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우리 엄마의 사랑이야!
간혹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끊임없이 애정 표현을 요구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주거나, 가장 힘이 세고 무엇이든 최고라고 말해 줄 때야 비로소 안심이 되지요.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길 만큼 자아가 강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에게서 이런 경향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마치 거울이라는 외부적인 존재를 통해서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백설공주의 계모처럼 말이에요. 반면에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통해 형성한 건강한 자아 덕분에 외부적인 위협과 위기 상황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아직은 늑대 앞에서 작은 꼬마에 불과한 새끼용이 늑대를 겁내지 않고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물론 엄마용이 늑대보다 훨씬 크고, 훨씬 힘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용으로 비유되는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알고, 그 사랑으로 인해 튼튼하고 힘 센 자아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그림책의 화면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거대한 용의 몸집처럼, 하늘 아래 그 보다 더 높은 것이 없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충만한 느낌 때문에 늑대로 비유할 수 있는 세상의 시련과 역경에도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원하고 굵직한 선과 선명한 채색으로 꾸며진 이 이야기는, 겸손의 미덕을 말하는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작은 힘을 믿고 까부는 늑대가 마지막에 커다란 용을 만나 꼬리를 내리는 통쾌한 반전을 통해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재미와 함께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지요.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빨간 두건의 소녀와 아기 돼지 삼 형제, 일곱 난쟁이를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옮긴이 염미희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여러 나라 말을 배워서 세상 모든 어린이와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꿈이랍니다. 현재 친구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재미있는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우리 같이 놀래?』 『씨앗을 심었어요』 『바지에 똥을 쌌어요』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