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과학저술가, 스타 강사 등 이공계 출신 전문가 4인
그들의 현장 경험이 이공계를 위한 글쓰기의 비법으로 다시 태어났다
제안서, 실험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대중 강연 등 업무적 글쓰기부터 전공 지식을 활용한 글쓰기, 영화 감상문 같은 취미 영역까지…… 이공계 출신으로 글쓰기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력자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저자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설처럼 재미있는 형식에 담았다.
◆ 한계를 ‘인식’하지만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공계를 전공한 과학기술자들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어려움을 느낀다. 과학기술을 공부해서 자신의 전공으로 만드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를 타인과 나누는 방법까지 ‘과학적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자족하고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면서 비전문가와 선을 긋곤 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는 과학기술자가 아닌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데 있다. 생각보다 자주 상사, 소비자, 대중을 상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설득해야만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 과학자들이 입을 다물면 세상이 왜곡된다
많은 이공계인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혹은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정부기관의 문을 두드리다보면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며 좌절하곤 한다. 하지만 한계를 ‘인식’할 뿐, 이를 ‘수정’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공계 출신 중에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1960~70년대 과학기술자들이 대체로 연구에만 몰두했고, 행정은 정치가와 공무원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과학 행정이 오히려 과학계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간들이 이루는 조직사회에서 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으면 같은 일을 해도 몇 배나 힘이 들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과학기술자들은 일부가 행정가로 전환해 요직을 거치면서 이를 고치려 노력했고, 서서히 그들의 입지가 다져지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자들이 자기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사회와는 소통의 문제로 인해 오해와 불신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생겨난 것이다.
◆ 과학기술자와 사회 사이에 ‘광랜’이 깔렸다
이런 변화의 트렌드에 걸맞게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도 ‘과학자 겸 저술가’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과학과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한 이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최근 10년간 급속히 발전되고 보급된 정보기술 인프라의 성장은 이공계 전공자들의 표현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블로그 등 어렵지 않게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수단들이 등장했고, 위키피디아나 전문 사전 등을 통해 개인이 가진 전문 정보의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과학기술자들이 사회와 소통하기 수월한 구조가 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