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화가의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
기상천외한 패러디, 유쾌한 상상력, 생생한 그림으로 그려낸 툴루즈 로트레크의 숨겨진 사생활!
난쟁이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와 19세기 파리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예술만화 시리즈 『화가들의 천국 물랭 루주』3부작의 둘째 권이다. 1권 ‘로트레크의 친구들’ 편에서는 물랭 루주의 흥청망청한 밤 문화를 보여주고, 파리 전역을 누비며 당대의 예술가들을 만났다면, 이번에 출간된 2권에서는 로트레크의 드라마틱한 연애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화가들의 천국 물랭 루주』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 요소이자 매력인 19세기 명화의 패러디와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은 여전하다.
파리의 홍등가 몽마르트르에서 흥청망청한 밤 생활을 즐기던 로트레크는 어느 날 아름답고 신비한 여인 미미를 만난다. 세상사람 같지 않게 아름답고 순진한 미미와, 로트레크는 사랑에 빠진다. 부모님에게 미미를 소개하기 위해 알비로 떠난 로트레크는 그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행복감에 젖은 두 사람은 파리로 돌아오던 길에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 한다. 알고 보니 강도떼의 두목은 고아인 미미의 옛 친구. 미미는 두목 ‘흑거미’에게 로트레크의 목숨을 살려주기만 하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한다. 로트레크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강도와 함께 있던 미미는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한다. 로트레크의 연줄을 이용하여 구사일생으로 사형을 면한 미미는 감옥에서 나와 몰래 로트레크의 아이를 낳는다. 로트레크는 백방으로 미미의 행방을 찾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미미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다.
툴루즈 로트레크에게 바치는 오마주!
프랑스 남부 명문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로트레크(1864~1901)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의 성장이 멈춰버리는 바람에 상체는 성인의 몸이지만 어린 아이의 다리를 가진 기형적인 외모를 갖게 되었다(다 자란 후 그의 키는 152센티미터에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귀족가문의 관습대로 사촌과 결혼했던 로트레크의 어머니는 로트레크의 기형이 부모의 근친혼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아들을 과잉보호했으며, 로트레크는 어머니를 제외하고 어떤 여자와도 지속적으로 진지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화가들의 천국 물랭 루주 2-로트레크의 연인』에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인 ‘미미’를 등장시켜, 로트레크가 여성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불구 때문만이 아니라 미미와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내비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술로 하루하루 지새긴 했지만, 로트레크는 타고난 재능과 열정을 화폭에 쏟아 부으며, 몽마르트르의 밤풍경, 카바레의 무용수와 가수, 매춘부와 서커스 단원을 주로 그렸다. 퇴폐적인 분위기가 만연한 세기말의 풍경을 누구보다도 잘 포착한 화가가 바로 로트레크다. 그는 소외되고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선과 색으로 훌륭히 표현했다.
후대에 탁월한 인물화가라는 평을 얻은 로트레크는 석판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이용해 포스터를 주류 미술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는데, 특히 그가 그린 ‘물랭 루주’ 포스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어 지금까지도 ‘물랭 루주’가 세계적인 명소로 남는 데 일조했다. 사실 그의 포스터가 아니었다면 누가 지금까지 라 굴뤼, 잔 아브릴 같은 물랭 루주의 여인들을 기억하겠는가?
기형의 신체에 정신착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알코올 중독과 매독의 합병증으로 서른일곱 살에 생을 마칠 때까지 유화 737점, 판화와 포스터 368점, 스케치 5,084점을 남겨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로트레크와 그의 포스터 덕분에 우리는 미술이 거리에 직접 말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 타데 나탕송
완벽하게 복원한 로트레크의 삶과 19세기 파리 예술풍경
1권에서 그랬던 것처럼, 책의 큰 줄기를 이끌어가는 줄거리 외에도 스무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책 여기저기에 깔아두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로트레크와 동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면면이다. 더욱 흥미를 돋우는 것은, 이들의 모습이 귀엽게 희화화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에펠탑을 세운 귀스타브 에펠은 어린 아이의 모래 삽을 빼앗아 모래로 탑을 쌓는 사람이고, 로댕은 가로수에 「키스」를 조각하다가 경찰에 끌려간다. 또, 르누아르는 자신의 명작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에 그려진 인물들의 얼굴 부분에 구멍을 내어 거리를 지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