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놀이
우역싸 우역싸, 강강술래, 술렁수, 꼴래꼴래…… 명절이면 온 산천을 뒤흔들었던 우렁찬 구호와 흥겨운 노랫소리. 양반과 평민, 어른과 어린이, 남자와 여자, 부자와 가난한 이, 함께 땀을 흘리고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흥겹게 어우러졌던 대동놀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휘영청 보름달이 뜬 한가위 밤 댕기머리 휘날리며 손을 마주 잡고 빙글빙글 돌아가던 강강술래, 정월 보름달보다 더 밝게 벌판을 물들이며 술렁수 꼴래꼴래 함성을 주고받기 무섭게 횃불과 횃불끼리 서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횃불싸움, 상대편 대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동채 머리꾼 터지듯 상대방 동채를 향해 우르르 달려들던 차전놀이. 우리 조상들은 한 해를 시작할 때나, 다른 철로 접어드는 중요한 길목마다 놀이로서 결속을 다지고 그 해 농사를 준비하며 마을의 풍년을 기원했다. 고을마다 놀이판이 벌어지는 동안엔 잠시 일손을 놓고 난장이 열리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줄다리기나 차전놀이처럼 마을과 마을, 고을과 고을끼리 편을 갈라 승부를 겨루기도 하였고, 놋다리밟기나 지신밟기처럼 함께 어울려 흥을 나누기도 하였다. 이런 대동놀이들은 언제 생겨났고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또 각 놀이에서 생겨난 말들과 풍습은 무엇이 있을까? 『대동놀이』를 즐기다 보면 강강술래의 술래라는 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차전놀이가 백제의 견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놋다리밟기가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공주를 건네주기 위해 안동 부녀자들이 냇물에 죽 엎드려 다리를 만든 데서 연유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래와 놀이 방법은 달라도, 대동놀이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유희 정신, 그리고 예술이 녹아 있으며 조상들이 꿈꿨던 큰 뜻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하늘 아래 똑같이 대접받는 대동세상! 그래서 줄다리기에 쓸 줄을 꼴 때도, 청솔가지와 볏짚을 엮어 달집을 지을 때도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의욕뿐만 아니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집집마다 복이 깃들이길 바랐다. 드높은 함성 소리를 느끼며 조상들의 옛 놀이판으로 들어가 보자. 우야 허훠 억슬레 구호에 맞춰 줄을 당기고, 이 기와가 뉘 기완가 놋다리밟기 노래에 맞춰 놋다리를 잇는 동안 대동놀이에 담긴 뜻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숨겨진 우리 문화 유산, 알뜰하게 들여다보기
전통 문화 즐기기 시리즈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 문화 유산과 전통을 재미난 이야기와 정보를 함께 담아 알려 주는 정보그림책이다. 빽빽한 글씨와 도판으로 흥미를 잃기 쉬운 백과사전식 정보책, 빈약한 정보만 나열되어 있는 정보그림책의 한계를 벗어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보다 질 높고 유용한 정보책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이 시리즈에선 화려하고 유명한 문화 유산보다는 교과서와 참고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숨겨진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소박하고도 찬란하며 과학적이기도 했던 전통 문화의 참모습을 만나면서 어린이들은 진정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