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행복해지고 싶어요
“마음을 돌보세요. 영성은 마음과 통할 때 축복이 됩니다!”
마음과 소통하는 ‘마음 영성’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평화방송 프로그램 〈영성이 여성에게 말하다〉가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활발한 강연 활동과 집필 활동을 통해 수많은 여성과 청소년 들을 만나온 ‘살레시오 영성의 집’ 관장 김용은 수녀님은 일상의 삶이 행복해지는 영성을 살자고 초대한다.
매일의 일상이 즐겁고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당과 교회를 더 열심히 나가야 할까? 기도를 더 오랫동안 해야 할까? 아니면 금식과 고행을 해야 할까?
수녀님은 먼저 내 마음을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과 소통할 때 영성은 축복이 된다는 것이다.
‘영성’이라고 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향해 참고 억압하며 수련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지요? 하지만 영성을 산다는 것은 대단한 고행으로 성자가 되자는 것도 아니고,
초월적인 체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영성을 사는 것, 그것은 ‘마음’을 돌보는 것이에요. 작은 미소와 부드러운 몸짓으로 내 마음을
살피는 것이에요. 내 안에 있어 싫은 좋지 않은 그 무엇을 단번에 제거하기보다, 내 안에 없어
아쉬운 좋은 그 무엇을 찾아 조금씩 채워가는 것이랍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성들에게 마음과 소통하는 일상의 영성을 함께 살아보자고
초대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무겁게 하고 분노와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마음 비만에서 벗어나서,
마음을 보살피는 영성으로 일상의 삶이 행복해지는 여성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_본문 13~14쪽 중
‘감정’을 ‘마음’이라 말하지 마세요
“마음과 감정을 혼동하지 마세요”
수녀님은 마음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먼저, ‘감정’과 ‘마음’을 혼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감정’을 그 사람의 ‘마음’과 ‘인격’이라고 판단해버리는 것 같아요.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판단해버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까칠해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도 많고, 반면 온순해 보여도 겪고 보니 뒤끝이 안
좋은 사람도 있지 않나요? …
마음과 소통한다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요? 영성은 감정이 아닌 오직 마음과 소통할 때에만
가능한데 말이에요. …
마음과 감정을 구별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감정대로 움직일 땐 당장은 후련한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합니다. 반면에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을 땐 그 순간 힘들긴 하지만
결국은 평온하지요. _본문 19~21쪽 중
마음을 그럴듯하게 꾸밀 필요 없어요
“까칠하면 까칠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수녀님이 자신은 어떻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는지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마음을 성찰하고 마음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한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려서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특히 마음을 성찰하는 중에 그럴듯하게 마음을 미화하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을 꾸미려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것은 마음과 소통하는 것을 가로막는 최악의 독이랍니다.
예쁘지도 착하지도 않다면 그냥 그렇게 보면 되지 않겠어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미움’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이지요. 그것이 바로 진실입니다.
마음은 생성하고 소멸하며 퇴화하고 움직이는 생명이에요. 그래서 미워하다가도 후회하고,
싫어하다가도 사랑하지요. 그렇게 하나의 마음에 두 개의 감정으로 갈등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 지금 존재하는 내 마음의 진실을 부드러운 눈으로 들여다봅시다.
내 마음이 흘러가는 그 자체를 비판도 평가도 없이 그저 따라가봅시다. 마음이 흘러 흘러 가닿는
그곳에 분명 주님이 계실 거예요. _본문 21~22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