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보는 만화 장길산 1권
- 저자
- 황석영
- 저자2
- K.태형 만화
- 출판사
- 애니북스
- 발행일
- 2004-07-10
- 사양
- 188×257 210쪽
- ISBN
- 8989749743
- 분야
- 만화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8,900원
-
도서소개
● 어린이를 위한 교양만화『장길산』출간!
황석영 원작『장길산』을 어린이를 위한 만화로 각색한 책. 기존의 아동 교양만화는 주로 기획단계에서 신속한 출간과 저렴한 제작비를 위해 전문 만화작가가 아닌 학습만화 제작 스튜디오에 외주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그림과 어색한 연출이 난무하는 질 낮은 작품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화 『장길산』은 실력 있는 만화 작가를 섭외하는데 주력했고, 또한 만화 작가로 하여금 원작을 충분히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제작에 들어갔다는 점이 기존에 출판된 아동 교양만화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만화『장길산』은 최대한 원작에 가깝되, 쉽고 재미있는 『장길산』을 표방한다. 『장길산』이 한국일보에서 연재가 끝난 후 여러 차례 소설로 출간됐고, 본문을 축약하고 삽화를 곁들인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도 출간됐지만 정작 만화로 돼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장길산』만은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았었다. 그것은 "민중에 의한 사회개혁"이라는 주제를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난해하다는 점과 스케일이 큰 대하드라마라는 점 때문이었다. 예전에도 백성민 작가가 그린 만화『장길산』이 있었지만(1991년, 풀빛, 전20권) 이 작품은 소구대상층이 성인이었고 현재는 절판되어 그나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만화『장길산』에서는 시각적으로 친숙한 SD캐릭터를 도입했고, 초반에는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통해 장길산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켰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담고 있는 원작의 중, 후반부에서는 주인공의 비중이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의 흐름을 피하기 위해 원작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길산의 활약상을 자주 보여줄 예정이다.
● 원작소설 『장길산』의 가치
황석영 작가는 1972년경 우연히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다가 장길산이라는 도적에 관한 대목을 읽게 된 후 "조선왕조실록"과 "대동야승" "연려실기술" "의금부추안국안" "좌우포도청등록" 등 각종 정사, 야사등의 자료를 통해 장길산에 관한 자료를 섭렵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일보에 대하역사소설 『장길산』을 1974년∼1984년에 걸쳐 연재해 10년 만에 완결을 맺었다.
흔히 조선의 3대 의적이라 일컬어지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중 홍길동과 임꺽정은 그간 소설과 만화, 그리고 사료로도 많이 알려져 왔지만 장길산은 실존인물이면서도 사료가 거의 없어 황석영이 소설로 발표하기 이전에는 전문가들도 거의 모르는 인물이었다.
1970년대는 군사 독재 권력에 의해 수많은 지식인과 민중들이 억압을 받았던 시대이다. 작가는 이와 유사한 역사적 배경으로 18세기 숙종조를 설정하고, 여기에 실존 인물인 장길산을 등장시켜 결코 좌절하지 않는 민중들의 생명력을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민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장길산이라는 인물을 찾아내어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시대적 변화를 함께 엮어 놓고 있다. 천노의 자식인 그가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의지를 키워 나가는 과정,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녹림당을 조직, 지배 계층에 대항하는 모습, 그러한 개인적 실천력이 민중에게로 확대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우선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발견된다. 등장인물 중 묘옥과 이경순을 제외한 대부분이 숙종 때의 공안(供案)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지만,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아예 무시되기도 한다. 기존의 역사 소설류가 대체로 실제의 사건과 인물의 행적이나 따르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이 소설은 단순한 영웅 소설이 아니다. 당대 사회 현실을 광범위하고 다채롭게 그리고 있으며, 민중 세력이 확고한 미래의 전망을 가지고 반봉건적 변혁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봉건 지배층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료들을 철저히 민중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가의 역사관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더하여 조선 시대 민중들의 언어와 관습을 풍부하게 재현함으로써 풍속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 소설은 민중 의식의 역사적 재인식을 높은 수준에서 성취한 걸작이다. 특히, 장길산 자신의 개인적 의지와 포부는 좌절되었지만 그의 정신이 면면이 계승된다는 결말 처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장길산이 종적을 감추자 관가에서는 가짜 장길산을 잡아 죽이고 그에 대한 소문을 근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그의 이야기가 하층민 사이에 널리 퍼지고 그의 애환을 담은 탈춤이 생겨나 오래도록 지속되었다는 마지막 대목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민중의 희구와 갈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암시해 주고 있다.
-
저자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났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탑」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등이 있다. 또한 지난 100년간 발표된 한국 소설문학 작품들 가운데 빼어난 단편 101편을 직접 가려 뽑고 해설을 붙인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전10권)과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의 행로를 되돌아본 자전 『수인』(전2권)을 펴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낯익은 세상』 『해질 무렵』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 어린이를 위한 교양만화『장길산』출간!
황석영 원작『장길산』을 어린이를 위한 만화로 각색한 책. 기존의 아동 교양만화는 주로 기획단계에서 신속한 출간과 저렴한 제작비를 위해 전문 만화작가가 아닌 학습만화 제작 스튜디오에 외주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그림과 어색한 연출이 난무하는 질 낮은 작품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화 『장길산』은 실력 있는 만화 작가를 섭외하는데 주력했고, 또한 만화 작가로 하여금 원작을 충분히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제작에 들어갔다는 점이 기존에 출판된 아동 교양만화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만화『장길산』은 최대한 원작에 가깝되, 쉽고 재미있는 『장길산』을 표방한다. 『장길산』이 한국일보에서 연재가 끝난 후 여러 차례 소설로 출간됐고, 본문을 축약하고 삽화를 곁들인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도 출간됐지만 정작 만화로 돼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장길산』만은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았었다. 그것은 "민중에 의한 사회개혁"이라는 주제를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난해하다는 점과 스케일이 큰 대하드라마라는 점 때문이었다. 예전에도 백성민 작가가 그린 만화『장길산』이 있었지만(1991년, 풀빛, 전20권) 이 작품은 소구대상층이 성인이었고 현재는 절판되어 그나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만화『장길산』에서는 시각적으로 친숙한 SD캐릭터를 도입했고, 초반에는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통해 장길산이라는 인물을 부각시켰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을 담고 있는 원작의 중, 후반부에서는 주인공의 비중이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의 흐름을 피하기 위해 원작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길산의 활약상을 자주 보여줄 예정이다.
● 원작소설 『장길산』의 가치
황석영 작가는 1972년경 우연히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다가 장길산이라는 도적에 관한 대목을 읽게 된 후 "조선왕조실록"과 "대동야승" "연려실기술" "의금부추안국안" "좌우포도청등록" 등 각종 정사, 야사등의 자료를 통해 장길산에 관한 자료를 섭렵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일보에 대하역사소설 『장길산』을 1974년∼1984년에 걸쳐 연재해 10년 만에 완결을 맺었다.
흔히 조선의 3대 의적이라 일컬어지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중 홍길동과 임꺽정은 그간 소설과 만화, 그리고 사료로도 많이 알려져 왔지만 장길산은 실존인물이면서도 사료가 거의 없어 황석영이 소설로 발표하기 이전에는 전문가들도 거의 모르는 인물이었다.
1970년대는 군사 독재 권력에 의해 수많은 지식인과 민중들이 억압을 받았던 시대이다. 작가는 이와 유사한 역사적 배경으로 18세기 숙종조를 설정하고, 여기에 실존 인물인 장길산을 등장시켜 결코 좌절하지 않는 민중들의 생명력을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민중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장길산이라는 인물을 찾아내어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시대적 변화를 함께 엮어 놓고 있다. 천노의 자식인 그가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의지를 키워 나가는 과정,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녹림당을 조직, 지배 계층에 대항하는 모습, 그러한 개인적 실천력이 민중에게로 확대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우선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에서 발견된다. 등장인물 중 묘옥과 이경순을 제외한 대부분이 숙종 때의 공안(供案)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지만,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아예 무시되기도 한다. 기존의 역사 소설류가 대체로 실제의 사건과 인물의 행적이나 따르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이 소설은 단순한 영웅 소설이 아니다. 당대 사회 현실을 광범위하고 다채롭게 그리고 있으며, 민중 세력이 확고한 미래의 전망을 가지고 반봉건적 변혁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봉건 지배층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료들을 철저히 민중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가의 역사관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더하여 조선 시대 민중들의 언어와 관습을 풍부하게 재현함으로써 풍속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 소설은 민중 의식의 역사적 재인식을 높은 수준에서 성취한 걸작이다. 특히, 장길산 자신의 개인적 의지와 포부는 좌절되었지만 그의 정신이 면면이 계승된다는 결말 처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장길산이 종적을 감추자 관가에서는 가짜 장길산을 잡아 죽이고 그에 대한 소문을 근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그의 이야기가 하층민 사이에 널리 퍼지고 그의 애환을 담은 탈춤이 생겨나 오래도록 지속되었다는 마지막 대목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민중의 희구와 갈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암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