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어떤 색깔일까요?
풍요로운 색깔의 자극을 선물하는 그림책
아기 오리 뚱이는 비가 올 것 같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뚱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여러 곳을 지나게 되는데, 지나는 곳마다 밝고 화려한 색채가 펼쳐진다. 꽃밭을 지날 때는 강렬한 빨간색이 배경이 되고, 다음 장을 넘기면 빨간색의 화려한 잔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밝고 예쁜 주황색이 채워진다. 옥수수 밭에 이르렀을 때에는 화면 가득한 노란색이 눈부실 정도이다. 한 가지 색깔에 깊이 빠지기도 전에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자극의 색깔이 나타나고, 여기에 귀여운 뚱이의 앙증맞은 움직임은 집중력이 높지 않은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집에 막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집에서 여유 있게 비를 피하는 뚱이. 아이들은 뚱이의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지를 것이 분명하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아름다운 일곱 색깔 무지개가 하늘 높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펼치면 무지개가 되고, 접으면 부채꼴이 되는 재미있는 책의 모양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은 그림과 글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가 각 장면의 색깔들이 모여서 슬그머니 무지개로 떠오를 때, 경이로운 색채의 어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그림 프랜시스 배리(Frances Barry)
영국 브라이튼 대학에서 파인 아트를 공부했습니다. 그 후 로열 아카데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기오리 뚱이의 일곱 색깔 무지개』는 작품의 영감을 자연에서 얻는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선보인 첫 번째 책입니다. 프랜시스 배리의 이야기와 그림에는 자연에서 찾아낸 이미지가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