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작가 폴커 크리겔이 선물하는 세 번째 이야기
『올라프의 해저 탐험』은 『외뿔이 사슴 올라프』 『날아라 올라프』에 이은 폴커 크리겔의 세 번째 그림동화입니다. 외눈박이 산타와 외뿔이 사슴 올라프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 숲 속을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을 놀래 주다, 손수 제작한 날개를 끼우고 비탈을 내달리더니, 이번에는 잠수복을 입고 산소통을 멨습니다. 그들의 활동무대는 정말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군요.
한여름에, 그것도 바다 속에서, 그것도 모자라 이백 년 전 해적들과 함께 벌인 눈물의 크리스마스 파티. 이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작가가 모두에게 의뭉스럽게 내민 진짜 선물은 뭘까요?
은밀한 동굴 속 신나는 파티를 함께 즐길 준비가 끝났다면, 입수하자고요! 꼬로로로…….
물 속에서 이상한 빛을 본 것 같아요!
날씨 한 번 끝내 주는 겨울날 아침, 산타클로스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던 올라프는 그만 차가운 바닷물 속에 풍덩 빠지고 맙니다. 물 밖으로 나와 있던 커다란 뿔 덕분에 간신히 구조되지만, 물 속에서 깜박깜박하는 빛을 봤다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해 대는 올라프. "깜박깜박하는 건 너야."라며 핀잔을 주던 산타는, 그래도 역시 진짜 친구입니다. 둘은 얼음이 녹자마자 잠수 장비를 챙겨 깊은 바닷속으로 탐험을 떠나니까요.
간신히 찾아 낸 그 빛의 정체는 바로 해저 동굴의 입구였습니다. 눈부신 황금으로 뒤덮인 동굴 속에는 놀랍게도 이백 년 전 난파한 해적선의 선원들이 살고 있습니다. 뜻밖의 손님을 맞이한 해적들은 그들의 직업을 알고 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백 년 동안 생선, 생선, 생선만 먹어 왔던 해적들에게 까마득한 기억 속의 멋진 크리스마스 음식과 행복한 파티의 추억들이 떠올랐던 것이죠.
맥포거티 선장은 하짓날에 맞춰 크리스마스 음식과 트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황금이 가득 든 보물상자를 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산타와 올라프는 집으로 돌아와 잠수함 제작에 돌입하지요. 그들은 무사히 보물상자를 안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꽁꽁 언 가슴들을 따뜻하게 녹여 줄 시적 아이러니
폴커 크리겔의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는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생생합니다. 익살이 가득한 캐릭터와 재치 있는 상황 연출은 저절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죠.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평가받는 카툰 작가답게 풍부하고 역동적인 그림 한 컷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기를 전하지만, 독특한 화법의 개성 있는 글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슬쩍 쥐여 주듯 전하는 뾰족한 함의에 주목해도 좋고, 입심 좋게 풀어 놓는 재미난 너스레를 그저 즐겨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모든 세대의 공통 언어 우정의 다양한 모습과 감동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테니까요.
지은이 폴커 크리겔Volker Kriegel
194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태어났다.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재즈 음악가로 특히 유명하여 수많은 음반을 발표했다. 낸 책으로『크리겔의 멍멍이 이야기』『나팔 부는 에르빈』『가끔은 입 다무는 게 낫다』『외뿔이 사슴 올라프』『날아라 올라프』 등이 있다. 2003년 6월 14일, 스페인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기타리스트, 작곡가, 비평가, 작가, 번역가, 삽화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옮긴이 이진영
연세대 독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비교문학박사과정에 있다. 『난 황금 알을 낳을 거야』『외뿔이 사슴 올라프』『날아라 올라프』『꼬마 부엉이 삼총사』『아빠 일어나세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