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강아지 오토를 만나면 아이들의 마음이 보여요!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 삶의 다양성을 일깨워 주었던 토드 파가 귀여운 강아지 오토와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슬픔과 상처마저도 가족의 환한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며 굵은 선과 선명한 원색의 그림으로 희망의 손길을 건네던 그가 이번에는 맘이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고, 늦게까지 잠 안 자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바람을 대변해 주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강아지 오토와 함께입니다. 강아지 오토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살짝 엿보러 떠나 볼까요?



 

어딘가에는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을 거야!



아이들이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귄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집에서는 항상 내 맘대로 하고, 무엇을 하든 엄마 아빠는 내 편이 되어 주었는데, 새로 사귄 친구는 그렇지 않거든요. 내가 이것을 하자고 하면 친구는 저것을 하고 싶다고 하고, 내가 저것을 먹고 싶다고 하면 친구는 이것을 먹고 싶다고 하지요. 내 친구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고 내 말은 안 들어 주는지, 어린 마음에 친구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강아지 오토는 관계와 만남이라는 추상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토가 처음 만난 게를 예로 들어 볼까요? 오토는 지나가는 게에게 함께 모래성을 쌓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게는 "흥, 난 개가 아니야!”라고 말하며 오토와 어울리기를 거부합니다. 일차적으로는 비슷한 발음을 통한 언어유희로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좋은 친구의 첫째 조건으로 동질감과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만난 물고기는 어떤가요? 오토는 왼쪽으로 헤엄치고 있는데, 물고기들은 오른쪽으로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의 방향, 하나의 이상을 공유하고 있을 때 좋은 친구로서의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냠냠 맛있는 가게에서는 또 어떤가요? 오토는 뼈다귀를 원하지만, 가게에는 아이스크림만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가게의 점원 또한 강아지인데, 뼈다귀가 아닌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강아지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식욕의 해결이라는 같은 목적이 있을지라도,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친구라는 것을 역설하는 장면입니다.

친구 사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고요? 하지만 귀여운 강아지 오토는 새로 사귄 친구와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가끔은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울 때가 있지만, 어딘가에는 나를 이해해 주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고요. 좋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과정이 어려운 만큼, 더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말이에요.



 

지은이 토드 파

안개와 사자, 파란색, 그리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굵은 선과 선명한 원색을 주로 사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주제를 솜씨 좋게 담아낸 그의 그림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림책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의류와 가구, 장난감 등에서도 그가 창조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홈페이지 (www.toddparr.com)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있는 체험 활동, 교사들을 위한 교육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낸 책으로는 『엄마 책』 『아빠 책』 『서로 달라도 괜찮아요』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내 친구는 어디에…』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원선화

한양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했습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작가로 등단한 뒤 어린이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유령이 보이니?』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 『좋은 꿈 꿔, 오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