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한국시인
- 저자
- 유종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06-10
- 사양
- 328쪽 | 신국판변형
- ISBN
- 89-8281-530-9
- 분야
- 산문집/비소설, 문학이론
- 정가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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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대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평의 진경
유종호 교수는 우리 문학계에서 가장 섬세하게 그러나 어디까지나 균형 있는 상식으로 문학의 말을 듣고자 하는 평론가이다. 『다시 읽는 한국시인』은 그러한 생각의 한 결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것은 시 뜯어읽기만이 아니다. 잘못된 읽기에 대한 점검이 있고 시에 틀을 준 사회적 역사적 환경에 대한 천착이 있고 문학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다.--김우창(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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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뉴욕 주립대학원(버팔로) 수학.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교수.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5권), 『시란 무엇인가』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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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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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다시 읽는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가 20세기 전반에 비범한 시적 성취를 보여준 시인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의 시세계 전반을 꼼꼼히 다시 읽었다. 계간 『문학동네』에 2000년 봄호부터 2002년 여름호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된 원고를 모은 이 책에서 유종호 교수는 금지의 대상이었던 네 시인을 "정치적 행보나 개인사와 연관된 선입견을 배제하고 작품 위주로 이들의 시적 성취를 검토 음미"하고 있다. 이들이 남긴 시편이 결코 풍요하다 할 수 없는 20세기 우리 문학사의 소중한 유산의 일부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의 시편은 그간 금기로 말미암아 일부에선 과대평가되고 일부에선 평가절하되어온 혐의가 없지 않았다. 『다시 읽는 한국시인』은 이러한 정치적인 여러 요인 및 배경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시 읽기가 갖춰야 할 방식과 시 해독력을 중심으로 꼼꼼하고도 객관적인 시 읽기를 시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저자가 책머리에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사이에서 얼마쯤 홀대되고 있는 주요 시인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적절한 시도라고 하겠다.
대상의 감춰진 구조와 미세한 결을 포착하고 복원해내는 비평의 진경
이 책에서 유종호 교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시 읽기를 보여준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음미함은 물론 텍스트 자체와 그 사회적, 시사적(詩史的) 맥락에 더욱 충실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에 텍스트 인용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접근 방식으로 유종호 교수는 기존의 평론이나 연구서에서 간과했던 몇 가지 새로운 흐름을 발견해냄으로써 한국시 연구에 걸출한 성과를 일구어낸다.
예를 들어,
·평론가 임화에 가려져 발굴되지 않았던 시인 임화을 조명했다.
·임화 작품에 보이는 정지용 시행의 야유적 인용에 대하여 무자각적으로 함구해온 저의를 밝혔다.
·오장환의 경우 『성벽』 『헌사』 『병든 서울』에 비해 정작 최상의 수확인 『나 사는 곳』에 대한 검토는 대체로 전무하다는 점에서, 간행될 당시의 세평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온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 사는 곳』에 수록된 작품이 모두 해방 전에 씌어진 작품이라는 오장환의 말을 회의적으로 분석했다.
·이용악의 절창인 「오랑캐꽃」의 일부분("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을 우리 겨레의 부평전봉(浮萍轉蓬)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을 지적하고 그 올바른 해석을 밝혔다.
·시편에서 일관되게 구두점을 쓰지 않았던 백석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처음으로 구두점을 사용하기 시작했음에 주목했다.
이상의 점들은 유종호 교수가 이 책에서 처음 주목한 기초적 사실들이다. 이는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이고 철저한 분석 없이 자의적이고 무관한 추상어로 시세계를 개관하거나 또는 비평이론에 텍스트를 끼워맞추는 듯한 논문 투로 논리를 이어나가는 이차문서들에 대한 유종호 교수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시나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회도 좋아질 것이다. 시와 혹세무민의 수사학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시민적 자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책머리에)는 저자의 말은 "조심스러운 글읽기는 말을 따지는 일을 넘어서 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기율에 그리고 바른 사회가 존립하는 기틀에 이어져 있는 것"(뒤표지 글)이라는 김우창 교수의 상찬과 일맥상통하여 비평 이상의 비평을 기대하게 한다.
이 책에 대하여
말을 조심스럽게 귀담아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신과 도덕과 사회생활의 기본이며 일생을 두고 되풀이하여 가다듬어야 할 일이다. 문학의 말은 급한 통문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보다 넓은 깊은 사연을 전달하려는 말이다. 이 사연은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전달된다. 유종호 교수는 우리 문학계에서 가장 섬세하게 그러나 어디까지나 균형 있는 상식으로 문학의 말을 듣고자 하는 평론가이다. 『다시 읽는 한국시인』은 그러한 생각의 한 결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것은 시 뜯어읽기만이 아니다. 잘못된 읽기에 대한 점검이 있고 시에 틀을 준 사회적 역사적 환경에 대한 천착이 있고 문학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다. 그의 견해대로 조심스러운 글읽기는 말을 따지는 일을 넘어서 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기율에 그리고 바른 사회가 존립하는 기틀에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의 글읽기는 바로 이것을 보여주는 본보기이다.--김우창(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그의 글은 곡선이다. 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문장이 결코 서두름 없이 평탄하게 이어지며 완만한 구릉과 계곡, 평야와 강안을 이룬다. 그렇게 해서 한 폭의 풍경화가 완성되는데 언뜻 대범하게 보이는 그 운필은 그러나 대상의 감춰진 구조와 미세한 결 어느 하나 놓치는 법 없이 포착하고 복원해낸다. 대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평의 진경이 아닐 수 없다. 그의 기억과 안목과 지식 덕분에 우리 문학은 오래 간직하고 널리 자랑할 수 있는 그림들로 구성된 시의 회랑 하나를 얻게 되었다.--남진우(시인·문학평론가)
대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평의 진경
유종호 교수는 우리 문학계에서 가장 섬세하게 그러나 어디까지나 균형 있는 상식으로 문학의 말을 듣고자 하는 평론가이다. 『다시 읽는 한국시인』은 그러한 생각의 한 결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것은 시 뜯어읽기만이 아니다. 잘못된 읽기에 대한 점검이 있고 시에 틀을 준 사회적 역사적 환경에 대한 천착이 있고 문학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다.--김우창(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