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나라, 땅의 사람들 정직한 페루미술을 찾아서
- 저자
- 유화열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07-05-02
- 사양
- 반양장본| 279쪽| 214*149
- ISBN
- 9788989800873
- 분야
- 예술일반, 여행/실용
- 정가
- 1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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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미술을 통해 페루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빚어낸 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기행서. 이야기하듯 쉽고 친근하게 페루미술의 세계를 안내하면서, 그 예술의 모태가 된 페루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각종 여행 일화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지은이는 페루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미술을 소개하는 전도사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녀가 페루미술을 찾아 나선 여행은 에스파냐가 새로운 수도로 삼은 리마에서 시작된다. 수도답게 미술관이 많은 이곳에서 지은이는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각 미술관의 특징과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종류를 소개한다.
다음 행선지는 호수의 도시 푸노. 이곳에서 지은이는 칸델라리아 성모의 날 축제를 준비하는 행렬과 마주치고, 티티카카 호수의 갈대로 엮은 거대한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여행의 끝무렵에는 나스카를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성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성행위를 다룬 모체의 에로틱한 조각 토기를 소개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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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89년 이화여대 도예과를 졸업하고 멕시코의 아카데미 산 카를로스 조각과에 입학하여 조형작업에 주력하는 동안, 차츰차츰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 미술과 그들의 예술세계에 도취되어갔다. 페루미술을 공부하면서 페루미술에 대해 사색했고, 마침내 직접 페루에 가서 그들의 미술에 흠뻑 젖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직접 보고 온 "정직한" 페루미술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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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l 페루미술을 찾아서
드디어, 리마
리마를 거닐다
목적은 박물관에 있었다
- 페루미술 들여다보기 : 페루를 그린 화가들
쿠스코의 잉카, 콜로니얼, 그리고 현재
아직도 잉카의 하늘이었다
잉카 + 에스파냐 = ?
목이 긴 성녀
- 페루미술 들여다보기 : 프레 잉카 토기의 주둥이
티티카카 호수의 도시, 푸노
인디오의 소로 다시 태어나다
칸델라리아 성모님, 저를 좀 보살펴주세요
티티카카 호수에 바친 내 모자
아마존 쉬피보 족의 도자기
아야쿠초의 고집
로맨틱한 아이마라어
유럽인의 몸에 인디오의 영혼을 불어넣다
- 페루미술 들여다보기 : 안데스의 지형 조건과 건축
태평양 연안의 나스카와 모체
죽은 사람의 몸을 천으로 꽁꽁 싸매다
지상회화는 나스카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에로틱과 섹스, 성의 천국
흙으로 쌓은 도시, 찬찬
에필로그 l 정직한 페루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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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페루미술 기행! 미술을 통해 페루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빚어낸 미술의 아름다움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페루미술에 반해서 가사도 젖혀두고 무작정 비행기에 오른 지은이는 한 달여 기간 동안 좌충우돌하며 페루미술의 진수를 찾아낸다. 혈혈단신 여성의 몸으로, 또 도예를 전공한 예술가의 감각으로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만난 페루미술은 페루의 문화와 삶이 빚어낸 ‘페루의 영혼’이었음을 발견한다. 더불어 페루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여, 예술의 모태인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런 가운데 각종 여행 일화가 재미를 더하고 우리에게 낯선 페루미술의 매력이 쉽고 친근하게 소개한다.
지은이는 페루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미술을 소개하는 전도사가 되기를 자처한다. 기행문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책은, 페루미술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어한 한 예술가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혹은 더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과 느낌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생소한 페루미술의 세계를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듯, 페루미술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이 좀더 쉽고 친근한 첫 만남을 갖도록 도와준다.
페루미술을 찾아 나선 여정, 리마?쿠스코?푸노?아야쿠초?나스카……
페루미술을 찾아 나선 여행은 에스파냐가 새로운 수도로 삼은 리마에서 시작된다. 수도답게 미술관이 많은 이곳에서 지은이는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각 미술관의 특징과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종류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페루미술에 첫발을 내딛는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는 제국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하는 돌담길을 걸으며 덕수궁의 소박하고 정감 느껴지는 돌담길을 그리워하고, 무엇보다 쿠스코에서 70킬로미터쯤 떨어진 마추픽추에 방문해 공중도시의 신비를 경험한다. 또, 에스파냐가 정복한 다음 에스파냐의 영향으로 조금씩 변화해간 페루미술을 소개한다. 쿠스코를 대표하는 예술가 3인방인 멘디빌, 올라베, 메리다를 만나보기도 한다. ‘목이 긴 성녀’를 만들어 유명해진 멘디빌의 작품을 보면서 원주민들이 귀하게 여기는 동물 ‘야마’를 떠올리고 메리다의 ‘괴물인간’에서는 소외당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읽어낸다.
다음 행선지는 호수의 도시 푸노. 푸노는 티티카카 호수는 물론 ‘칸델라리아 성모의 날’ 축제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은이는 이곳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행렬과 마주쳐 다소나마 축제 분위기를 느껴본다. 티티카카 호수에서는 갈대로 엮은 거대한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바다 같이 드넓은 호수와 하늘을 바라보면서 페루의 자연에 젖어보기도 한다.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버스를 타고 어렵게 찾아간 아야쿠초에서는 가톨릭과 식민 이전의 안데스 지역의 문화가 혼합된 증거인 이동식 제단 레타블로를 만난다.
여행의 마지막에 다다를 무렵에는 나스카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 유명한 지상회화를 보며,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그림이 그려진 이유에 대해 이런 저런 추측을 해본다. 나스카 지역의 미술이 지상회화, 토기, 직물을 막론하고 ‘선과 색’의 미술이라고 짚어내는데, 애정을 갖고 바라봄으로써 알게 된 생생한 지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성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성행위를 다룬 모체의 ‘에로틱한’ 조각 토기를 소개한다. 성행위를 다루면서도 너무도 상세하게 묘사해 오히려 무표정하게 느껴지는 에로틱 토우에서도 지은이는 페루미술 전면에서 나타나는 ‘정직한’ 태도를 본다.
페루미술, 그 신비한(?) 세계 속으로
하나. 성실함에 반하다_다양한 문화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온 페루미술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지은이는 무엇보다도 페루미술의 성실함, 정직함에 감탄한다. 미술이 정직하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페루미술의 정직함은 삶에 대한 그곳 사람들의 태도가 미술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는 데서 나온다. 조그마한 세부 하나라도 놓칠까 안절부절 못하며 묘사 강박증에 걸린 사람처럼 세심하게 조각해놓은 조각 토기에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손을 놀려 짜낸 직조 천에서, 페루미술 특유의 꾸미지 않는 성실함과 치밀함을 발견한다.
둘. 트랜스 아트? 그게 뭐지?_오늘날의 페루미술의 정체성은 혼혈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안데스의 전통과 침략자 에스파냐의 문화가 만나 일으킨 화학작용, 그것을 지은이는 ‘트랜스 아트’라고 이름 붙인다. “과거와의 완전한 이별이 아닌, 변화하기 이전의 과거와 변화된 현재가 공존하는” 미술, 그것이 지은이가 정의하는 트랜스 아트다.
에스파냐가 페루 땅을 점령한 것이 이미 1532년의 일. 그동안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던 미술도 강제적으로 혹은 자발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사실 이는 미술만의 일은 아니다(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이제 페루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톨릭을 믿는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만 드러난 사실일지도 모른다. 일례로 레타블로를 보자. 레타블로란 에스파냐 신부들이 인디오들에게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작은 상자 안에 성상들을 넣어 만든 이동식 제단이다. 그런데 이 레타블로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안데스 사람들의 삶, 관습을 담기 시작했다. 성상들과 함께 안데스 사람들이 키우는 가축, 대중적인 인물들이 놓이게 된 것.
성상을 교회뿐 아니라 각 가정에 모시는 문화도 에스파냐에 정복되기 이전에 종교적 의미를 담은 작은 조각품들을 모시던 풍습이 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톨릭 축제도 실은 과거의 종교 의식에 가톨릭의 형식을 얹은 데 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선조들의 시신을 꺼내어 숭배하는 쿠스코 원주민들의 축제 ‘온코이미타’가 그리스도 성체절로 바뀌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예이다.
또 대지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에서 땅에 감사를 표하고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쓰이는 신성한 오브제 이야스Illas의 형태는 알파카, 야마, 옥수수, 이삭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던 것이 에스파냐의 정복 이후 소 모양으로도 만들어지게 된다. 소는 에스파냐의 정복 이전에 페루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동물. 그 대표적인 예가 ‘푸카라의 소’이다.
셋. 해와 땅이 빚은 미술_페루미술은 지형적 특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페루의 지형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 밀림, 험준한 안데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는 산악지대, 태평양 해안을 따라 펼쳐진 해안사막 지대가 그것. 페루미술의 독자성은 이런 지형적인 특성에 영향 받은 바 크다. 일례로 리마에서 본 ‘우아카 푸크야나Huaca Pucllana’는 흙벽돌로 쌓은 거대한 피라미드인데, 이 벽돌들은 심지어 굽지도 않은, 진흙을 말린 것에 불과하다. 이런 재료로 그처럼 거대하고 견고한 건축물을 짓는 것이 가능할까 의심스럽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기후 덕분에 오래고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우아카 푸크야나는 산처럼 우뚝 서 있다. 나스카의 지상회화도 마찬가지. 하늘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그림들은 도자기 표면을 장식하는 음각 기법을 땅에 사용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렇게 땅에 그린 그림은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페루의 사람들을 만나다
모든 여행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여행지의 문화와 유명 관광지를 보면서 얻게 되는 감상 때문일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기억을 빼놓을 수 없다.
쿠스코에 도착해 자신만만해하던 지은이는 뜻밖의 복병을 만난다. 바로 사람들이 ‘잉카의 복수’라고 하는 고산증. 구토와 두통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벤치에 주저앉은 지은이의 이마를 차가운 알코올로 닦아주며 도와준 현지인 덕분에 다시 힘을 차리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푸카라라는 작은 마을에서 푸노로 가는 버스에서는 열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한 미혼모를 만난다. 버스 안에서 캐러멜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 소녀는 불쌍한 마음에 캐러멜을 사주려는 지은이의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만 지은이는 그녀에게 억지로 돈을 쥐어주고 캐러멜을 산다. 달아야 마땅할 캐러멜이지만 그녀의 안타까운 세상살이에 캐러멜마저 쓰게 느껴진다. 관광지에서 일부러 전통 의복을 차려 입고 사진을 찍혀주는 대신 푼돈을 받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그런 삶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듯 자신의 아이에게는 서양식 옷을 입히고 서양식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삶의 고단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괴물 인간’을 만드는 메리다 같은 작가의 미술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티티카카 호수에서는 배 위에서 살아가는 한 영국인 선장, 그리고 히피처럼 페루를 여행하고 있는 일본인 청년 사사키도 만난다. 현지인과 어울리며 살고 있었지만 자신처럼, 외부인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지은이는 현지인의 삶에 끼어들어간 관광객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
페루미술 좀더 깊이 들여다보기
생소했던, 하지만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페루미술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페루미술 들여다보기라는 코너를 주목해보자.
「페루를 그린 화가들」에서는 페루 근대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주요 화가들을 소개한다. 본문에서 주로 프레 잉카와 잉카 시대의 토기와 건축물을 통해 페루미술을 소개하고 있다면 여기서는 에스파냐 정복 이후 서구의 영향을 받은 미술을 소개한다.
「프레 잉카 토기의 주둥이」에서는 페루의 각 문화와 그 문화를 대표하는 토기를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토기에서 주둥이의 형태가 시대를 구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제기祭器로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많은 토기들이 실용적인 형태와는 거리가 먼 주둥이를 달고 있다. 이를테면 나스카?파라카스?비쿠스?비루에서는 수직으로 세워진 두 개의 일자형 주둥이 사이에 수평으로 다리를 연결해놓은 ‘교형쌍주구’가 자주 나타나고, 쿠피니스케와 모체문화에서는 반원형의 가는 관 위에 일자형 주둥이를 세운 ‘등자형주구’가 자주 나타난다.
「안데스의 지형 조건과 건축」에서는 산악지대, 밀림지대, 해안 사막지대로 나뉘는 페루의 지형에 따라 나타난 문화와 그 문화 특유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미술을 통해 페루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빚어낸 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기행서. 이야기하듯 쉽고 친근하게 페루미술의 세계를 안내하면서, 그 예술의 모태가 된 페루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각종 여행 일화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지은이는 페루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미술을 소개하는 전도사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녀가 페루미술을 찾아 나선 여행은 에스파냐가 새로운 수도로 삼은 리마에서 시작된다. 수도답게 미술관이 많은 이곳에서 지은이는 여러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각 미술관의 특징과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종류를 소개한다.
다음 행선지는 호수의 도시 푸노. 이곳에서 지은이는 칸델라리아 성모의 날 축제를 준비하는 행렬과 마주치고, 티티카카 호수의 갈대로 엮은 거대한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여행의 끝무렵에는 나스카를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성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성행위를 다룬 모체의 에로틱한 조각 토기를 소개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