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과 한나
- 원서명
- Martin et Hannah
- 저자
- 카트린 클레망
- 역자
- 정혜용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3-11-07
- 사양
- 416쪽 | 신국판
- ISBN
- 89-8281-735-2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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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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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의 역사적인 사랑 이야기
"당신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날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도 알고 있죠. 나는 늘 알고 있었어요. 신의 뜻대로, 난 죽고 난 후에 당신을 더욱더 사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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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카트린 클레망
1939년 프랑스 파리 출생. 파리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 철학교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르본 대학의 교수와 오스트리아 빈 대사를 역임한 뒤 『프랑스 퀼티르』 『르몽드』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마탱 드 파리』지의 문화부장 등을 거쳐 『라르크』『르 마가진 리테레르』등의 공동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난해한 현대철학을 경쾌한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테오의 여행』을 발표하여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현대 프랑스 지성사의 산 증인으로 일컬어진다. 20세기 프랑스 지성사를 다룬 『악마의 창녀』(1996), 성스러움을 통해 여성을 탐구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와의 서한집 『여성과 성스러움』(1998) 등의 저서가 있다. 『마르틴과 한나』는 엘리자베트 영 브륄이 쓴 한나 아렌트 전기 중 한나 아렌트와 엘프리데 하이데거의 마지막 만남을 요약한 몇 줄의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착상한 것이다.
옮긴이 정혜용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 통번역 대학원(E.S.I.T.)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아홉의 손, 은화 한 닢』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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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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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독일 실존철학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와 그의 제자 한나 아렌트의 50여 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사랑!
유명한 소설가나 시인들의 생애는 철저히 분석되고 수없이 연구된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생각했고, 누구를 사랑했는가 하는 것은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이다. 하지만 위대한 철학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기록을 접하기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그들의 사생활은 그들이 일구어낸 위대한 사상의 빛에 가려져 있는 듯하다.
독일 실존철학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와 그의 제자이자 『전체주의의 기원』의 저자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다룬 소설 『마르틴과 한나』가 출간되었다. 저자 카트린 클레망은 난해한 현대철학을 경쾌하게 풀어쓴 『테오의 여행』으로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독일 실존주의의 대표 사상가이며, 그 유명한 『존재와 시간』의 저자이다. 카트린 클레망은 여기에 또다른 정의를 덧붙인다. 나치 당원이었으며 열일곱 살 연하의 제자와 불륜의 사랑에 빠졌던 남자. 하이데거를 사랑했던 두 명의 여자, 한나 아렌트와 엘프리데 하이데거가 개인으로서의 하이데거의 숨겨진 삶의 전말을 들려준다. 50년간이나 이어진 이들의 삼각관계는 한나 아렌트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존재와 사랑, 그리고 철학자의 열정!
두 철학자의 첫 만남은 192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한나는 마르틴의 강의에 매료당한 18세의 여대생이었고, 마르틴은 35세로 대학사회에 서서히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전도유망한 젊은 철학자였다. 마르부르크 대학의 강의실에서 마르틴과 한나가 만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스승과 제자라는 두 사람의 관계와 마르틴이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둘 사이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마르틴의 아내 엘프리데의 시선을 피해 열정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간다. 마르틴 하이데거 옆에는 아내 엘프리데가 있었다. 빈틈없고, 보수적이며 철저히 가정을 지킨 완벽한 독일 여성.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열정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하이데거의 연인, 한나 아렌트가 있었다.
하이데거와 한나의 사랑은 하이데거의 학문적 업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소설 속에서 한나는 하이데거의 노작(勞作)『존재와 시간』은 자신이 없었으면 씌어지지 못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한나가 떠난 후, 그녀의 부재를 토대로 『존재와 시간』을 썼다. 이 책에서 그가 의도한 것은 존재자의 존재 또는 존재 일반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말하는 현존재는 사물로서의 존재자나 도구적 존재자가 아니며, 세계 안의 다른 존재자들과 관계맺음을 통해 존재양식을 갖는다. 그러나 또한 이 책은, 소설 속에서 한나가 말하고 있는바, 시간의 시련, 즉 이별을 다룬 책이기도 한 것이다.
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아내 엘프리데의 최후의 대결!
소설은 폭우가 쏟아지는 1975년의 어느 날에서부터 시작한다. 한나 아렌트는 와병중인 하이데거의 집을 방문한다. 그들의 첫 만남 이후 자그마치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였다. 그녀를 맞이한 것은 하이데거의 아내 엘프리데이다. 두 여인 사이에는 날카로운 증오, 수십 년의 세월이 가져다준 회한, 그리고 상대에 대한 기묘한 이해가 교차하는 최후의 대결이 벌어진다. 하루 동안 마주 앉은 두 여인은 끊임없이 지난날의 잘못과 오해를 추궁하고 탐색하며 길고도 치열했던 그들의 관계를 되새긴다. 엘프리데와 한나, 한 남자를 사랑했던 두 여인, 그리고 독일인과 유태인. 이들의 대결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연적(戀敵)관계라는 차원을 넘어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현대사의 가장 치열하고 비극적이었던 현장까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전쟁과 공포와 망각을 넘어선, 퇴색되지 않는 생과 열정적인 사랑!
하이데거의 아내 엘프리데가 두 사람의 불륜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첫 만남 이후 25년이 흐른 뒤인 1950년에 가서였다. 마르틴 본인의 고백을 통해서였다. 바로 그해에 마르틴과 한나는 만남을 재개하고 다시 서신을 교환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두 사람의 관계에 비틀린 상흔을 새겨놓았다. 한나는 반유태주의를 폭로하는 운동을 벌이다 체포된 후, 어머니와 함께 몰래 국경을 넘어 독일을 탈출하여 프랑스에서는 도망자로 숨어 살다가 벨디브 일제 단속때 검거되어 귀르스 강제 수용소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다. 그후 수용소를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한나는 『전체주의의 기원』『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의 저서를 펴내 학계에서 명성을 얻지만 반유태주의자라는 오명도 쓰게 된다. 또한 나치를 옹호했던 하이데거를 공격하는 신랄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한편 마르틴은 나치에 입당한 후 아내 엘프리데와 함께 집회를 열고, 프라이부르크 총장 취임 연설에서 나치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다. 독일이 패전하자 이 전력은 마르틴과 엘프리데에게 치욕스러운 낙인이 되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친구였던 카를 야스퍼스와도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상처와 질곡에도 불구하고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의 사랑은 평생 동안 유지된다. 소설은 하이데거와 아렌트의 마지막 만남, 그리고 엘프리데와 한나의 화해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이데거를 만난 지 4개월 후, 한나 아렌트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고, 그 5개월 뒤 마르틴 하이데거 역시 자택에서 세상을 뜬다. 마르틴과 한나, 20세기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격변의 시대를 몸으로 살아낸 자연인.이들의 생과 사랑을 지탱해준 열정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마르틴과 한나』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의 저자. 카트린 클레망의 새로운 소설은 1924년에서 1928년 사이에 있었던 이 스승과 제자간의 불타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유태인인 아렌트의 태생과 히틀러에 열광했던 하이데거의 과거에서 온 모든 장애를 뛰어넘어 영원히 유지되었다. -Lire
신빙성 있는 자료에 근거한 감동적이고 있음직 하지 않은 러브스토리. 카트린 클레망은 심리를 꿰뚫는 날카롭고 비범한 재능을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Témoignage Chrétien
어리석은 꿈과 같은 금지된 사랑. 교묘하게 짜여진 매우 아름답고, 매우 위대한 소설!
-LEvénement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믿기 힘들고, 스캔들로 가득 찬 이야기는 찾기 어렵다. 사람들은 흥분 섞인 의혹과 함께 이 책을 집어들 것이다. -LExpress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의 역사적인 사랑 이야기
"당신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날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도 알고 있죠. 나는 늘 알고 있었어요.
신의 뜻대로, 난 죽고 난 후에 당신을 더욱더 사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