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수다 여자, 서양미술을 비틀다
- 저자
- 김영숙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10-08-23
- 사양
- 264쪽 | 170*200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196-067-0
- 분야
- 예술일반
- 정가
- 1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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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우리는 여전히 서양미술을 "어렵게" 감상하고 있다. 그림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느낌이나 감상을 속 시원히 말하는 대신 "이 그림이 누구의 그림이더라? 그림 제목은 뭐였더라?"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누가 그렸는지 알고 나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그림은 뭘 나타내려는 거였더라? 그림을 보고 뭐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럴 필요 없다고, 그림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괜찮다고, 혹은 전혀 모르더라도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시각에서 즐겁게 감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안심시켜준다.또한 지은이는 남성이 그린 그림들에서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시각과 잘못된 해석을 날카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집어내고 있다. 서양미술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우아한 자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아프로디테로 등장했고 때론 악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각은 남성 화가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생각 속에서 바라보았던 것일 뿐이다. 지은이는 이제껏 그림 속 모델이나, 화가의 여자로만 등장하던 여성들의 답답한 마음을 뒤집어 보여주며 여자들의 간지러웠던 마음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미술사적 지식으로 끙끙거리다 보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서양미술 이야기를 아줌마가 수다 떨듯이 쉽고도 재미있게, 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명화들을 맛깔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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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를 연주했고 클래식과 재즈음악을 즐긴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그녀는 틈나는 대로 세계를 여행한다.
주한 칠레 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사이버주부대학에 연재한 「음악이 있는 그림 이야기」와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신화」가 호응을 얻으며 단행본으로 출간되자, 마흔 나이에 늦깍이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미술사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앤드루샤이어(Andrewshire)갤러리에서 미술사를 강의했고, 최근 귀국해 강의와 저술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그림 속 예수를 만나다』 『파리 블루』 『나도 타오르고 싶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공저) 등이 있고, 『엘 그레코』를 번역했다. 『내가 제우스였다면?』 『내가 헤라클레스였다면?』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어린이 세계사』 등 어린이를 위한 책도 여러 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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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_ "그림"이라는 멋진 애인 이야기
1 화가에게 그녀는
출렁이는 아름다움 _ 페테르 파울 루벤스, 「세 여신」
어우동이냐 신사임당이냐 _ 르네 마그리트, 「강간」
예쁘면 죄 없다 _ 프락시텔레스,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왜곡 속에 드러난 유쾌함 _ 페르난도 보테로, 「쌍둥이 아리아스의 집」
순간의 진실을 포착하다 _ 에드가 드가, 「스타」
효심인가 흑심인가 _ 카를로 프란체스코 누볼로네, 「시몬과 페로」
감각적이고도 우아한 아름다움 _ 퐁텐블로파,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녀의 자매」
인간의 심리를 조롱하다 _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옷을 벗은 마하」
네 멋대로 해석해라 _ 조지아 오키프, 「핑크 바탕에 두 송이 칼라 백합」
처녀들의 저녁식사 _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_ 귀스타브 쿠르베, 「샘」
누가 그녀를 악녀로 만들었나 _ 에드바르 뭉크, 「마돈나」
2 그들에게 사랑은
봄은 사랑이로소이다 _ 산드로 보티첼리, 「프리마 베라」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남자 _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봄날은 갔다 _ 오스카어 코코슈카, 「바람의 신부」
파멸에 이른 치명적 사랑 _ 카미유 클로델, 「중년」
이마 안에 가둔 치명적 사랑 _ 프리다 칼로, 「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사랑은 늘 예외상황 _ 잔 로렌초 베르니니, 「아폴론과 다프네」
서글픈 사랑의 전조 _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잔 에뷔테른의 초상」
너무 늦었잖아요 _ 에드워드 번 존스, 「필리스와 데모폰」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_ 요한 조파니, 「왕립 아카데미 회원들」
거부는 때로 강한 긍정 _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탈주」
자나 깨나 여자 조심 _ 구스타프 클림트,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I』
3 그들 앞에 그림은
이 왕관이 당신 몫이던가 _ 외젠 들라크루아, 「자식을 죽이는 메데이아」
꿈꿀 시간조차 없다 _ 오딜롱 르동, 「감은 눈」
그림은 알고 봐야지 _ 아뇰로 브론치노, 「알레고리 」
이 정도는 삽니다 _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혼」
내가 내 눈 찌르는 세상 _ 자크 루이 다비드, 「사비니 여인의 중재」
겨울이 생긴 이유 _ 프레더릭 레이턴, 「페르세포네의 귀향」
고급은 결국 살아남는다 _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미사일은 도처에 깔려 있다 _ 콘스탄틴 브란쿠시, 「남자의 토르소」
콩으로 단팥죽도 만드는 그들 _ 구에르치노, 「수산나와 노인들」
감히 어디 숲 속에서 이런 짓을 _ 에두아르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누가 더 나쁜가 _ 카라바조, 「세례요한의 목을 든 살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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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웬지 문화생활이라는 게 하고싶어지는 요즘입니다. 그럼 여러 가지 고민해보죠. 일단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 등은 비싸서 큰 결심을 ´먼저´ 해야 하죠.일단 내 시간에 맞출 수 있는 미술관을 결심합니다. 자 그럼 이제는 미술관 정보를 알아보러 이리저리 사이트를 기웃거리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미술관의 전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표적으로는 한국 현대미술관(일단 멀지만) 서울시립미술관(주차가 힘들지만) 간송미술관(안 열지만) 덕수궁 미술관(걸어가기 덥지만...응?)
대충 머릿속으로만 떠올려봐도 갈 만한 곳은 많습니다. 그런데 이쯤해서 또 고민이 밀려오는 겁니다. ´가면 뭐 좀 알아야 되는데 쥐뿔도 모르면서 괜히 그림만 보러 가는 거 아니야?´´이 더운데 가서 그 그림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건가?´큰 맘 먹고 미술관 가겠다는 용기까지는 내어봤는데, 그림 좋아하기만 했지 같이 간 동행에게 뭐라 딱히 설명할 말도 없습니다. 특히 그 상대가 애들이라면, 뭔가 부모로서 제대로 알려줘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도 안고 가게 됩니다. 그림 전공이라도 했으면, 미술 책이라도 좀 읽어 뒀으면 잘난 척이라도 했을 텐데, ´척´은 고사하고 봐도 모르겠습니다.정확히는 내 느낌이 맞는지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림 수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말해도 돼. 당신의 느낌이 옳다"고. 도대체 그 그림의 화법이 무엇인지, 작가가 어느 시대 사람인지 알아야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맛있는 식사를 받아 두고도 이 음식의 재료는 무엇인지, 향료는 무엇을 썼는지, 지방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연구하느라 맛있는 식사를 제대로 못 즐기는 사람과 당신이 무엇 다르냐고 말합니다. 지은이의 거침없는 수다는 이어집니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샘>을 두고서는, ´이렇게 뚱뚱한 여자의 몸매, 우리 목욕탕에서 자주 보지 않느냐´ 며 수다를 떨고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을 보여주면서는 ´사실 사랑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까 하는 거다´ 라고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집니다
프라고나르의 <도둑맞은 키스>를 보면서 ´어떨 때 강한 부정은 긍정 아니야?´라며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껏 남성의 시각으로만 바라봤던 그림을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우리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 아닌가요? 지은이는 게릴라 걸스(Guerillia Girls)의 입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근대미술 분야의 차지하고 있는 미술가들 중 5퍼센트만이 여성미술가인데 비해 누드를 그린 작품의 85퍼센트는 여자를 그린 것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남성들이 그린 여성의 모습들을 세세하게 파헤치면서, 동시에 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린 여성 화가들의 모습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그림에 대해 수다만 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 흐름에 상관 없이 그림 한 장 한 장에 세세하게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친절하게 전달해줍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 베라>의 모델이 아메리고 베스푸치 가문의 아들, 마르코 베스푸치와 결혼한 시모네타라는 여성임을 알려주며 왜 보티첼리가 그녀를 그림 안에 넣고자 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통해서는 ´기존 그림에서처럼 밝은 빛부터 어두운 빛까지 수학적으로 단계를 나눈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시선을 던져 밝고 어두운 부분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인상파 화가들 중 선봉장(?)에 선 그림 하나를 당시 시대상과 버무려서 보여줍니다.
옆집 아줌마랑 그림 수다를 떨고 나면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그림에 대해 자신감이 붙고 잘 모르더라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얻어지는 미술사적 지식은 알게 모르게 쏙쏙 스며들게 됩니다. 게다가 150점 이상 실려 있는 도판을 보면서 글을 읽다보면 직접 그림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슬슬 입니다. ^^ <그림 수다>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 쉽고 유쾌하다! 였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양미술을 "어렵게" 감상하고 있다. 그림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느낌이나 감상을 속 시원히 말하는 대신 "이 그림이 누구의 그림이더라? 그림 제목은 뭐였더라?"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누가 그렸는지 알고 나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그림은 뭘 나타내려는 거였더라? 그림을 보고 뭐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럴 필요 없다고, 그림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괜찮다고, 혹은 전혀 모르더라도 자신의 감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시각에서 즐겁게 감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안심시켜준다.또한 지은이는 남성이 그린 그림들에서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시각과 잘못된 해석을 날카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집어내고 있다. 서양미술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우아한 자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아프로디테로 등장했고 때론 악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각은 남성 화가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생각 속에서 바라보았던 것일 뿐이다. 지은이는 이제껏 그림 속 모델이나, 화가의 여자로만 등장하던 여성들의 답답한 마음을 뒤집어 보여주며 여자들의 간지러웠던 마음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미술사적 지식으로 끙끙거리다 보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서양미술 이야기를 아줌마가 수다 떨듯이 쉽고도 재미있게, 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명화들을 맛깔나게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