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보석 같은 그림책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을 풍부한 감수성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그림책 작가 이모토 요코. 그의 새 작품이 문학동네어린이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어린이의 일상에서 발견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펼쳐 놓은 『좋아질 것 같아』『안녕 안녕』『난 네가 좋아』는 일본 시코샤에서 0살부터 100살까지 함께 보는 그림책이라는 모토로 출간되었습니다.
"안녕"이라고 말을 건네면 모두가 친구
"귀여운 고양이야, 안녕!" 놀러 나간 아기 고양이에게 두더지 아줌마가 인사를 한다. "어? 모르는 아줌마가 나한테 안녕이래……." 하지만 기분은 좋다. 아기 고양이는 마음먹는다. 이제부터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안녕 하고 인사하기로.
그런데 안녕이란 인사 한 마디가 이렇게 쑥스럽고 어색할 줄이야. 좀더 연습한 다음 씩씩하고 자신 있게 인사해야지.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아기 고양이는 아기 다람쥐들에게, 곰 아저씨에게, 돼지 언니들에게, 오리 가족에게, 작은 민들레와 노랑 나비에게 아기 고양이는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큰 소리로 인사하는 즐거움,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일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외침이 나를 자극했습니다."
작가 이모토 요코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돌멩이 하나를 보고도 강아지나 공룡 알을 그려 내는 아이들의 상상력,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용기, 살아 있는 것을 껴안을 줄 아는 따뜻함은 모두 그림책의 재산과 영양분이 되었단다. 이번에 출간된 세 권의 그림책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장 한장 읽다 보면 어린이의 마음에 한 발 더 다가서려고 애쓴 작가의 마음에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난다.
미술을 공부하던 중 그림책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열 장도 안 되는 그림 속에 꽉 들어 찬 그림책의 재미를 알고 나자 그 속에서 한 발짝도 빠져 나올 수 없었다"는 작가는 "아이들과 보낸 하루하루가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외침이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자극했다"고 말한다.
글·그림 이모토 요코
1944년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가나자와 미술공예 대학교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1976년 처음으로 『그림책 외톨이 고양이』를 만들었다. 그 뒤 콜라주 기법을 살린 그림책을 활발하게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행복한 마시로』『장갑을 사러 가다』『고양이 그림책』『내일은 꽃이 될 거야』 등이 있다. 1985년 『고양이 그림책』으로, 1986년 『메밀꽃 핀 날』로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비평가 상을 받았고, 1987년『노래 그림책 1』로 같은 도서전에서 그래픽 상을 받았다. 작가 홈페이지 www.imoto-yoko.co.jp
옮긴이 변은숙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도쿄의 일본외국어전문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이모토 요코의 그림책『좋아질 것 같아』『안녕 안녕』『난 네가 좋아』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