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정독 인간을 보는 여섯 개의 눈
- 저자
- 박제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07-09-29
- 사양
- 반양장본| 496쪽| 210*170
- ISBN
- 9788989800989
- 분야
- 미술/디자인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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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2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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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더러는 눈에 익고, 더러는 생소한 여섯 점의 그림을 정독하듯 꼼꼼이 읽었다. 그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그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으로 써내려 간, 그림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자, 그림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상 이야기이다.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 푸케의 믈룅의 두 폭 그림,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프리드리히의 아침해를 맞이하는 여인,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 496쪽이라는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도, 주로 다루고 있는 그림은 단 여섯 점. 작품 한 점에 할애된 원고지 분량이 여타의 그림 감상 길잡이보다 월등히 많은 만큼, 그림의 아주 작은 세부 하나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정독하는 해설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화가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지 등의 갈래 이야기로 퍼져 나간다. 뿐만 아니라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화가의 그림들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접할 수 있다. 하나의 그림에 압축된 풍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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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쪽 바다, 부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청년기에 들어서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그 뒤로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아름다움이란 것에 집착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본질이었다. 처음에는 자연을 향한 열망으로 시작되어 마침내 예술의 세계가 창조하는 미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런 변화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미술 공부에서 비롯됐다. 중년기에 접어들 때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작업에 매달렸었고, 요즘도 더 여물어진 어떤 창조물을 만들고 싶은 바람을 갖고 산다. 지금은 파리에 머무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 정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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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들어가며
1. 추락 | 피터르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
신화의 수수께끼 / 그림에 떠오른 브?l헐의 시간 / 처음으로 눈을 뜨면서 / 뒤에 감추어진 뜻 /
생각의 잣대 / 에개 해의 푸른 파도 / 브뤼헐을 늘 떠나지 않던 것들 / 시체에 담긴 마지막 비밀
2. 증인 | 장 푸케의 「믈룅의 두 폭 그림」
유령 인강 / 동그라미 속에 갇힌 우수의 남자 / 시간을 뛰어넘은 역사의 증인 /
옛날을 보여주는 마술사 / 영웅의 앞뒤를 보여준 화가들 / 영혼을 담는 초상화가 /
문화의 연금술사 / 낯설고도 매력적인 푸케의 종교화 / 운명처럼 흘러다닌 두 그림 /
왼쪽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 / 그림 한 점에 담긴 비밀 / 풀기 어려운 오른쪽 그림의 신비로움 /
너무나 유명해진 젖가슴 / 전설 같은 여인들의 운명 / 끔찍한 살인의 내막 /
에티엔의 봉헌화에 나타난 왕의 애첩 / 신의 솜씨로 만든 삽화 / 시간 속으로 잠겨버린 진실
3. 낙원 | 폴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
한 예술가의 그림자 / 그의 작품에 들어 있는 것들 / 타히티의 귀신 이야기 / 그림 속의 그림 /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린 그림 / 도깨비불과 파레오 / 「마나오 투파파우」에 들리는 악마의 말 /
「올랭피아」, 「오달리스크」, 「마나오 투파파우」 /
한 예술가의 등 뒤로 드리워지는 삶의 그림자 / 마지막 자취가 머문 곳
4. 심판 |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종교가 낳은 예술의 꽃 / 유럽을 바꿔버린 백년전쟁 / 니콜라 롤랭의 화려한 이름 /
성모화에 새겨진 살인의 현장 / 너무나 보잘것없는 인간의 이름 /
아무도 생각지 못한 곳에 이른 롤랭 / 시간의 무게에도 바뀌지 않은 본 구제원 /
제단화가 닫혔을 때 들려주는 이야기들 / 묵시록의 비밀 /
성당을 드나들때마다 최후의 심판을 받던 중세 사람들 / 펼쳐지며 열리는 감동의 세계 /
악이 있는 곳엔 언제나 미카엘 대천사가 / 누구나 올라설 심판의 저울 /
죽은 이를 깨우는 나팔소리 / 시간이 흐를 수록 빛나는 것 / 프라도의 빛나는 보석 /
세례 요한과 열두 사도 / 하늘나라에 오른 남자들의 정체 / 천국의 여자들 / 십자가의 진실 /
진짜 십자가와 진짜 가시 면류관의 수난 / 수난의 도구가 보여주는 십자가형의 끔직함 /
지옥으로 갈 인간들 앞에 놓인 두려움 / 천국과 지옥의 차이 /
하나의 제단화를 위한 멀고도 힘든 길 / 심판과 어린 양 / 동양에서 피어오른 최후의 심판 /
위대한 마법사의 노래
5. 빛 |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아침해를 맞이하는 여인」
그림에 비친 어린 시절 / 독일 문화의 높은 별자리 / 프리드리히가 즐겨 그리던 영혼의 세계 /
구도자에게 나타난 한 여자 / 창가에 선 여자의 마음 / 홀로 선 여인은 무엇을 /
바다에 선 남자, 해를 마주한 여자 / 부드러우면서도 우람한 빛의 교향곡 / 게르만의 영원한 노래 /
먼 곳으로 이끄는 길잡이 / 텅 빈 선정의 세계 / 시간과 마음으로 만나야 할 그림들
6. 그늘 |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
가장 어두운 곳은 가장 밝은 곳 아래 / 신비로운 도시 베네치아 / 향신료에 담긴 엄청난 힘 /
유럽 문화의 온실 / 「신세계」를 찾아서 / 팔라치나에 남긴 그리움의 시골 풍경 /
신들로 가득한 한가운데 방 / 중국 풍물의 방에서 피어나는 환상 /
두 번째 방에서 풍기는 시골 냄새 / 시골 아낙이 장터로 가는 기쁨은 / 삶의 긴 그림자 /
가을에 울리는 사랑의 고백 / 더위보다 지루한 여름 / 베네치아 귀부인의 느릿한 겨울나들이 /
베네치아의 꽃, 카니발 / 가면의 철학 / 베네치아의 가면, 비우타 / 모레타와 늑대 /
미뉴에트 가락에 맞춰 카니발은 흥겹고 / 꽃받기 굴뚝에서 찾은 베네치아 / 돌아선 인물들 /
구경꾼 속에 들어 있는 두 개의 삼각형 / 「시골 무도회」에서 찾아낸 「루브르」의 궁금증 /
미뉴에트의 흐름 / 카니발의 흥을 돋우는 돌팔이 / 이빨 뽑는 북새통까지 / 거울 뒤편에 /
평생토록 되풀이 되는 이야기 / 수수께끼로 가려진 늪 / 환등기가 비추는 죽음의 세계 /
무너지고 일어나는 시대의 틈새에서 / 시간이 지나 바뀌는 신세계 / 얼굴 없는 사람들 /
카니발의 방에 남은 코코아 향내 / 괴테가 한눈에 알아본 도메니코의 정신 /
잠겨 있던 마지막 방들 / 한 송이 꽃봉오리가 피운 신세계 / 천재들의 만남 / 마지막 순례지 /
하늘로 올라가는 천장화들 / 꺼져가는 불꽃 / 도메니코의 속살 / 돌아서지 못하는 영웅 /
자신을 뛰어넘는 사람들 / 가면의 진실 / 새 세상을 만난 민초들 / 짐승이 보여주는 인간의 내면 /
마지막 남은 그리움의 빛깔 / 평생토록 삭힌 한 장면 / 새로운 등장인물과 바뀌지 않는 돌팔이 /
새로운 희망 / 뇨키와 그레이하운드 / 기다리는 마음들 / 추억에 잠긴 그 순간 / 다가오는 그림자 /
보여주지 않는 것의 끌어당김 / 영화와 사진 / 청명과 카니발 / 말없이 흔들리는 깃발 /
설렘과 애석함의 엇갈림 /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 빛과 다른 그늘 / 담담할 수록 잡히지 않는 맛 /
신세게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서
그림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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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여섯 점의 그림을 책을 정독하듯 꼼꼼히 감상함으로써 그림이 단지 아름다운 물건만이 아니라 인간의 열정과 역사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예술품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에서 인간의 한계를, 푸케의 「믈룅의 두 폭 그림」에서 역사의 비밀을,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에서 인간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두려움을,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에서 당대의 내세관을, 프리드리히의 「아침해를 맞이하는 여인」에서 영적인 존재를 갈구하는 인간의 바람을,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에서 인간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발견한다.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그림 감상의 정수, 그림 정독!
그림에 보내는 연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또 대형 미술전시회가 앞 다퉈 열리면서, 유럽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된 명화를 감상하는 것은 이제 그리 드문 경험이 아니다. 하지만 이 도시 저 도시의 미술관을 등 떠밀리 듯 스쳐 지나왔다고 해서, 또 끊임없이 몰려드는 인파로 북적이는 어느 주말 전시회를 다녀왔다고 해서, 정말로 그림을 ‘보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한 점의 그림이 머릿속에 남아 그 그림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지은이가 그림에 품은 애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더러는 눈에 익고, 더러는 생소한 여섯 점의 그림. 이 책은 그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그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으로 써내려 간, 그림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자, 그림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상 이야기이다.
그림 속 삼라만상
‘그림 속에 이처럼 많은 내용이 숨겨져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절로 새어나오는 감탄이다. 지은이의 말 대로 그림 속에는 “역사?신화?과학?사회?경제?자연?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림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그 덕에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는 지은이. 그에게 미술 공부는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각성이었다. 이것은 또 더 나아가 인간 전체에 대한 깨달음이 될 수도 있다. 책의 첫머리에서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록 그 기준은 다르다 해도,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마음은 본능이기에 미를 바탕으로 하는 예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기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본능을 되찾으려고 할 때, 한 사람이 거두게 되는 삶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다만 그 문턱을 넘는 것이 어려워 예술과 자신을 잇는 끈을 미처 찾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인간의 모든 것을 예술에서 만나게 되고, 더 나아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__「들어가며」에서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화가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지 등의 갈래 이야기로 퍼져 나간다. 그뿐 아니라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화가의 그림들을 비롯하여 그림의 아주 작은 세부 하나 놓치지 않고 모래밭의 진주를 찾듯 차근차근 ‘정독’해가는 가운데 하나의 그림에 압축 저장된 놀라운 이야기와 마주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원고지 440매로 읽은 그림 한 점
496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도, 주로 다루고 있는 그림은 단 여섯 점뿐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림 한 점에 할애된 원고지 분량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지은이가 가장 정성을 들이고 가장 애정을 쏟은 그림인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를 위해서는 무려 원고지 440매를 썼다(전체 원고량을 그림 여섯 점으로 나누면 한 점 당 평균 230매를 썼음을 알 수 있다). 도판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림 한 점을 가지고 책 한 권은 족히 꾸밀 수 있었다는 뜻이다. 서점에 짤막한 인상 비평 위주의 그림 감상문은 넘쳐나지만, 이처럼 깊이 있는 그림 감상 책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한다. 지은이는 미술사학자란 타이틀을 달지 않았지만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풍부하고도 깊이 있는 그림 읽기로 탄성을 자아낸다.
그림 감상의 첫발로서, 지은이는 독자에게 간곡한 부탁의 말을 전한다. 책을 읽기 전, 각 장이 시작하기 전에 아무런 설명 없이 배치해놓은 주제 그림을 단 1분이라도 편견 없이 바라봐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독자와 나누고픈 마음에 전하는 말이다. 누가 그렸는지, 언제 그렸는지, 무엇으로 그렸는지 같은, 사소하다면 사소하달 것들은 잠시 잊은 채. 그림이 소장된 미술관을 찾아 직접 그림을 바라보는 것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림과 관객만이 온전히 존재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바로 그런 작은 순간에서 예술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고 더 큰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이 있으리라고 지은이는 믿고 있다.
더러는 눈에 익고, 더러는 생소한 여섯 점의 그림을 정독하듯 꼼꼼이 읽었다. 그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그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으로 써내려 간, 그림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자, 그림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상 이야기이다.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 푸케의 믈룅의 두 폭 그림,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프리드리히의 아침해를 맞이하는 여인,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 496쪽이라는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도, 주로 다루고 있는 그림은 단 여섯 점. 작품 한 점에 할애된 원고지 분량이 여타의 그림 감상 길잡이보다 월등히 많은 만큼, 그림의 아주 작은 세부 하나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정독하는 해설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화가가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지 등의 갈래 이야기로 퍼져 나간다. 뿐만 아니라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화가의 그림들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접할 수 있다. 하나의 그림에 압축된 풍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