 외설이 있음을 증명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매순간 질투의 지옥이었고, 이별의 준비였고, 미칠 듯한 탐닉의 시간이었던 사랑!
33세 연상의 작가 아니 에르노와의 5년간의 격렬한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성애소설 <단순한 열정>을 고스란히 뒤따르고 있는 <포옹>에서 작가 필립 빌랭은 독창성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반납하고 자진해서 추문 속으로 걸어들어감으로써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힌 모험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