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 사랑은 미스터리하고 사건은 스릴 만점!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이지만 왕위 계승 서열은 34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레이디 조지애나의
좌충우돌 탐정 입문기
1930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정의감과 독립심으로 똘똘 뭉친 조지애나가 왕족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탐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코지 미스터리.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오빠를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 조지애나가 벌이는 크고 작은 소동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연상케 하는 남자 주인공 다아시와 밀고 당기는 로맨스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
“보엔의 펜 끝에서 나온 새 책을 발견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탬파 트리뷴
대학을 졸업한 뒤로 머리카락이 파뿌리처럼 하얗게 셀 때까지 글쓰기 한길만 걸어온 영국 출신 작가 라이스 보엔. 극본, 그림책, 성장소설, 역사소설, 추리소설 등 100편이 넘는 작품들을 꾸준히 써오는 동안 영미 주요 미스터리 문학상인 애거사 상과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을 수상하고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아온 라이스 보엔이 ‘레이디 조지애나 시리즈’의 첫 권 『탐정 레이디 조지애나』를 새로이 선보인다. 『탐정 레이디 조지애나』에서 보엔은 방송작가 출신답게 위트 있고 감각적인 문체를 구사하고, 오랫동안 시리즈물을 집필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작품 곳곳에 적절히 배치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제1차 대전 후 런던의 풍경, 영국 왕실과 귀족들의 실상,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에드워드 왕세자와 심슨 부인의 스캔들까지 엿볼 수 있게 한다.
시트콤처럼 톡톡 튀는 인물들의 향연
:: 조지애나 “21세기에 브리짓 존스가 있다면 20세기엔 나 조지애나가 있었다!”
공식 이름은 ‘글렌 개리 래녹 공작의 딸, 레이디 빅토리아 조지애나 샬럿 유지니’. 친구나 가족들은 그냥 조지라고 부른다. 세계의 절반을 호령한 빅토리아 여왕을 증조할머니로 두었지만 무늬만 왕족일 뿐. 왕위 계승 서열은 34위에 물려받은 재산 한 푼 없다.
공작인 이복 오빠 빙키의 스코틀랜드 성에 얹혀살며 새언니 힐다의 갖은 구박에 진저리치던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왕실에서 조지를 물고기처럼 생긴 루마니아 왕자와 정략결혼시키려고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것!
“이제 행동할 때가 됐어!” 고리타분하고 갑갑한 왕실에서 독립하기로 결심한 조지, 호기롭게 런던으로 가출하지만, 차 한 잔 직접 끓여본 적 없는 조지에게 생활이 그렇게 만만할 리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조지의 집 욕실에서 정체 모를 익사체가 발견되고 오빠 빙키가 살인 혐의자로 체포된다.
드디어 오빠와 가문의 명예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조지, 그녀의 잠들어 있던 탐정 본능이 눈을 뜬다.
:: 다아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과는 이름만 같을 뿐? 절대 NO!”
조지애나의 하노버 왕가보다 더 유서 깊은 아일랜드 귀족 가문의 자제. 공식 이름은 ‘로드 킬헤니의 아들, 아너러블 다아시 오마라’.
“기지를 발휘해서 요령껏 살아가자!”가 인생 신조. 런던의 귀족들은 날이면 날마다 자기네 딸과 춤을 춰달라며 그를 무도회에 초대하고, 여자들은 섹시하면서도 자상한 그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덕분에 굶어죽을 일은 절대 없다. 게다가 우승마를 고르는 눈 하나는 탁월해서 경마장에서 용돈도 벌 수 있으니, 어찌 인생이 아니 즐거울 수 있으랴!
그런데 왕족인데도 돈을 벌겠다고 남의 집 청소까지 하고, 키스 한 번만 해도 당장 방어 태세에 돌입하는 조지애나, 이 이상한 여자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 트리스트람 “조연으로서 사랑의 트라이앵글만 완성시켜주고 그냥 퇴장할 순 없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이마 위로 흘러내린 갈색 고수머리, 강아지 같은 눈망울. 걸핏하면 넘어지고 술을 엎지르는 것이 예사인,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소년 같은 이 남자의 이름은 트리스트람 오부아. ‘r’을 발음하지 못해 자기 이름조차 ‘트위스트왐’이라고 발음하는 그는 어렸을 때 잠시 조지와 한 지붕 아래서 살았다. 그의 후견인 휴버트 경과 조지의 어머니가 재혼했기 때문.
그후 십수 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런던에서 조지와 재회한다. 그는 한눈에 그녀라는 걸 알아보았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운명이었다!
그런데 조지 옆에 저 성가신 다아시 녀석이 있다. 저 녀석만 없으면 식은 죽 먹기겠지만, 뭐 나도 만만치 않은 놈이다. 보기와는 달리.
살인 사건과 로맨스 사이를 경쾌하게 오가는
코믹하고 발랄한 코지 미스터리 『탐정 레이디 조지애나』
런던으로 가출하자마자 왕족 신분을 숨기고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취직한 조지.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어머니의 방해 공작으로 다섯 시간 만에 해고당한다. 길거리 찻집에서 싸구려 홍차를 마시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한다. 그의 이름은 다아시. 이 남자, 어딘가 수상쩍기는 하지만 함께 있으면 즐겁다.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조지는 못 이기는 척 계속 그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조지의 집 욕실에서 익사체가 발견된다. 그 익사체의 신원은 알고 보니 얼마 전부터 오빠 빙키에게 가문의 재산인 스코틀랜드의 성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던 프랑스인 도박꾼 드모빌. 오빠 빙키는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고 교수형의 위기에 처한다.
빙키의 혐의가 벗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지는 직접 사건 해결에 뛰어든다. 드모빌의 여동생인 척 드모빌이 투숙한 호텔에 전화를 걸고, 하녀 복장을 하고 드모빌의 호텔방에 잠입하고, 단짝 벨린다의 옷을 빌려 입고는 드모빌이 드나들던 도박장을 찾아가는 등 곳곳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실제 살인자가 누구이며, 왜 자신의 집 욕실에서 죽였는지 추적하기 시작한다.
살인 사건 해결하랴,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다아시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랴, 틈만 나면 찾아와서 결혼하자고 들러붙는 트리스트람을 거절하랴 바쁜 조지애나. 그런데 그녀의 주위에서 계속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선상 파티에 갔다가 강에 빠져 익사할 뻔하고, 번잡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떠밀리고, 차를 마시다가 독살당할 뻔하고, 머리 위로 조각상이 떨어지는 등 계속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이제 조지애나의 눈에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살인자처럼 보이고,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가진 거라고는 용감함과 배짱, 재치뿐인 조지가 무도회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살인범과 맞서는 순간, 우리는 『탐정 레이디 조지애나』에서 아주 색다른 여성 탐정과 마주하게 된다. 신분과 성별, 시대의 한계를 넘어 당당하게 자신을 증명하는 모습이 통쾌하고 멋진 조지애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