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민중이다 민초의 삶에 깃든 풀과 나무 이야기
- 저자
- 고주환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1-04-05
- 사양
- 416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93905-56-4
- 분야
- 역사, 천문학/지구과학/환경
- 정가
- 1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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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떤 식물학 서적과 역사서에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
민초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풀과 나무에 바치는 戀歌
몸에 각인된 나무의 기억, 人紋으로 되살아나다
나무와 풀로 기록한 "민초의 자서전"
이 책은 우리의 농경문화 속에서 민초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풀과 나무를 그 민초의 생활 속 눈높이로 바라본 나무 이야기다. 특히 수림樹林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제93호인 성황림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가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하면서 관찰해온 풀과 나무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타의 나무식물학 서적이나 나무 에세이류와는 구별이 된다. 특히 농사꾼이자 목수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나무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과 어머니나 주변 어른들, 때로는 본인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풀과 나무의 갖가지 생활상식과 민담 등을 놀라운 기억력과 애정으로 갈무리하여, 그것을 강원도 영서지방 구전 민속의 구성진 내용들과 버무려 "민초"의 관점에서 두드러지게 조망하고, 나무의 생태학을 마치 민중의 자서전과도 같이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도시화되지 않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자연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는지, 또한 그것이 현 시점에서 얼마나 새롭고 진귀하게 여겨지는 지에 대해서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산업체를 경영하는 저자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성황림마을의 자그마한 오두막집을 주말마다 오가면서 텃밭을 일구고, 현지의 식생과 민속, 마을의 민속지를 부지런히 관찰하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끝에 그 내용의 일부를 이번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린 그러한 큰 밑그림의 일부이며, 그런 점에서 현재진행형인 이 책이 쓰여진 시간은 지난 수십 년이요 거기 들어간 역사적, 심리적, 문화적 에너지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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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60년 치악산 끝자락의 성황림마을에서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며 목수 일을 겸하던 부모님의 늦둥이로 태어났다. 한몫의 어린 농군과 동네의 악동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시오리 밖 면내 중학교를 걸어다녔다. 고교 시절 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의 눈물겨운 뒷바라지 덕에 당신께선 서울대쯤으로 여기셨던 부산의 한 공업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쳤다. 서울 미아리의 친구 자취방에서 신세를 지며 취업의 벽만 실감하곤 부평의 한 공장에 생산직으로 들어간다.
그 뒤 회사에 적응하여 합작 파트너였던 일본의 기술진으로부터 특별한 기술을 전수받아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신장해가던 회사에 대한 기여로 삼십대에 임원으로 승진한 뒤 회사의 일부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받아 현재에 이른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7년여. 일을 떠난 생활이라곤 쉬는 날이면 가족을 데리고 어머니가 계신 성황림마을로 달려간 게 전부이니, 보던 산천, 보던 사람, 보던 풀과 나무가 좋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물려받은 옛집에 텃밭농사를 지으며 고향마을의 자연과 사람들을 기록해왔다. 이제 그 일부를 책으로 내게 되었다.
현재 ‘엉클한캐빈에서 부르는 청산별곡’이란 블로그에서 주말전원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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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1. 아버지의 퉁소 구릿대
2. 오얏! 다 어디로 간고야?
3. 밟힐수록 무성해지는 길깡의 풀 질경이
4. 구황식량에서 동아줄까지 민초 삶의 끄나풀, 칡
5. 사약 부자탕의 재료 투구꽃
6. 쓸모없어 살아남은 백당나무
7. 귀신도 맞으면 죽는다는 몽둥이 박달나무
8. 한국형 바나나 으름덩굴
9. 국수에서 약재까지 껍질이 보배 느릅나무
10. 동서고금을 넘어선 꿈의 실현수 개암나무
11. 이밥에서 짚신에 초가까지 모·벼·쌀·밥
12. 꽃보다 아름다운 남빛 열매 누리장나무와 노린재나무
13. 아무데나 쑥쑥 자라 이 땅의 민초와 동고동락한 쑥
14. 향신료의 조상 산초나무
15. 야무진 아버지의 장기쪽 대추나무
16. 욕정 내음의 꽃 밤나무
17. 내 누님 같은 꽃 들국화
18. 나비가 내려앉은 듯 금은화를 피우는 괴불나무와 인동
19. 피나무, 끈에서 염주까지 안 되는 게 뭐니?
20. 불쏘시개에서 왕궁의 기둥까지, 삶의 동반자 소나무
21. 묵나물의 제왕 고사리
22. 한여름에 꺾어 삶던 나물 뚝갈, 소녀의 양산 마타리
23. 엄하셨던 아버지의 문설주 엄나무
24. 잎을 먹는 박쥐나무와 생강나무
25. 신선놀음에 썩던 도끼자루 물푸레나무
26. 보릿고개의 풀때죽 곤드레 딱주기
27. 가지가 칭칭 층층나무
28. 뿌리 찧어 천렵하던 가래나무
29. 극복과 상생의 지혜 헛꽃과 충영
30. 백년손님의 등짐멜빵 사위질빵
31. 야생의 유혹 산딸기
32. 슬픈 전봇대나무 낙엽송
33. 님도 주고 뽕도 주고 뽕나무
34. 오만의 극치 참나리꽃
35. 손대면 톡! 봉황을 닮은 여인의 자태 봉선화
36. 고향에서 부르는 청산별곡 다래
37.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 "지게"
38. 죽어서도 주는 참나무
39. 조국 근대화의 공신 앵두나무
40. 화촉신방에서 동토의 지킴이까지 자작나무
41. 봄과 동심의 랩소디 버드나무
42. 향수와 동심의 풋순 찔레나무
43. 머리에 돌을 이고 찧던 어머니의 디딜방아
44. 으악새 슬피 우니
45. 천 년 도료 옻나무, 흙벽의 뼈대 개옻나무
46. 입맛이 돌아오는 쓴 나물 씀바귀와 고들빼기
47. 봄의 나팔수 진달래
48. 절개와 모험의 민초 민들레
49. 님 그리워 잠 못 드는 밤 배나무
50. 소죽 위에 삶아먹던 열매 야광나무
51. 함초롬 이슬 먹고 핀 야생화의 제왕 함박꽃
52. 풋살 내음 살짝 병꽃나무와 국수나무
53. 향기에서 가시까지, 영욕의 아까시나무
54. 싸리, 그 많은 기억들
55. 성황림의 신목 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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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어떤 식물학 서적과 역사서에서도 볼 수 없는 이야기
민초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풀과 나무에 바치는 戀歌
몸에 각인된 나무의 기억, 人紋으로 되살아나다
나무와 풀로 기록한 "민초의 자서전"
이 책은 우리의 농경문화 속에서 민초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풀과 나무를 그 민초의 생활 속 눈높이로 바라본 나무 이야기다. 특히 수림樹林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제93호인 성황림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가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하면서 관찰해온 풀과 나무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타의 나무식물학 서적이나 나무 에세이류와는 구별이 된다. 특히 농사꾼이자 목수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나무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과 어머니나 주변 어른들, 때로는 본인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풀과 나무의 갖가지 생활상식과 민담 등을 놀라운 기억력과 애정으로 갈무리하여, 그것을 강원도 영서지방 구전 민속의 구성진 내용들과 버무려 "민초"의 관점에서 두드러지게 조망하고, 나무의 생태학을 마치 민중의 자서전과도 같이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도시화되지 않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자연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는지, 또한 그것이 현 시점에서 얼마나 새롭고 진귀하게 여겨지는 지에 대해서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산업체를 경영하는 저자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성황림마을의 자그마한 오두막집을 주말마다 오가면서 텃밭을 일구고, 현지의 식생과 민속, 마을의 민속지를 부지런히 관찰하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끝에 그 내용의 일부를 이번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린 그러한 큰 밑그림의 일부이며, 그런 점에서 현재진행형인 이 책이 쓰여진 시간은 지난 수십 년이요 거기 들어간 역사적, 심리적, 문화적 에너지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