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서스펜스의 선율 위로 흐르는 음악, 정치, 종교, 역사의 화음
출간 즉시 아마존 프랑스 1위, 전격 영화화 결정!
『미세레레』는 프랑스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의 황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이다. 『검은 선』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이 소설은 의문의 살인사건에서 출발해 음악과 종교, 건축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서구의 과거 어두운 역사로 뻗어나간다. 그랑제 소설의 특징인 저널리즘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듯한 생생한 묘사가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미세레레』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프랑스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한 달 동안에만 28만 부가 판매되었다. 제목 ‘미세레레’가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성가곡 <미세레레>(‘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랑제는 스릴러 소설 속에 클래식 음악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소설은 그랑제가 <시네 라이브>라는 프랑스의 한 영화 잡지사의 청탁을 받고 쓴 시놉시스에서 출발했다. 유명 작가들이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골라 속편의 시놉시스를 써보는 기획을 위해 그랑제는 <마라톤 맨>의 속편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완성된 원고를 잡지사 외에 그의 책을 출간하는 알뱅 미셸 출판사의 사장에게도 전달했다. 그런데 원고를 읽은 사장은 이런 대단한 구상은 반드시 소설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책으로 출판할 것을 강력히 제안했다. 이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7백여 쪽 분량의 소설로 탄생한 『미세레레』는 <범죄 소설>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민 배우이자 영화감독 미켈레 플라치도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에서 시작된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성가대원의 실종 그리고 <미세레레>를 둘러싼 엄청난 비밀
파리의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독일계 칠레인 성가대 지휘자 빌헬름 괴츠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때마침 교민행사를 위해 성당 사무실에 나와 있던 퇴직 형사 카스단이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눈에 띄는 단서는 전혀 없다. 뒤이어 도착한 과학수사 요원들은 피살자가 청각기관이 파손되어 극심한 고통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끔찍하고 치밀한 살인을 저지를 만한 원한관계는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별다른 외상 없이 고막을 뚫고 좁은 청소골을 지나 달팽이관에까지 닿을 만한 흉기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실제로 피살자의 귓속에서도 아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공식 수사팀이 출동하기 전에 혼자서 수사를 벌이기로 결심한 카스단은 피살자 근처에서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 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성가대 소년들을 심문하지만 소득이 없다. 오히려 몇 해 전 성가대원 하나가 실종된 사실이 밝혀져 혼란만 가중된다. 카스단은 피살자의 집을 수색하던 중 그가 지휘한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세레레>가 녹음된 시디 한 장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소년의 맑은 목소리에 깊이 감동받아 이 노래 속에 사건 해결의 열쇠가 있을 거라 직감한다.
또한 카스단은 괴츠의 집에서 찾아낸 도청장치를 통해 괴츠가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음을 깨닫고 정황을 밝히기 위해 그가 성가대 지휘자로 일했던 성당을 돌며 탐문을 시작한다. 탐문중에 역시 독자적으로 수사에 개입하고 있는 젊은 청년 형사 볼로킨을 우연히 만나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볼로킨은 지성과 감성,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유능한 형사였지만 마약 상습 투여혐의로 일시적으로 직위가 해제된 채 중독 치료센터에 있다가 이 살인사건에 수상쩍은 기미를 포착하고 몰래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두 형사가 힘을 모아 여러 상황을 가정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사건은 거대한 톱니바퀴가 천천히 움직이듯 조금씩 실마리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건 수사에 증언을 한 사람들은 괴츠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둘 살해되고, 시신 주변에는 무엇을 암시하기라도 하듯 <미세레레>의 한 대목인 시편의 글귀가 적혀 있다. 별개의 사건으로 여겨졌던 성가대원 실종사건 또한 괴츠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것이 밝혀지며 사건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두 주인공이 이 사건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즉 한 번도 신분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던 카스단이 품은 비밀과 고통, 마약을 투여하면서라도 잊으려 노력했던 볼로킨의 트라우마는 과연 무엇이고, 괴츠를 시작으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과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소년들의 실종사건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천상의 목소리와 끔찍한 살인사건의 조우
“피에서 저를 구하소서……”
서스펜스의 황제 그랑제가 그린 피의 관현악!
천사의 음성으로 착각할 만큼 맑은 목소리가 부르는 신비한 성악곡 <미세레레>는 소설 내내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사건의 중심에 등장한다. ‘다이아몬드의 순수성’을 지닌 이 목소리들이 악의 근원을 향한 결정적 키워드이자 범죄의 핵심인 것이다. 실제로 그랑제는 이 음악에서 성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고 작품의 중요한 소재로 채택했음을 밝혔다.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목소리가 인간의 가장 내적 울림을 통한 표현 방식이라는 점, 그리고 가장 내면적이고 심층적인 목소리를 따라 결국 ‘악의 근원’을 찾아나선다는 점은 이 소설의 독창적인 면이라 할 것이다.
소설 속에는 <미세레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클래식 음악이 등장한다. 피살자가 성가대 지휘자라는 점을 차치하고도 이 작품에서 음악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등장인물들이 현재 듣거나 연주하는 음악으로 인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성당의 신부는 연쇄살인의 특성을 하나의 변주곡에 비유하며 사건 수사의 방향을 충고한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외에도 <모테트> <아베 베룸> <음악의 헌정> <레퀴엠> <투르네 미사곡> <스타바트 마테르> <탄호이저>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조금은 생소한 음악들이 등장하며 상황을 공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장면을 더욱 극대화한다.
치밀한 묘사와 고발의식, 한층 업그레이드된 저널리즘으로 빛나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신종 서스펜스 스릴러
십여 년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이력에 걸맞게 그랑제는 그동안 치열한 저널리즘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써왔다. 이런 작품 경향들이 『미세레레』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섬세한 묘사와 강도 높은 고발의식으로 드러난다.
등장인물이 복용하는 약물을 묘사할 때는 약물의 상표와 성분명은 물론 심지어 몇 밀리그램짜리인지도 철저하게 밝히고, 등장인물들의 거주지를 밝힐 경우에는 길 이름은 물론 번지수까지 제시하는 식이다. 피살자가 살해당한 과정에 대해 과학수사 요원의 입을 빌려 의학적 정보까지 상세히 설명할 때는 마치 <CSI 과학수사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고, 먀약중독자의 금단증세에 대한 묘사는 마치 직접 경험한 것인 양 치밀하고 생생하다. 이런 구체적인 묘사는 독자들을 더욱 깊숙이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소설의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뿐만 아니라 칠레 피노체트 정권의 만행, 남미 독재정권의 ‘콘도르 계획’, 미국의 대외 정책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과 네오 나치 세력과 협력한 프랑스 고문 기술자들에 대한 서술에서는 그랑제의 뚜렷한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사건 수사 과정에서 등장하는 소개되는 파리의 아름다운 성당들과 클래식 음악 들을 통해 종교와 건축, 음악 전반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보기 드문 품격까지 갖추었다 할 수 있다.
불길할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 <미세레레>에서 영감을 받아 쓴 『미세레레』. 악의 근원을 향해 거슬러올라가는 그랑제의 집요한 탐구는 계속되고 있다. 매너리즘을 모르는 작가, 언제나 자신의 최고작을 갱신하는 작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소설이다.
◇ 언론 서평
『크림슨 리버』 출간 10년 후 범죄소설과 서스펜스 스릴러의 최고봉과 함께 돌아온 그랑제.
그랑제의 작품 중 손에 꼽힐 만하다. 악의 근원을 더욱 면밀히 탐구하는 작품. 르 피가로
음악과 비명, 아름다움과 고통의 관계에 대한 임상학적 조사.
소리, 순수성, 피에 대한 강박적 탐구. 르몽드
결말을 모른 채로 이 책을 덮는 것은 불가능하다. 팜 악튀엘
지옥 한가운데로 이끄는 미궁 속에 독자들의 목마름을 해갈해줄 무언가가 있다.
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어두운 그림자가. 피가로 마가진
그랑제는 자기 내면에 흐르는 스틱스 강의 칠흑 같은 물살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스릴러물 애호가들의 불안과 공포의 리히터 규모를 한 단계 올려줄 책! 파리지앵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Jean-Christophe Grangé
196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전업했다. 12년간 세계 각지를 누비며 환경, 분쟁, 과학, 소수민족 등에 관한 르포를 썼고, 국제 언론계의 영예인 로이터 상과 월드 프레스 상을 수상했다. 1994년 저널리스트 경험을 십분 살려 집필한 『황새의 비행』으로 치밀한 취재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들으며 데뷔했다. 1998년에 발표한 두번째 소설 『크림슨 리버』는 출간된 지 이틀 만에 1만 부가 팔리고 11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명실공히 프랑스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후 『돌의 집회』(2000), 『늑대의 제국』(2003)을 발표, 각각 60만 부와 50만 부 판매로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2004년 야심차게 계획한 ‘악의 기원 3부작’을 여는 첫 작품 『검은 선』은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및 각종 순위에서 1위를 석권하며 프랑스 독서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7년 제2부인 『림보의 서약』을, 2009년 악의 기원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혼령의 숲』을 발표하며 그랑제 문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고, 2011년 『나그네』를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전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크림슨 리버』 『돌의 집회』 『늑대의 제국』은 영화화되었으며, 『검은 선』은 현재 영화화중, 『황새의 비행』은 TV시리즈로 제작중이다.
◇ 옮긴이 이세욱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오를레앙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개미』를 비롯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 작품과 『검은 선』 『사랑의 야찬』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황금 구슬』 『늑대의 제국』 『리흐테르』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바야돌리드 논쟁』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담당 | 김미혜 (031_955_8868, mhkim.littefr@munh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