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망명지
- 저자
- 유종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4-03-22
- 사양
- 360쪽 | 153*210
- ISBN
- 89-8281-803-0
- 분야
- 산문집/비소설
- 정가
- 8,800원
-
도서소개
섬세하고 날카로운 언어감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읽는 이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우리 평단의 거목 유종호 선생의 책 읽기, 그리고 세상 보기
-
저자
유종호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원(버팔로)에서 수학했다.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5권), 『시란 무엇인가』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다시 읽는 한국 시인』 등이 있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섬세하고 날카로운 언어감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읽는 이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우리 평단의 거목 유종호 선생이 산문집을 펴냈다. 십오 년 전 『함부로 쏜 화살』이 출간되기도 했지만 ‘책 읽기와 세상 보기’라는, 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산문집이 씌어지기는 처음인 셈이다.
부제에서 드러나듯 책 속엔 글을 보고 세상을 보는 유종호 선생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는 산문집의 제1부는 책에 관한 짧은 글들, 제2부는 사사로운 이야기와 비평적인 단문, 일상의 짧은 단상들이 제3부, 발표 시기를 끝자락에 달아놓은 시사적인 글이 제4부이다. 그 안엔 오늘의 평론가 유종호를 있게 한 책들이 있고, 이국 땅에서 반딧불이를 보고 감상에 젖어 시를 쓰고(책 속엔 유종호 선생이 쓴 한 편의 시도 소개되어 있다) 망명하듯 음악에 빠져들고,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사내 유종호가 있고, 그리고 때로 우리를 답답하게 만드는 세상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어른 유종호가 있다.
“문학인의 책무는 특정 이념에 대한 충실이 아니라 이념의 그물을 빠져나가는 홀대받는 진실에 대한 경의를 유지하는 일이다. 시인이나 예술가들에게는 고유의 영광과 간난이 따른다. 자기가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베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전한다는 열정 없이 진실은 재현되지 않는다. ‘리얼리즘의 승리’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확실히 우리는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으며 서정시가 하찮아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거대서사의 자발적 잠정적 망각을 통해서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듯이 우리는 서정시를 위해 의심과 불신의 자발적 정지를 통해서 해방과 탈출의 특권적 순간을 누릴 수 있다. 서정시 쓰기가 힘든 시대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서정시가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것을 열렬히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시인의 의무일 것이다.”
“삶의 본질은 그 시간 속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백년이 못 되는 시간 속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다는 것과 같은 뜻이 된다. 그렇다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낭비하는 것처럼 삶에 대한 커다란 불경(不敬)은 없는 것이다. 시간의 선용이야말로 삶에 임해서의 우리들의 첫번째 의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승의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삶에 관한 한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단벌 신사요 단벌 숙녀이다. 바꿔 입을 여벌이 없기 때문에 아끼고 아껴서 조심스럽게 고이 입어야 할 것이다.”
‘책머리에’에서 “짤막한 글일수록 ‘제자리에 놓인 적절한 말’이라는 문체의 요청이 커진다”고 저자가 밝히고 있거니와, 바로 그의 글이 ‘제자리에 놓인 적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짧게는 2페이지, 많아야 4~5페이지를 넘지 않는 글들은 전혀 부족하지도 또 넘치지도 않는다. 각각의 꼭지가 담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르의 서열을 믿지 않는다. 가장 많은 독자를 당기고 있다고 해서 소설의 장르적 우월성이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김기림, 이상, 김수영의 빼어난 산문은 이들이 쓴 대부분의 시보다 훨씬 매혹적이요 윗길이다. 높낮이가 드러나는 것은 개개 작품의 구체를 통해서이다. 짤막한 산문이라고 해서 업수이 여길 수는 없다. 짤막한 글에서일수록 ‘제자리에 놓인 적절한 말’이라는 문체적 요청이 커진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책머리에’에서
내년이면 저자도 이제 일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르지만 법도를 넘지 않는다는 고희다. 일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문학을 대하는 그 마음, 그 눈은 여전하다. 필요 이상 넘치지 않되 부지런히 읽고 쓰며, 또 세상을 바라보며 그 감식안을 갈고 닦는다. 『내 마음의 망명지』는 그런 저자를 더없이 잘 드러내주는 책이라 하겠다.
유종호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원(버팔로)에서 수학했다. 현재 연세대 문과대학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유종호 전집』(전5권), 『시란 무엇인가』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다시 읽는 한국 시인』 등이 있다.
* 초판발행 | 2004년 3월 22일
* ISBN | 89-8281-803-0 03810
* 153*210 | 360쪽 | 8,800원
섬세하고 날카로운 언어감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읽는 이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우리 평단의 거목 유종호 선생의 책 읽기, 그리고 세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