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4, 3, 2, 1 동물 멸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멸종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30억 년 전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났을 때부터 되풀이되어 온 일이지요. 자연 속에서 생존 능력이 떨어지는 오래된 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종이 서서히 진화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멸종은 기형적입니다. 과거에 비해 수천 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이 멸종 위기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대규모 멸종은 약 6천 년 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지요.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 전 세계의 공룡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동물들은 우리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때문에 멸종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멸종의 시계를 멈출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한번 사라진 종은 영영 되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라지는 동물의 역사』는 전 지구를 위협하는 ‘동물 멸종’을 우리 인간이 늦춰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공유하고 행동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쉽게 잊히는 의식과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메시지와 정보글, 지구 저편과 바다 깊숙한 곳의 상황까지 풍부하게 담아낸 사진으로 지금 우리의 문제를 요목조목 짚어 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대안을 고민하며, 우리 손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정보서입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어른들도 꼭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책입니다.
사라진 동물, 사라져 가는 동물들 그리고 우리의 미래
『사라지는 동물의 역사』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다각적으로 접근해서 보여 주는 밀도 높은 지식정보와 생생한 사진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과거와 현재를 충실한 정보와 좋은 사진으로 그려 보임으로써 미래의 대안을 찾는 책이지요. 멸종과 관련한 기본 설명을 잘 갖추고, 그동안 지구의 역사 속에서 발생한 멸종의 사례들을 훑으며 원인별로 문제를 진단해 나갑니다. 사냥과 밀렵, 야생 동물 거래, 서식지 파괴, 인간이 들여간 외래종이 불러온 심각한 문제들, 오염과 질병 등의 원인별 카테고리를 큰 축으로 삼아 주요 사건과 이와 엮여 있는 부대 상황들을 역사, 사회문화적으로 살펴보며, 대안을 모색합니다.
한편, 이 분야 전문 사진가들이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가 찍어온 생생한 사진들은 문제를 더욱 선명히 보여 주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자연이 겪고 있는 고통의 끔찍한 순간들뿐만 아니라, 자연의 치유와 회복을 돕고 있는 일부 노력과 성공사례도 생생하게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인식해야 할 문제의식과 앞으로의 전망을 구체화시킵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그동안 막연한 구호처럼 외쳐 왔던 문제들이 머릿속에서 분명해지고, 몰랐던 지식과 역사 상식이 차곡하게 쌓일 거예요.
마지막 챕터는 ‘동물의 미래’입니다. 60년 전 보호법이 마련된 이후 다시 번성하기 시작한 쇠고래, 인간이 설정한 특별 자연 보호 구역으로 서식지를 되찾은 재규어,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보존하면서 지역 주민에게도 도움을 주는 생태 관광 등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례를 보여 주고, 우리의 노력과 희망을 강조합니다. 동물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책 마지막에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한상훈 박사가 이 책을 읽고 쓴 ‘추천의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들 인간 단 한 종만의 편한 생활을 위하여 도로가 건설되고,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도시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생물 종들은 날로 늘어만 갑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지구촌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들 손에 우리의 생존은 물론이고 다음 세대의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내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추천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