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과 고통 위대한 예술가는 위대한 병자다
- 원서명
- Creativity and Disease (1982)
- 저자
- 필립 샌드블롬
- 역자
- 박승숙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03-07-10
- 사양
- 반양장본| 343쪽| 193*153mm
- ISBN
- 9788989800170
- 분야
- 예술일반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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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2,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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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은 1982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1997년가지 무려 열번의 개정판을 냈다.1982년이면 저자가 여든 살 때다. 샌드블롬은 마치 이책의 주인공들처럼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후반기에 자신의 평생의 일과 예술적식견을 녹여낸 이 책을 쓰고 꾸준히 내용을 수정.보안해왔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의학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문학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깊은 사색, 질병에 고통스러워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창조의 비밀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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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03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외과의학 교수가 되었다. 나중에 런드 대학 총장으로 10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잉글래드와 에딘버러, 그리고 아일랜드에 있는 왕립 외과의학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은 <상처를 치유하는 장력 The Tensile Strength of Healing Wounds>>, <혈액담즙증 Hemobilia>,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대학의 역할 The Role of the University in a World of Violence>, <인간들의 차이 The Difference in Men>가 있고, 자료 필름으로 비외상성 수술 기법 Atraumatic Surgical Techniqu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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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글
질환과 창조성 간의 관계
창조적인 성격에서 두드러진 특징들
창조성의 인위적인 자극
신경증과 신체의 이상 증세로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들
정신질환들
선천적 기형들
노쇠함과 죽음
청각장애와 시각장애
고통스러운 통증
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예술가들의 견해
결핵
갖가지 신체적 질환들
나가는 글
옮긴이의 말
주석
도판 목록
인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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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최초로 소개하는 질병을 통해 바라본 예술
예술가들의 질병과 고통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은 지금까지 흔히 소개되어왔다. 그러나 그들이 앓은 질병의 증상과 함께 그것들이 예술가 개인의 인격과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전문가(의사)이자 예술 애호가라는 입장에서 애정을 갖고 치밀하게 서술한 책은 흔치 않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전문 분야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지적 절름발이가 아닌 균형 있는 관점과 지식을 갖춘 교양인이 오랫동안 준비해 공들여 쓴 글임을 알 수 있다. 필립 샌드블롬은 의과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1933년 마티스의 그림 한 점을 산다. 그림은 판 사람은 마티스의 아들로, 그는 화상이었다. 그로부터 십육 년 후 샌드블롬은 니스에서 요양중인 마티스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그가 1933년 구입했던 그림은 미술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시기에도 무려 천사백만 달러에 팔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느 날, 질병이 찾아오다……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음악에도 훌륭한 소양을 갖추었던 파울 클레. 그에게 비극이 닥친다. 마흔 살이 되던 해에 경피증이라는 병에 걸린 것이다. 지금까지도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이 병은 한 번 걸리면 온몸으로 퍼지며 냉혹하게 진전되어 희생자를 결국 죽음으로 몰아간다. 게다가 병이 진전되는 과정이 환자에게 훤히 보인다. 죽음의 사신이 매일 매일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는 완전한 고독과 외로움 속에 남겨져 그림에 매달린다. 그러면서 고백한다. “한번도 이렇게 많이, 이렇게 격렬하게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 나는 그린다, 울지 않기 위하여……” 병과 싸우며 남긴 클레의 드로잉?두 손을 모아 쥐고 이를 악문?은 그 자신 어쩔 수 없는 비극에 직면해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피해갈 수 없는 질병과 죽음을 맞는 예술가들의 고백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 살아가고 병에 걸린다. 병에 걸리고 고통을 겪는 것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고통은 인간에게 경각심을 주고 위험을 회피하는 자기방어를 가르친다. 생리적으로 고통을 느낄 수 없도록 태어나는 사람은 서른이 넘기 전에 죽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통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감각, 사고, 육체와 정신의 연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질병은 버나드 쇼의 말처럼 ‘악 그 자체’일 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질병과 고통이라는 피해갈 수 없는 시련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탁월한 예술적 성취들은 바로 이런 고통 속에서, 그것을 양분 삼아 빚어낸 것이다. 예술가들 역시 질병에 관한 한 조금도 특별하지 않다. 질병은 프리다 칼로, 반 고흐, 미켈란젤로, 존 밀턴, 안톤 체홉, 에드바르트 뭉크 등 미술사와 문학사를 써온 거장들 역시 빠뜨리지 않고 찾아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는다.
강렬한 색감과 격렬한 터치만큼이나 극적인 생애를 살았던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유명한 편지에서 이렇게 쓴다.
"새들은 털갈이를 한다. 솜털이 떨어져 나가고 억센 털이 돋아나는 거야. 사람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불행의 시간은 있는 법이야. 털갈이를 마다하는 사람도 있지. 그러나 털갈이를 겪고 나면 새로운 시작이 있다고 생각해. 모든 고통을 혼자서 겪어내는 것도 배워야지…….
그 자신 평생 시시각각 다가오는 광기의 그림자에 몸서리쳤던 반 고흐는 자신의 시련을 이처럼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담금질로 받아들였음이 분명하다."
예술가에게 창조성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리라. 그런데 질병은 창조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해버리기도 하지만(죽음), 오히려 거기에 특별한 힘을 주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표현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창조력이 고갈된 예술가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잃어버린 창조력의 끈을 부여잡으려 몸부림치기도 한다. 자신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질병과 창조력의 고갈에 직면했을 때 그들은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비켜갈 수 없는 숙명을 맞이한다.
예술가들은 왜 병에 걸리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무엇이 태어났는가?
질병은 탁월한 예술가들에게 그들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단 한 번의 공격만으로도 통증과 고통은 희생자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강요했다. 그리고 같은 질병에 따르는 고통에도 그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롱사르는 귀가 먹어 시인이 되었고 비발디는 천식으로 미사를 주관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작곡가의 길을 택했다. 질병은 이렇게 삶의 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창작의 기술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네는 반쯤 장님이 되자 결국 추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으며 파가니니는 자신의 기형적인 손가락 때문에 결과적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비르투오조가 되었다. 병을 앓은 개인적인 경험은 프루스트에게는 임상적인 비유어를 제공했고 체홉과 울프, 고야에게는 병을 서술하는 유익한 재료가 되었다. 예술작품이 질병에 미친 효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그것이 예술가의 인격 전체를 더욱 청명하게 해주며 심오하게 한 경우이다. 샬럿 브론테, 안톤 체홉, 키츠, 세잔의 경우 등이 그렇다.
가장 위대한 예술의 일부는 고통에서 탄생했음을 배우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병이 우리를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멘델스존은 자신의 세계를 풍요롭게 할 어떤 ‘부정적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삶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걸작을 만들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이처럼 참기 힘든 불운에 직면했을 때 공통된 반응을 보인다. 즉 더욱 갈급하게 창작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함으로써, 자신의 착상을 더욱 치열하게 구체화시켜 극단적인 고통마저 극복해내는 것이다.
죽음은 또 어떤가? 세잔과 들라크루아, 르누아르와 피카소, 보들레르, 프리드리히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 죽음이 다가왔을 때, 자신의 삶이 종말에 가까웠다고 느낄 때, 시간이 남아 있는 동안 아직 끝내지 못한 평생의 과업을 완수해야겠다는 충동을 느꼈다.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식했을 때 그들은 자신의 피조물(작품)에 남은 모든 것을 투여하고 자신을 불살라버렸다.
열 번이나 고쳐 쓴 책
이 책은 1982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1997년까지 무려 열 번의 개정판을 냈다. 1982년이면 저자가 여든 살 때다. 샌드블롬은 마치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후반기에 자신의 평생의 일과 예술적 식견을 녹여낸 이 책을 쓰고 꾸준히 내용을 수정, 보완해왔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의학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문학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깊은 사색, 질병에 고통스러워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창조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 같은 책이다.
이 책은 1982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1997년가지 무려 열번의 개정판을 냈다.1982년이면 저자가 여든 살 때다. 샌드블롬은 마치 이책의 주인공들처럼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후반기에 자신의 평생의 일과 예술적식견을 녹여낸 이 책을 쓰고 꾸준히 내용을 수정.보안해왔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의학뿐 아니라 미술, 음악, 문학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깊은 사색, 질병에 고통스러워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창조의 비밀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 같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