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 호야
- 저자
- 조앤 파티스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1-06-02
- 사양
- 32쪽 | 215*280
- ISBN
- 89-8281-377-2
- 분야
- 4~8세 그림책
- 정가
-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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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내 아이의 그림을 닮은 그림책
엄마는 호야더러 숲 속에 들어가지 말래요. 하지만 호야는 엉덩이가 들썩거렸어요.
어디 한번 들어가 볼까? 금방 돌아올 건데 뭐.
아기 호랑이 호야는 살금살금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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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술 교육 과정을 마치고 나서, 어린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다시 일러스트레이션 공부를 시작해서 3년만에 나온 책이 바로 『아기 호랑이 호야』입니다. 작가랑 함께 사는 고양이들 오스카, 사이크, 네오, 프루도 『아기 호랑이 호야』를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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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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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궁금한 건 못 참아!
도대체 숲에는 뭐가 있을까?
호기심에 가득 찬 아기 호랑이 호야는 잠깐만 숲에 갔다 오기로 했어요. 아주 잠깐만요. 우와! 처음 맞닥뜨린 것은 달콤한 벌집이에요. 그런데 어디선가 왜애애애앵,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요. 꽁지가 빠져라 뛰어든 강물엔 굶주린 악어 떼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어요. 다행히 바다 저 멀리에 딱 숨기 좋은 동굴이 눈에 띄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했어요. 가까이 갈수록 커다란 동굴이 낯설게 느껴지니 말예요.
어! 이런! 그건 동굴이 아니라……
과연 호야가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요? 호야는 다시 따뜻한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밥 먹고 쑤욱, 호기심 먹고 쑤욱쑤욱
엄마 호랑이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호야를 눈앞에 붙들어 두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합리적인 이유도 왕성한 호기심 앞에서는 설득력을 잃고 말죠. 호기심은 호야를 숲으로 이끌고 들어갑니다. 거기에는 숨가쁜 모험이 호야를 기다리고 있어요. 벌떼에게 쫓기고, 악어 떼에게 잡아먹힐 뻔하고, 또 커다란 고래 입 속으로 들어갑니다.
위험천만한 순간, 호야는 깜찍한 기지를 발휘하여 위험에서 벗어나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이 듭니다. 그런데 호야가 잠들며 중얼거리는 말 좀 들어보세요. 그렇게 혼쭐났으면서도, 다시 숲 속에 들어가 볼 거라고 다짐합니다. 물론 나중에, 아주아주 나중에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요.
호기심은 배를 이끄는 돛대와 같습니다. 바람을 안고 전진하는 돛처럼 아이들이 세상을 항해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을 배움의 기회로 만들고 헤쳐나가게 해줍니다.
항구에 매여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배는 그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매여 있기보다 항해해야 하며 괴어있기 보다 흘러가야 하는 동적인 존재입니다. 아이를 울타리 안에서 키우면 안전하겠지요. 다치지도 상처받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울타리 밖 세상에 대한 동경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호기심은 아이들이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성장의 씨앗입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통해 얻은 경험은 변화하는 삶 속에 단단한 뿌리를 박고 바로 서게 해줍니다. 더 나아가 이 그림책은 엄마의 품이 따뜻하다는 사실까지도 호기심을 통해 알려줍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중얼거리듯 다짐하는 호야는 하루 사이에 부쩍 커버린 모습입니다.
내 아이의 그림을 닮은 그림책
이 그림책의 미덕은 알찬 내용은 물론 재미있는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작가가 3년 동안 고민해서 빚어낸 호야의 캐릭터입니다. 호야를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내 아이의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여느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가 갖출 수 없는 소박한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아이들은 간결한 호야의 표정에 저마다의 감정을 이입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입니다.
둘째, 호야의 시선입니다. 호야의 얼굴은 언제나 정면을 향해 있는데 그것은 엄마든 아빠든 누군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라는 것이자 읽는 이 즉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고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또 숲 가장자리로 떨어지는 순간에도 호야의 시선이 읽는 이를 놓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 언어의 시각적 표현입니다. 왜애애애앵, 꼬르르르륵, 떨어진다, 떨어져, 쿵! 등 의성어와 의태어의 시각적인 표현은 벌떼에 쫓기고 물살에 휩쓸리고 땅에 떨어지는 주인공의 상황을 한층 실감나게 하며, 책을 읽는 사람마저 다급한 상황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넷째,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방법입니다. 크레파스, 색종이 등 접하기 쉬운 재료와 콜라주, 스크래치 같은 여러 가지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은 아이가 따라 그려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내 아이의 그림 같은 그림책, 『아기 호랑이 호야』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펼쳐보게 하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또한 엄마가 동화를 읽어주는 동안 아이와 엄마가 끊임없이 눈맞춤을 하게 해주는 사랑이 있습니다.
옮긴이 이승희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경희대 영문과와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수료했습니다. 동화 번역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요. 얼마 전 태어난 둘째 조카가 자신이 번역한 동화를 읽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내 아이의 그림을 닮은 그림책
엄마는 호야더러 숲 속에 들어가지 말래요. 하지만 호야는 엉덩이가 들썩거렸어요.
어디 한번 들어가 볼까? 금방 돌아올 건데 뭐.
아기 호랑이 호야는 살금살금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