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뻔했던 고시니와 상페의 미발표 이야기,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1955년 고시니와 상페가 창조한 프랑스 문학 사상 가장 유명한 초등학생 니콜라가, 르네 고시니의 딸 안 고시니가 발견한 미발표 원고 80편을 통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교사들의 독서교육 지침서이자 책읽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잡은 니콜라 시리즈. ‘꼬마 니콜라’는 이제 명실공히 조건없는 삶의 기쁨과 즐거움의 상징이다._르 피가로
울음을 터뜨리고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니콜라 앞에서는 누구든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꼬마 니콜라’는 그 누구에게나 결코 바래지 않는 추억의 원천이다. 세상의 단 한 가지, 낡거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어린 시절’이기 때문이다._리베라시옹
이제 텔레비전이 없는 집은 없고, 아이들은 더 이상 구슬치기같이 시시한 놀이를 하지 않으며, 캐러멜 하나에 목을 매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는 학교다. 어린 시절은 결코 낡지 않으며, 고시니와 상페의 재치는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신선하고 유쾌하다._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돌아온 꼬마 니콜라 01_우리는 천하무적
조프루아, 뤼퓌스, 외드, 알세스트, 조아생은 벌써 와 있었다. 나는 담임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남으라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 선생님은 나한테 수학 숙제의 답이 틀렸다고 했다. 아빠에게 수학 문제를 풀 때 좀더 주의하라고 말해 둬야겠다.
돌아온 꼬마 니콜라 02_선생님은 너무해
“조용히 못 해?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지? 모두 내일까지 반성문 써 오도록!” 아냥은 울면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아냥은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자기는 반성문 쓰는 벌 따위는 받지 않겠다고, 부모님한테 말해서 다른 학교로 전학 가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돌아온 꼬마 니콜라 03_별난 이웃
크로케는 참 희한한 놀이다. 규칙이 아주 어렵다. 경기를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누가 먼저 할 건지를 놓고 싸운다. 일단 “이 놀이 용구는 내 거야. 하기 싫으면 몽땅 다 상자에 도로 넣을 테니까 자네는 자네 일이나 하러 가게!”라고 말하는 사람이 먼저 하게 된다.
돌아온 꼬마 니콜라 04_아빠는 괴로워
얘네 아빠가 우리 아빠를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빠가 얘네 아빠보다 더 세다고요, 그러니까 그 말을 당장 취소하지 않으면 우리 아빠한테 말해서 얘네 아빠 회사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코피를 터뜨리라고 할 거예요!
돌아온 꼬마 니콜라 05_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는 탐정이 될 거야.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맥상은 우리에게 탐정이 얼마나 멋진지 설명해 주었다. 탐정이 되면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배 같은 걸 다 몰고 다닌다고 했다.
글 르네 고시니
르네 고시니는 1926년 8월 14일 파리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뉴욕에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고시니는 50년대 초 프랑스로 돌아와, 최고의 삽화가 장 자크 상페와 함께 전설적인 꼬마들이 나오는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바로 ‘꼬마 니콜라’다. 그 둘이 창조해 낸 새로운 우주는 아이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이후 고시니는 알베르 우데르조와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아스테릭스’는 107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후에도 ‘럭키 뤼크’, ‘딩고도시’ 등 수많은 작품을 쓰며 왕성한 창작력을 보여주었다. 고시니는 1977년 11월 5일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수많은 작가들이 고시니의 작품 앞에 경의를 표했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세대를 초월한 변함 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림 장 자크 상페
“말썽부리기는 내 어릴 적 유일한 소일거리였다.”
1932년 8월 17일 보르도에서 태어난 장 자크 상페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그는 교칙 위반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후 포도주 판매상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일하기도 했다. 상페는 어린 시절, 악단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종이 위에 그리면서, 그의 꿈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모습을 바꾼다. 열여덟 살에 무작정 파리로 온 상페는 여러 출판사를 전전하다 『쉬드 우에스트』지에 처음으로 돈을 받고 그림을 싣게 된다. 르네 고시니와의 만남은 그가 삽화가로서의 길을 막 걷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뛰어난 관찰력과 유머로 한 장의 그림에 무한한 감동을 압축해 내는 상페는 수십 년간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상페는 꼬마 니콜라를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사랑스런 악동의 모습을 창조해 냈다. 『단순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얼굴 빨개지는 아이』『라울 따뷔랭』등 그의 작품집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옮김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2006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숲의 신비』『곰이 되고 싶어요』『회색 영혼』『유혹의 심리학』등 2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