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발랄한 신인 탄생 예감!
200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85인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은 조은수(『말하는 나무』), 개성껏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리얼리티를 잃지 않고 있다는 평을 받은 이정희(『엄마가 사라졌어요』), 제43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어린이책 본심에 오른 김진수(『모두 함께 지은 우리집』) 등 참신하고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온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공모가 제5회를 맞이하여 또 한 명의 뛰어난 작가와 빛나는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제5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그림책에서는 여느 아이들처럼 아침잠이 많은 몽이가 잠의 나라에서 겪는 모험이 화려하고 꿈결 같은 그림과 함께 신비롭게 펼쳐집니다.
여러 일러스트 공모에서 수상한 바 있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잠의 나라 곳곳에서 유감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세련된 화면 해석과 일관성 있는 전개가 돋보였다. 특히 작가의 뛰어난 색채 감각과 다양한 조형 언어 구사는 단연 돋보였다.
_심사평에서, 엄혜숙(그림책 비평가)·한성옥(일러스트레이터)
고전의 새로운 변주, 변하지 않는 지혜를 담은 그림책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청년이 소의 탈을 뒤집어 쓴 후 소로 변한다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소가 된 청년은 쉼 없는 노동 가운데 지난 시절의 게으름을 뉘우쳤지만, 때늦은 후회일 뿐이었지요. 정체성을 잃은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먹으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던 무를 베어 먹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죽지 않고 오히려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죽음을 각오했을 때,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잠의 나라에 다녀온 몽이는 무엇을 선물로 받았을까요? 게으른 청년이 삶의 끝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삶을 얻었듯이, 몽이 역시 긴 잠에서 깨어나면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게 되지요. 부모님의 충고와 말씀보다는 당장의 욕구를 고집하던 잘못된 행동, 예전의 나쁜 버릇을 짧은 꿈에서 깨어나듯 훌훌 털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몽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훈계와 설명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바른 생활 습관, 가정의 소중함, 지금 이 순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몽이는 잠꾸러기』를 읽어 준다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꿈을 꾸며 단잠을 청할 수 있겠지요.
지은이 윤지회
1979년에 태어났습니다.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일상+환상’이란 제목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2002), ‘장자 夢(몽)’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2003)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 한국일러스트 공모에 입선하였고, 2004년, 제5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공모에서 우수상을, 한국안데르센 그림자상 공모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