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미술관 미술관에 말을 거는 여자 황록주의 미술관 기행
- 저자
- 황록주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03-02-25
- 사양
- 326쪽| 223*152mm
- ISBN
- 9788989800125
- 분야
- 예술일반, 미술/디자인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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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1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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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미술관을 찾아가는 일은 작품과 동행하는 마음으로의 여행이다. 우리는 미술작품을 통해서작가의 내밀한 영혼을 만나고, 예술로 승화된 신선한 삶의 풍경을 만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을 일일이 답사하며 가슴으로 쓴 따뜻한 미술관 에세이이자,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떠나는 듬직한 미술관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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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릉여고를 거쳐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학창시절에 시와 평론 부문에서 각각 학보상을 수상했고, 제3회 사진비평상 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디지털이 세상을 주도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전, 모두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드는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 )보다>전 등 몇 개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기획했다. 백남준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구성을 담당하기도 했고, 계간 「사진비평」의 편집진으로도 활동했다. 2004년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3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코디네이터로 일한다. 지은 책으로 우리 미술관 답사기인 <내 사랑 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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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 4
도시와 속도, 여유를 주는 미술관 수도권 미술관
바다와 숲, 천 년을 약속한 미술관 영동, 중부, 호남, 영남권 미술관
렌즈를 통해 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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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술관은 가깝고도 먼 곳이다!
우리 주변에 미술관은 많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기엔 왠지 거리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그것은 미술관에 가보기도 전에 형성된 미술관의 근엄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미술관과 관련된 책자들의 딱딱한 표정 역시 이런 거리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그것이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화집이든, 연구논문집이든, 일반 단행본이든, 각종 미술관 및 박물관 안내 책자든지 간에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접하기에는 불친절하고 불편한 게 사실이다.
[내 사랑 미술관]은 이와는 달리, 독자들이 에세이를 읽듯이 편하게 읽는 가운데 미술관과 말을 트게 해준다. 이 책은 국/공립 미술관에서부터, 사립 미술관까지, 지은이의 체험을 ´통해서´ 떠나는 감성적인 미술관 여행서이다. 각 미술관에 대한 건조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내밀한 영혼의 떨림이 있는 에세이인가 하면 미술관에 말을 거는 법을 가르쳐주는 따뜻한 가이드북인 것이다.
숨이 멎을 것 같은 도시의 속도에 여유를 심어줄 만한 수도권 미술관 22곳, 바다와 숲이 느껴지는 영동·중부·호남·영남권 미술관 18곳 등, 우리 미술관 40곳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성적인 에세이와 풍부한 도판, 상세한 미술관 정보
이 책의 특징은 감성적인 에세이와 풍부한 도판, 상세한 미술관 정보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에세이로서 이 책은 지은이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을 일일이 답사한 마음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지극히 사적인 체험에 바탕한 것이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바는 사적인 체험을 뛰어넘는다. 즉 일반인들이 미술관 답사를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지은이처럼 사적 체험에 의지해서 자연스럽게 만나면 되고, 또 그런 경험 위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은이만의 ´내 사랑 미술관´은 독자들 각자의 ´내 사랑 미술관´이 된다.
다음으로 지상(紙上)에서의 미술관 답사를 가능하게 하는 풍부한 도판이다. 각 미술관과 관련된 도판은 미술관과 소장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뜰에 핀 잡초나 담쟁이 넝쿨에도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어서 이들 풍경마저 미술관 여행의 묘미임을 암시해준다. 또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울림이 가득한 서성적인 도판설명문은 사진의 이미지를 풍부하게 되살린다.
끝으로, 이 책은 단순한 미술관 에세이 차원을 떠나서 독자가 직접 찾아가 볼 수 있게 미술관 약도를 비롯하여 관람시간 등 상세한 정보를 더했다.
그 동안 국내에 출판된 미술관 관련서들이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해외´ 미술관 이야기가 주였다면, 이 책은 우리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우리´ 미술관 이야기이다. 일반인들이 ´가깝고도 먼´ 미술관 입구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또 어떤 마음으로 가야할지 자연스럽게 안내해준다.
첫사랑, 연양갱, 김 냄새 나는 미술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서울서 공부하고 있는 언니의 아트캘린더 선물로 첫사랑의 연정을 품게 된 변종하의 작품을 <변종하미술관>에서 다시 만나며 지은이는 생각한다. "한창 싱그러웠던 젊음을 뒤로하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와 함께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야겠다"고. 백발이 허옇게 선 노(老) 화백을 만나 어렵기만했던 것이 화백의 화구에서 발견하게 된 연양갱 때문에 슬쩍 경계를 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미술품 감상에 더해 통영 항구에서부터 코 끝에 머무는 김 냄새를 한껏 맡을 수 있는 통영 <남망산조각공원>이나, 살갑게 지내는 친구 집을 찾아 골목길에 들어서듯이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는 <성곡미술관>…… "첫사랑에 대한 기억, 스스로를 발견하게 해준 크고 작은 사건들, 관심을 가져준 사람들의 따스한 미소 하나까지 가득 담아내"길 바라는 지은이의 감성어린 마음이 전국 미술관 곳곳에 아직도 그대로 새겨 있다.
감성적인 미술관 에세이이자 가이드북!
주말이 되면 영화 보러 가는 사람은 많아도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왜일까? 지은이는 "미술관이 원래 생겨먹은 모양새가 좀 권위적이어서 쉽게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운 까닭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대형 미술관도 있지만 화가가 살던 가정집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만든 <변종하미술관>이나 <성곡미술관>과 <당림미술관>, 자그마한 규모이지만 생전의 작가 손길이 그대로 묻어 있는 <운보미술관>과 <문신미술관>, 후대에 화가의 이미지를 건축에 담아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신축한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과 <의재미술관> 등은 예술가의 삶을 미술관 자체에 그대로 담아내었다. 그 안의 미술품도 미술품이지만 ´미술관´ 자체만으로도 볼 거리를 선사하는 미술관들이다.
물론 미술관에 자주 들르게 되지 않는 점은 "대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떤 작품을 볼 수 있는지"알 수 없다는 데에도 있다.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찾아가야 할 지 지은이는 일일이 답사하면서 상세하게 기록해놓았다. 또한 휴관일이나 입장료, 부대 시설에 대한 정보도 빠짐없이 실었으며, 미술관 주변 볼 거리를 찾아 몇 일 간의 여행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도록 미술관 여행길을 풍성하게 했다. 그러나 40곳의 미술관 답사기임에도, 이 책은 산문집임이 분명하다. 시인 지망생이었으며 평론상을 받은 바 있는 지은이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 오래도록 연락이 끊겼던 스승이나 지인에 대한 기억,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미술관 정보와 함께 묶었다. 산문집 한 권을 읽는 것과 다름없는 독특한 미술관 답사기이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일은 작품과 동행하는 마음으로의 여행이다. 우리는 미술작품을 통해서작가의 내밀한 영혼을 만나고, 예술로 승화된 신선한 삶의 풍경을 만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을 일일이 답사하며 가슴으로 쓴 따뜻한 미술관 에세이이자,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떠나는 듬직한 미술관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