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의 조선여행 규장각 교양총서 7
- 저자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07-30
- 사양
- 456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735-004-8
- 분야
- 역사
- 정가
- 2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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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펴내는 총서의 일곱 번째 권이다. 지난 3년여 간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처럼 몇 가지 개념이나 범주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드러내려 했던 기획이 벌써 일곱 번째 매듭을 짓게 되었다. 그중 두 번째 시리즈는 "여행"이라는 창을 통해 조선시대를 들여다보려 했는데,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과 "세상 사람의 조선여행"에 이어 이번 책에선 조선인들이 주체가 되어 우리 땅을 돌아본 기록들을 들여다본다.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강토를 다니면서 경험한 이야기다. 비록 "여행"을 앞세웠지만, 여기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고장을 돌아보는 일상적 여행 범주에 들지 않는 이야기도 여럿 있다. 방 안에 앉아서 그림과 글로 다른 곳을 여행하는 와유臥遊와 나라로부터 죄를 얻어 가족과 직업으로부터 벗어나 먼 곳에 처해졌던 유배, 그리고 지방 행정을 정찰하러 가는 암행어사의 길도 여행길로 보았다. 지금껏 익숙한 때나 장소와는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행을 넓게 정의하고, 이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여행이 벌어진 시대의 역사를 돌아보며, 나아가서는 오늘날 우리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지혜를 얻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익숙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시공간으로 진입해 경험하는 일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하나하나씩 알게 되는 새로운 여행 경험을 할 것이다. 나아가 책을 덮는 순간 조선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조그마한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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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숙 _ 조선대 사학과 교수. 저서 『조선의 묘지 소송』, 공저 『조선시대생활사 2』, 『고문서에게 물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 논문 「조선시대 유배형의 집행과 그 사례」 외 다수.
김 호 _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저서 『허준의 동의보감 연구』 『조선과학인물열전』, 논문 「조선시대의 "學": 자연과 인간의 총섭總攝」 외 다수.
박은순 _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저서 『공재 윤두서, 조선 후기 선비 그림의 선구자』 『금강산도 연구』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 공저 『조선후반기 미술의 대외교섭』 외 다수.
서재길 _ 국민대 국문과 교수. 공저 『식민의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제국의 지리학, 만주라는 경계』, 역서 『라디오 체조의 탄생』, 편저 『허준 전집』 외 다수.
송지원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서 『정조의 음악정책』 『마음은 입을 잊고 입은 소리를 잊고』 『장악원, 우주의 선율을 담다』, 공역 『다산의 경학세계』 『역주 시경강의』 (1-5) 외 다수.
오수창 _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저서 『조선시대 정치, 틀과 사람들』 『조선중기 정치와 정책』 『조선후기 평안도 사회발전 연구』, 공저 『조선중기 정치와 정책』 『역사, 길을 품다』 외 다수.
윤대원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저서 『상해시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연구』 『21세기 한·중·일 역사전쟁』, 논문 「임시정부법통론의 역사적 연원과 의미」 「1910년 병합 칙유의 문서상의 결함과 불법성」 외 다수.
윤소영 _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 공저 『화혼양재와 한국근대』 『여행의 발견, 타자의 표상』, 역서 『일본신문 한국독립운동기사집-3·1운동편』, 논문 「1900년대 초 일본측 조선어업 조사자료에 보이는 독도」 외 다수.
이숙인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서 『동아시아 고대의 여성사상』, 역서 『여사서』 『열녀전』, 논문 「소문과 권력: 16세기 한 사족 부인의 淫行 소문 재구성」 외 다수.
이종묵 _ 서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우리 한시를 읽다』 『조선의 문화공간』 『부부』, 역서 『사의당지?우리 집을 말한다』 『양화소록?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외 다수.
전용훈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저서 『천문대 가는 길』, 공저 『하늘, 시간, 땅에 대한 전통적 사색』 『한국과학기술 인물 12인』, 역서 『밀교점성술과 수요경』, 논문 「Mathematics in Context」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서양과학 읽기」 외 다수.
정호훈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저서 『조선후기 정치사상 연구』, 공역 『朱書百選』 『朱子封事』, 논문 「16·7세기 《소학집주》의 성립과 간행」 외 다수.
조영준 _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공저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논문 「조선후기 여객주인 및 여객주인권 재론」「조선후기 왕실의 조달절차와 소통체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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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규장각 교양총서를 발간하며
머리글 _ 즐거움의 지혜를 얻는, 조선으로의 시간여행
1장 누워서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
- 옛사람들이 남긴 와유의 기록들 | 이종묵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2장 정치적 시험의 장이 된 왕세자의 온천여행
- 조선 왕가의 치병기 | 김호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3장 별자리를 좇아서 거닌 옛사람들의 시, 노래, 과학
- 조선 사람의 밤하늘 여행 | 전용훈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4장 깊은 규방에서 나와 신천지를 마주하다
- 조선 여성들의 산수유람 | 이숙인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
5장 "목에서 피가 나고 배가 붓던" 여행길
- 명인 명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송지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6장 붓 한 자루 쥐고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다
- 금강산 여행, 화폭에 담기다 | 박은순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7장 서른네 살, 12년의 고행 끝에 본 가문의 영광
- 영남 양반 노상추가 떠난 과거길 | 정호훈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8장 착잡한 고통과 짜릿한 쾌락이 엇갈린 길
- 1822년 평안남도 암행어사 박내겸의 암행길 |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9장 감시 속에서 즐긴 유배인의 여행길
- 이문건의 유배길과 해인사 유람 | 김경숙 조선대 사학과 교수
10장 돌고 돌았던 순회상인의 길 위에 펼쳐진 삶
- 장돌림과 장삿길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조영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11장 머리에 천지를 이고 몸에 천하를 두르다
- 최남선의 『백두산근참기』를 따라가다 | 윤대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12장 흥분과 기대가 의분과 비통함이 된 까닭
- 일제강점기에 떠난 수학여행 | 윤소영 독립기념과 연구원
13장 소설가 구보씨의 행복 찾기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나타난 1930년대 서울 | 서재길 국민대 국문과 교수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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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열세 가지다. 첫 이야기들은 시대적인 색채가 그리 강하게 배어 있지 않는 주제들이다. 발로 직접 뛰거나 걷진 않았지만 그림과 글로써 간접 여행하는 와유를 다룬 ‘누워서 노니는 여행’, 온천여행이라지만 치료를 위한 고통과 더불어 사실은 아버지의 정치적 시험 무대였던 ‘사도세자의 온천여행’, 옛사람들의 별자리와 별에 대한 기원은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파헤쳐본 ‘조선 사람의 별자리 여행’, 조선에서 사회적 관습과 법을 넘어서면서까지 떠났던 ‘조선 여성들의 산수유람’, 예인들의 수련과 득음의 과정을 조명한 ‘조선 사람의 음악여행’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면 양반 남성들, 특히 관직생활이 펼쳐졌던 길을 따라가는 여행기가 펼쳐진다. ‘암행어사 길’은 어사 출도처럼 낭만적 측면만 부각되어온 길이 실은 고난의 길이자 출세의 길이기도 했다는 뜻밖의 사실을 드러내며, 과거 합격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무관武官 노상추의 과거길은 길 위의 고단한 삶으로 그려진다. 반면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경상북도 성주로 유배를 간 이문건을 통해서는 유배길이 우리가 그렸던 죽음을 겨우 비껴간 험난한 인생길만이 아닌, 지방 관리들의 배려 속에서 즐거운 유람을 떠났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이 책은 19세기 말 이후로 시대를 옮겨간다. ‘장돌림과 장삿길’에서는 오늘날의 폭력조직과도 닮았던 보부상단의 뒷이야기와 더불어 고단한 장돌뱅이 장사꾼의 장사여행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망국의 울분을 단군의 실재를 증명하는 백두산 여행으로 극복하려 했던 최남선의 이야기도 근대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들여다보게 한다. 일제강점기의 수학여행은 그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수학여행’의 추억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이런 여행이 일제의 교육정책의 하나로 등장한 여행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소설가 박태원이 경험하고 기록한 도시화의 모습과 도시생활의 단면을 ‘소설가 구보씨의 경성 나들이’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펴내는 총서의 일곱 번째 권이다. 지난 3년여 간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처럼 몇 가지 개념이나 범주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드러내려 했던 기획이 벌써 일곱 번째 매듭을 짓게 되었다. 그중 두 번째 시리즈는 "여행"이라는 창을 통해 조선시대를 들여다보려 했는데, "조선 사람의 세계여행"과 "세상 사람의 조선여행"에 이어 이번 책에선 조선인들이 주체가 되어 우리 땅을 돌아본 기록들을 들여다본다.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강토를 다니면서 경험한 이야기다. 비록 "여행"을 앞세웠지만, 여기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고장을 돌아보는 일상적 여행 범주에 들지 않는 이야기도 여럿 있다. 방 안에 앉아서 그림과 글로 다른 곳을 여행하는 와유臥遊와 나라로부터 죄를 얻어 가족과 직업으로부터 벗어나 먼 곳에 처해졌던 유배, 그리고 지방 행정을 정찰하러 가는 암행어사의 길도 여행길로 보았다. 지금껏 익숙한 때나 장소와는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행을 넓게 정의하고, 이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여행이 벌어진 시대의 역사를 돌아보며, 나아가서는 오늘날 우리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지혜를 얻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익숙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시공간으로 진입해 경험하는 일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하나하나씩 알게 되는 새로운 여행 경험을 할 것이다. 나아가 책을 덮는 순간 조선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조그마한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