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소설 같은 이야기
- 저자
- 카미유 로랑스
- 역자
- 송의경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6-12-04
- 사양
- 352쪽 | 128*188
- ISBN
- 89-546-0249-5 03860
- 분야
- 장편소설
- 도서상태
-
품절
- 정가
- 11,000원
-
도서소개
결국 중요한 단 하나의 질문은 이것.
"당신은 날 사랑하는가, 그것은 사랑인가?"
-
저자
반짝이는 지성과 섬세함, 놀라울 정도로 대담한 마녀와 같은 재능으로 지금껏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 소설 속에 풀어놓음으로써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57년 디종에서 태어나 문학교수 자격을 획득한 뒤 노르망디와 모로코에서 교직생활을 했으며, 현재 프랑스 남부에 살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색인』 『연가』 『헤라클레스의 역사(役事)』 『미래』 『사랑, 이야기』 『그 품안에』 등의 작품을 펴냈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처음에는 상냥한 얼굴과 서로 통하는 감정을 지니며, 다정함과 즐거움을 추구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기 때문에 자신도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를 원하며, 자신이 사랑에 무한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나중에는 영원하리라 생각되던 감정을 더는 느끼지 못하고, 불길은 꺼지며, 새로움이라는 장점도 사라지고, 사랑에서 그토록 큰 몫을 차지하던 아름다움조차 감소되거나 더는 동일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이란 이름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각자 서로에게 이제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게 된다. _라 로슈푸코 “당신은 날 사랑하는가, 그것은 사랑인가?” 페미나 상 수상작가 카미유 로랑스가 던지는 사랑에 관한 도발적인 질문 첫 남자부터 마지막 남자에 이르기까지, 한 여자의 인생에 등장한 모든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 품안에』로 페미나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카미유 로랑스는 반짝이는 지성과 섬세함, 대담한 마녀와 같은 재능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이다. 『사랑, 소설 같은 이야기』는 로랑스 가문의 4대에 걸친 사랑의 역사와, 사랑의 열정과 고통, 쾌락에 관한 지성들의 눈부신 잠언을 촘촘히 엮어 만든 정교한 패치워크 같은 소설로,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영역 저편에 드리워진 환상의 장막을 거침없이 걷어내며 사랑의 맨몸을 마주하게 한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한 오토픽션이었기에 남편으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판매금지 소송을 당하기도 했으나, 프랑스 법원은 “삶 자체에 이미 소설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있어” 현실과 문학의 완전한 분리는 어렵다며 작가의 손을 들어주었다. 매체와 문학작품이 끊임없이 그려내고 있는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의 이면을 탐사함으로써 “사랑은 없다. 사랑의 순간만이 있을 뿐”이라는 대담한 명제를 각인시킨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가벼운 담론이 넘쳐나는 최근 출판계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 안의 사랑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이야기는 대학생이던 내가 할머니 댁에서 남자친구와 정사를 벌이다가 들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 손에 난 검버섯이 내 손에 보이기 시작할 무렵, 나는 그때 조용히 감자를 깎으시던 할머니가 던진 “그런 것이냐, 사랑이?”라는 잊을 수 없는 물음을 떠올린다. 그것은 이 책 전체에 걸쳐 작가가 끊임없이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 나는 라 로슈푸코 공작(『잠언』『성찰』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고전작가)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그의 인생과 문학을 추적해가던 중 자연스럽게 나의 애정사를 돌아보게 되고, 이어서 사랑의 계보도를 완성하듯 증조할머니와 할머니, 어머니의 사랑의 역사를 반추한다. 단 한 번의 성관계로 사랑 없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 습관처럼 집을 나갔던 증조할아버지가, 늘 기다리는 데 익숙했고 사람보다 물건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하던 증조할머니에게 매번 돌아왔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늘 바빴던 할아버지와, 남편의 부정을 겪은 후 수없이 많은 모자와 옷, 보석, 모피코트를 사들이던 할머니를 이어주었던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반대로, 절대 약속을 어기는 법 없이 늘 같은 자리를 지켰던 텔레비전 뉴스 진행자에게 느꼈던 할머니의 감정을 사랑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나’를 임신한 상태로 딴 남자와의 만남을 드러내놓고 즐기며 아버지를 질투로 몰아넣었던 엄마는 어떤 사랑을 했던 것일까? 그리하여 그들의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나’는 성인이 된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소르본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 결혼에 이른 남편과 나는 둘 사이를 이어주던 아이가 죽으면서 생긴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 딸이 생긴 이후로도,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지금은 질투와 집착, 상처 내기만이 반복되는 상황. 그 옛날 아버지가 아닌 앙드레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던 어머니처럼, 나 역시 이제 자크라는 남자와의 불륜을 통해서만 자신을 발견한다. 그와의 관계를 추궁하는 남편에게 내가 할 수 있었던 변명이자 진실은 이것이다. “이브, 정말 당신을 사랑했어. 내가 지금 옛날의 그 소녀가 아니라서 미안해. 사람은 변해. 내가 무슨 말을 했으면 좋겠어?” 사랑이란, 가면을 벗기면 드러나는 맨 얼굴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사랑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카미유 로랑스가 내민 카드는 사랑 없이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라진 후의 비루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로랑스는 주저 없이 말한다. 역사가 그렇듯이, 사랑 역시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 언어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세월을 견뎌내고 손녀의 눈앞에 놓인 증조할머니의 장롱처럼, 사랑 역시 물려받고 배우는 것이라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유전이 아니라,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을 얘기하는 그 언어로만 존재하는 가족사와도 같은 것이라고. 이러한 한 가족의 사랑의 역사에, 플로베르(다른 사람을 ‘알게 되다connaître’는 ’함께-태어나다co-naître, 즉 그와 더불어 태어나다, 오직 그것만을 기도로 삼는다. 그러므로 사랑의 정의에서 가장 동떨어진 문장은 “널 증오한다”가 아니라 “알고 싶지 않다”이다), 라 로슈푸코(“여자는 사랑의 열정이 시작될 무렵에는 연인을 사랑하지만 나중에는 사랑 자체를 사랑한다”), 폴 제랄디(“당신은 내게 ‘하루 온종일 당신 생각뿐이었어’라고 말했어. 하지만 당신이 생각한 건 나보다 사랑이었지…… 내가 다른 사람이라면 날 훨씬 덜 사랑할 건가?”) 등의 사랑을 모티프로 한 수많은 문학작품 속의 잠언들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깊이를 더한다. 사랑에 관한 진실의 편린들은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그 매혹적인 고찰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경험하는 사랑이라는 이 알 수 없는 실체를 분석하면서 사랑에 대한 순진한 낭만주의적 환상을 거침없이 깨뜨리긴 하지만, 로랑스가 사랑에서 환상의 몫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창가에 서 있는 여자’들에게, 그 창가를 “그”가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을 기다리는 장소로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적어도 이곳,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에게까지는 오지 않는 그 발걸음 소리”를 꿈꾸며 창가에 서 있는 이들에게 수동적인 기다림은 없다고. 창가에 붙어 있는 얼굴이야말로 꿈이고 예술이고 사랑이기에. 사랑, 그 쓸쓸함의 심연을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사랑 소설 카미유 로랑스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사와 문학사라는 씨실과 날실을 자유자재로 엮어가며 사랑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사랑’이라고 이야기되는 모든 것들을 온갖 각도에서 그려내는 탁월한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이 책은 불같이 타올랐다가 그 열정이 꺼져버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젊은이들의 사랑뿐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간직해왔으나 ‘정’이라 치부되어온 어머니 세대들의 사랑까지 담고 있다. 오래된 장롱의 결을 쓰다듬듯 책 속에 펼쳐진 사랑의 계보도를 따라가는 사이, 독자들은 감미로운 사랑의 이면, 질척거리고 비루하며 스산한 사랑의 바닥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로 시작되는 관계의 기쁨에 들뜨는 봄날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아물지 못한 사랑의 상처로 아파하는 이들이나 사랑에 대해 환멸 어린 경험을 한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결국 중요한 단 하나의 질문, 미처 입 밖에 내서 표현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들려오던 질문,(...) 그것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날 사랑하는가, 그것은 진정한 사랑인가, 당신의 느낌, 당신의 말, 당신의 행동, 이 모든 게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가, 이것이 바로 사랑이란 것인가?” 이 질문은 집요하게 시간에 들러붙어, 여전히 현재이면서 언제 어느 때이기도 하며, 초시간적인 동시에 시의적절치 못한 시간의 축을 한없이 오르락내리락거린다. 우리 부모는 서로를 사랑했는가? 우리는 사랑의 산물인가? 대체 어떤 사랑의? 같은 질문들을 그들에게도, 아니 우선 그들에게, 그들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다. 당신네가 사랑에 빠진 것은 만난 즉시였는지 나중이었는지, 사랑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아는 방법은 무엇인지. _본문 중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 뒤로, 사랑의 허영과 고통을 직시하려는 자의 고독이 묻어나는 작품. -『 르 몽드』 작가의 내밀한 부분에 가 닿는 느낌이었다. 메르시, 카미유. - 프랑스 독자 카미유 로랑스 Camille Laurens 반짝이는 지성과 섬세함, 놀라울 정도로 대담한 마녀와 같은 재능으로 지금껏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 소설 속에 풀어놓음으로써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57년 디종에서 태어나 문학교수 자격을 획득한 뒤 노르망디와 모로코
결국 중요한 단 하나의 질문은 이것.
"당신은 날 사랑하는가, 그것은 사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