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처음 어린 왕자를 만나는 어린아이와 지난날 어린아이였던 어른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팝업북!
『어린 왕자』는 『성경』과 마르크스의 『자본론』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책만 200여 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든 어른이든, 소행성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고 나면 생의 가장 심오하지만 가장 단순한 비밀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그것 말이다. 『어린 왕자』는 1943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전 세계인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수많은 판본으로 소개되었으며,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북, 팝업북, 놀이책 등 다양한 형태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어린 왕자』 팝업북은 애독자들의 소장 가치를 높인 책으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답고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김화영 선생의 완역본으로 거의 모든 원본 그림을 팝업으로 만들어 매 페이지마다 세밀하게 작동하도록 장치해 놓았다.
이전 팝업북이 작은 판형에 원본 그림 중 몇몇 장면만을 싣고 축약 텍스트인데 비해 이번에 나온 『어린 왕자』 팝업북은 원 텍스트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면서 원본 그림을 훼손하지 않고 2차원의 세계를 3차원의 세계로 솟아오르게 해 새로운 『어린 왕자』를 개척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팝업을 실은 3년의 역작
제3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림에 새로운 역할을 덧붙인 제라르 로 모나코는 오늘날 가장 창의력이 넘치는 팝업북 아티스트로, 과거 연극 무대 장식과 구성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 속에 작은 무대를 설치해 이야기 주제와 균형을 맞추며 팝업을 만들었다. 『어린 왕자』는 그 스스로도 “여느 팝업북과 달리 장장 72쪽에 달하는 분량, 독창적인 제본술, 형식상의 기교면으로 볼 때 팝업북 사상 초유의 혁신작이라 할 만하다.”라고 자부할 만큼 장인 정신이 배어 있다. 3년여에 걸쳐 그는 작업진들과 함께 이미지 구상, 움직임 개발, 도면 작업 실행, 제작 방법과 기술을 개발하며 이 멋진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
2차원을 벗어나 3차원에서 만나는 또다른 『어린 왕자』의 감동!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손으로 날개를 들추고, 탭을 당기고, 톱니를 돌리고, 만지면서, 이전 2차원의 『어린 왕자』를 접했을 때와는 또 달리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풍성하게 만드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7페이지의 그 유명한 모자 그림이 있는 날개를 들추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가 나와 마치 모자를 들춘 듯한 느낌이 든다. 20페이지 B612호에 앉아 해를 바라보는 어린 왕자의 그림에서 탭을 당기면 위에 떠 있던 해가 별 반대편으로 돌아가고, 47페이지 그림의 탭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뒤돌아 있던 어린 왕자가 정면으로 돌아서며 여우와 마주보는 장면이 연출된다(정면으로 돌아선 어린 왕자는 원 그림으로 있으나 뒤돌아선 어린 왕자는 원 그림에는 없는 장면으로 팝업북 아티스트인 제라르 로 모나코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56페이지에서는 폐허가 된 돌담 위에 앉은 어린 왕자를 향해 노란 뱀이 꼿꼿이 상체를 세우는 동작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