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하고 나타나는 환상의 세계 : 팝업 북
『붕부웅~』은 책장을 열면 대번에 탈것과 함께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멋진 팝업북이다. 팝업북은 일종의 장난감 책으로, 평면에 숨겨져 있던 종이 장치가 삼차원으로 솟아오르며 정교한 구조물을 이루게 된다.
『붕부웅~』의 이야기를 쓰고 팝업 구조물을 구성한 영국의 페이퍼 엔지니어 조너선 에밋은 취미로 가구를 디자인할 정도로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데 타고난 재주꾼이다. 건축 분야에서 일하다가 뒤늦게 어린이책에 뛰어들었지만 글, 일러스트레이션, 팝업 고안까지 두루 해 내는 팔방미인이다. 그가 만든 팝업북은 익살맞고 사랑스럽다.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은 로버트 사부다, 얀 피엔코브스키 같은 천재적인 팝업 아티스트들의 팝업북에서 느껴지는 테크닉과는 또다른,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도로에서 우주까지, 온갖 탈것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모험
『붕부웅~』은 금방이라도 탈것이 책장 밖으로 튀어나와 멋진 신세계로 데려가 줄 것 같다. 책장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뚝딱 종이 위에 나타나 어서 타기를 기다리는 듯한 온갖 탈것들.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진 깜짝쇼에 열광할 것이다. 이차원의 평면 속에 펼쳐진 그림을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삼차원의 현실 속에서 실제로 만지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탈것과 탈것의 쓰임새, 의성어와 의태어를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동차 운전기사, 기관사, 선장, 파일럿, 우주비행사가 되어 땅과 바다, 하늘과 우주를 누비며 모험하는 기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로 짝을 이룬 모험단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환상적인 모험길에 오른다. 모험은 기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하늘과 우주로 나아간다. 점점 더 넓은 세계가 단계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다음 장에는 무엇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간결한 이야기와 튼튼하고 정교한 입체 구조물이 잘 어우러진 매력적인 팝업북 『붕부웅~』은 유럽 품질 인증 마크인 CE 마크를 획득하여 안전과 품질까지 보증한다.
글쓴이 조너선 에밋
1965년 영국 레스터셔에서 태어나 노팅엄에 살고 있다. 노팅엄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후 건축가로 일하다가 아내의 격려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모리스 샌닥, 닥터 수스, 크로켓 존슨, 무엇보다 로알드 달의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낸 책으로 『달 따고 싶어』 『때가 되면 너도 날 수 있단다』 『우리 집이 제일 좋아』 등이 있다.
그린이 크리스티언 폭스
영국 첼시에서 태어나 체셔에서 자랐다. 어려서는 만화 캐릭터 그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부인인 다이앤 폭스는 글을 쓰고, 크리스티언 폭스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아 공동으로 책을 내는 부부 작가로 유명하다. 힘차고 굵은 선과 밝은 색깔의 그림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린 책으로 『해적 피기위기』 『소방수 피기위기』 『피기위기의 목욕 시간』 『고양이와 쥐-구멍 이야기』 등이 있다.
옮긴이 염현숙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괴물이다 괴물』 『아기 오리 뚱이의 일곱 색깔 무지개』 『친구를 보내 주세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