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을 입은『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된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998)가 3부작 〈그리고 일곱번째 날…〉의 완결편인 『악마와 미스 프랭』의 출간과 함께 새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젊은 시절 수차례 정신병원에 격리 수용된 적이 있는 작가의 경험이 모티프가 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광기와 생에 대한 열정을 다룬 작품으로, 출간 당시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의 뇌리에 ‘파울로 코엘료’라는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베로니카…』는『연금술사』(1989),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1994), 『악마와 미스 프랭』(2000), 『11분』(2003, 문학동네 발간 예정) 등 코엘료의 여타 작품들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것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출간 3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전세계 47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500만 독자가 열독했다.
죽음에 직면한 24세의 여자, 그리고 일곱번째 날…
스물네 살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그녀에게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 마음이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 1997년 11월 21일,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가 네 병의 수면제를 삼킨 후에 눈을 뜬 곳은, 죽음의 세계가 아닌 정신병원 ‘빌레트’. 죽음 대신 그녀에게 허락된 것은 일주일 남짓한 생의 시간이었다. 그녀는 빌레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제 몸 안에 든 한줌의 광기를 어쩌지 못해 바깥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 젊은 한때 미친 듯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한 남자 때문에 행복한 일상에서 돌연 지옥을 발견한 제드카, 유능한 변호사였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광기의 첫 발작으로 일상 밖으로 내던져진 마리아, 유고슬라비아 대사인 아버지가 정해둔 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린 정신분열증 환자 에뒤아르.
선택한 죽음과 선택하지 않은 죽음 사이에서 아름다운 청년 에뒤아르와 만나 사랑을 나누며, 베로니카는 하루하루를 가득 채우는 생의 빛으로 숨쉬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정된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리고 시한부 삶의 벼랑에서 광기의 연금술적 드라마가 펼쳐진다. ‘머리가 아닌 마음’에 속삭이는 언어들, 시적인 광채가 충만한 이 소설은 예기치 못한 반전을 숨겨둔 채 생의 열정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독자들에게 열어 보인다. 좌절된 꿈들을 사랑으로 연금하는 작가의 손길이 눈부시다. 인생의 꿈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한 한줌의 광기와 마침내 지상의 축복에 이르는 감동적인 변모, 코엘료가 선보이는 소설세계는 영혼을 뒤흔드는 매혹과 경이로 가득 차 있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이다. 깊은 감동을 느꼈다. 움베르토 에코
놀라울 정도로 우리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작품. 영국 The Big Issue
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우화의 대가 코엘료는 『베로니카…』에서 죽음 앞에서 되돌려받는 생의 열정을 놀라운 실감으로 그려냈다. 독일 Der Spiegel
코엘료의 작품에선 페이지마다 진실한 문학적 향기와 깊은 인간적 체취가 배어나온다. 『베로니카…』는 코엘료가 왜 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콜롬비아 Peri dico El Colombiano
코엘료 소설 중 최고의 원숙함과 감정적 충격을 느끼게 한다. 이탈리아 Il Corriere della Sera
파울로 코엘료
120여개 국 27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읽은 소설『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세계적 작가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브리다』(1990),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1994), 『다섯번째 산』(1995), 『악마와 미스 프랭』(2000), 『11분』(2003)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 밀리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55개국어로 번역되어 470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작가는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유네스코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 문화 교류’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브라질에서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 단체를 세워 부인과 함께 빈민층 어린이들의 교육과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옮긴이 이상해
전문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 졸업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강간의 역사』『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낭만적 영혼과 꿈』『바둑 두는 여자』『영혼의 산』『되풀이』『악마와 미스 프랭』을 우리말로 옮겼다.
* 2003년 10월 10일 발행
* 사륙판/256쪽/8,500원
* ISBN 89-8281-742-5 03890
* 책임편집 : 김지연(031-955-8860)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죽음에 직면한 스물네 살의 여자, 그리고 일곱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