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봄일까요? 신나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여름? 아니면 단풍이 예쁜 가을일까요?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아마 겨울일 듯싶습니다. 바로 눈이 내리기 때문이지요.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아이들은 손이 시린지 콧물이 흐르는지도 모른 채 눈이 오면 무조건 신나게 뛰어놀지요. 친구들과 눈을 뭉쳐서 눈싸움도 하고, 눈을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면서요.
아기 펭귄 펭이도 눈이 오자 친구 짹짹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기로 합니다. 커다랗게 굴린 눈덩이에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도 씌우고, 얼굴에 당근과 숯을 붙이니 멋진 눈사람이 됩니다. 이제 펭이는 집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우유를 마십니다. 그런데 짹짹이가 창 밖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네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이가 이야기를 완성해요
페트르 호라체크는 화려하고 밝은 원색과 굵은 크레용을 써서 아이가 그린 듯 서투르게 표현하는 독특한 그림 스타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책에 여러 가지 장치를 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또한 그의 장기지요.
『펭이의 눈사람』에서도 재미있는 장치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창문을 열 수 있게 하거나 책장에 구멍을 뚫어 상황에 맞게 문, 눈사람의 머리, 창문 등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 등은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적극적으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아이가 고리를 잡아당겨 눈이 내리게 하는 마지막 장면은 애써 만든 눈사람이 녹아버렸을 때 느꼈을 아이의 상실감을 단숨에 날려버릴 것입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아이들은 펭이를 보면서 바른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라도 눈을 보면 대책 없이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펭이는 밖에 나가기 전에 먼저 옷을 따뜻하게 입으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몸을 녹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