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풍경 ―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 저자
- 이기철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5-08-22
- 사양
- 224쪽 | 153*210
- ISBN
- 89-546-03034-4 03810
- 분야
- 산문집/비소설
- 정가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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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분들의 삶이 수놓인 시, 그분들의 정신의 정화인 시의 언어를 읽을 수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메마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책머리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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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기철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열하를 향하여』 『유리의 나날』 『가장 따뜻한 책』 등과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소설집 『땅 위의 날들』 『리다에서 만난 사람』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대구광역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자유시』 동인이며 대구 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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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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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1972년 등단 후 수권의 시집과 소설집, 시론집, 비평서 등을 꾸준히 발간하며 우리 시단에 잔잔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던 이기철 영남대 교수가 산문집 『시인의 풍경―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를 선보인다. 문인으로 보낸 삼십여 년 동안 만났던 스물한 명의 시인들과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경험들을 전하며, 이기철 시인은 문학을 사랑하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번 산문집이 “이슬비 뒤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 같은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시인들의 아름답고 즐거운, 슬프고 아픈 이야기
『시인의 풍경―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에서 이기철 시인은, 습작 시절부터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지금까지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시인들의 자그마한 일상과 사건, 문단의 이야기들을 마치 학생들에게 전하듯 편안하게 들려준다. 대학 이학년 때 문화제 백일장에서 보았던 유치환 시인에 대해서 저자는, ‘반(反)시인’이라는 故김춘수 시인의 표현을 빌려 강고한 자기 성찰에서 나온 유치환 시인의 의지를 엿보인다. 또한 오랜 교사 시절 그의 일화 한 토막, 무뚝뚝하기만 할 것 같은 그가 쓴 애절하고 섬세한 시를 소개하며 시인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소박하고 천진한 첫인상의 신경림 시인을 이야기하면서는, 한국 민속시의 한 유형으로서의 「농무」를 말하기도 한다. “황소가 햇볕 아래서 기지개를 켤 때의 웃음”처럼 넉넉한 풍모와 실수를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정갈하고 날렵한 성품을 가진 “서정적 모더니스트” 박남수 시인, 여행을 좋아하기로 소문난 황동규 시인의 “흐르는” 시어, 오랫동안 경원해온 고은 시인과 술잔을 나누었던 기억…… 그 밖에도 오세영 시인의 놀라운 기억력에 대한 감탄과 별명이 ‘오 브루스’인 이유 등 이름만 들어도 시 한 편 정도는 알 수 있을 법한 한국 대표 시인들의 면면을 재미있게 꺼내놓는다. 또한 간단하게 덧붙인 시집의 서문이나 부기, 문학이론과 개인적인 평들은 고고하고 까다로워만 보였던 시인과 시, 나아가 문학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세상 쓸쓸한 곳에 시인이 있다
2003년 어느 날, 이기철 시인은 자신이 유일하게 허교하고 지냈던 임영조 시인의 부음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책에 먼 길을 떠난 친구를 위한 시 한 편을 썼다. 이 시를 통해, 저자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임영조 시인을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질그릇 같은 충청도 사투리가 갔다 두루마리 같던 인정이 갔다 과천 주공, 그 공원 길 후박나무 아래서 내 서툰 밤길 배웅하던 크고 투박한 손이 갔다 ―「임영조」 중에서
『시인의 풍경―쓸쓸한 곳에 시인이 있다』에 씌어진 모든 이야기들은 실제 시인의 경험이자 기억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마치 내 일처럼, 김춘수 시인을 찾아가 차가운 악수를 나누고, 김현승 시인에게 시평이 담긴 편지를 받아보며, 오세영 시인과 미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조각구름만한 위안”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지. 이 소소한 듯 소소하지 않은 이야기, 일기처럼 부담 없이 써내려간 이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고은 시인의 비유처럼 어느 순간 천 년의 섬이 되어 있는 또 한 명의 시인 이기철 역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산중인가, 그는 누가 부르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누가 불러내면 그때에야 호젓이 나타난다. 그는 그렇게도 적광(寂光)의 꽃이다. 그의 품위 있는 기의 경지는 시에 대한 품위 있는 성찰을 고스란히 동반한다. 어느 날 그가 저녁 바다 복판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천 년의 섬이 되어 있었다. 시인 이기철! 고은(시인) 『시인의 풍경―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는 그대로 시인들의 시와 모습을 시적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여러 시인들과 인연을 맺은 작가 특유의 시적인 언어와 꾸밈없고 정겨운 솔직함이 읽는 재미와 배우는 지혜를 더해주는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기쁨의 선물이 될 것이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시에 맛들이는 유익한 계기가 될 『시인의 풍경……』은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는 한 권의 시인론이며 문학보고서이다. 이해인(수녀)
이기철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영남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열하를 향하여』 『유리의 나날』 『가장 따뜻한 책』 등과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소설집 『땅 위의 날들』 『리다에서 만난 사람』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대구광역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자유시』 동인이며 대구 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초판발행 | 2005년 8월 22일 * ISBN | 89-546-0034-4 03810 * 153×210 | 224쪽 | 값 8,500원 * 책임편집 | 조연주, 김반희(031-955-8865/3572)
그분들의 삶이 수놓인 시, 그분들의 정신의 정화인 시의 언어를 읽을 수 없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메마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책머리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