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공자 한손엔 황제 중국의 문화 굴기를 읽는다
- 저자
- 이유진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08-20
- 사양
- 200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735-008-6
- 분야
- 역사, 철학/심리/종교, 정치/사회
- 정가
- 11,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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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글항아리가 새롭게 준비한 "아케이드 프로젝트" 시리즈의 제1권으로 『한손엔 공자 한손엔 황제』가 출간되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시리즈는 학계에 발표되는 양질의 논문 한 편을 대중을 위한 단행본 한 권으로 연결시킨 학술 무브먼트의 일종이다.(자세한 설명은 맨 끝장의 첨부 참조.)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나온 이번 책은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세계적 제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적 굴기"를 들여다보았다. 중국 신화학을 전공한 저자는 최근 대륙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는 "공자孔子" 성인 만들기 등 유가 이데올로기의 확장과 CCTV에서 6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중화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족의 시조 "황제黃帝"를 중화 내셔널리즘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중국의 문화적 프로파간다가 어떤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 그것이 과거 오랜 시간 중국의 그늘 밑에서 살았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심도 깊게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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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 하늘사다리신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중국신화의 역사화歷史化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 재직 중이다. 신화의 상징성 및 신화와 역사의 얽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 문화와 역사와 문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야기가 있는 중국문화 기행』(공저), 『동북아 활쏘기 신화와 중화주의 신화론 비판』(공저), 『중국문학의 주제탐구』(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삶을 안다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요?』,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중국신화사』(공역), 『장자, 카페테리아에서 만나다』, 『태평광기(9~12)』(공역), 『돈황』(공역)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마조신앙의 국가공인화 과정과 그 의미」, 「민족의 역사를 시간화하는 방식의 의미-공자기년孔子紀年과 황제기년黃帝紀年을 중심으로」, 「위안커袁珂의 광의신화론廣義神話論이 탄생하기까지」, 「중국의 내셔널리즘 형성과 량치차오梁啓超의 역사인식」, 「중국민족주의 담론으로서의 황제黃帝서사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중국(1793-2008), 그 정체성을 묻는다」, 「다원일체로서의 중국과 고구려의 만남」, 「신화와 역사 사이에서 사마천司馬遷의 선택과 그 의미」, 「전통과 반전통의 관점에서 바라본 구제강顧?剛의 신화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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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_이 컬처코드를 직시하라
서론
1. 100여 년 전의 꿈
2. 굴기
3. 공자와 황제
4. 기년
제1장 강희제는 왜 대명세의 목을 베었나
역린의 책, 『남산집』 사건
캉유웨이의 『강학보』 폐간되다
제2장 기년의 경쟁
공자기년 vs 황제기년
공자기년의 논리
·량치차오의 「신사학」에 대하여
황제기년의 논리
·쑨원의 오족공화론과 량치차오의 대민족주의
제3장 황제와 공자의 부활
생생한 역사 인물로 부활한 황제
·예수셴의 해명과 여전히 남는 의문
세계의 스승으로 되살아난 공자
제4장 낡고도 새로운 논쟁
문화 주체성과 기년
·중국의 문화 주체성에 대한 자각, 그 곁에서 생각해볼 거리
100년 뒤의 세계는 몇 년도일까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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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한 편의 논문을 단행본 교양서로 펴내는 ‘원 페이퍼 원 북one paper one book’ 시리즈다. 대개 논문 한 편은 그 분량이나 주제의 측면에서 책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잘된 논문의 깊이 있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경량화한 그릇에 담아 시대를 해석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대학에 논문 중심의 업적평가제도가 자리잡으면서, 매년 수천 편의 논문이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많은 연구자가 매년 한 편 이상의 논문을 써내며 엄청난 논문이 엄청난 속도로 쌓여가고 있지만, 정작 논문 생산에 쏟아붓는 에너지의 극히 일부조차 그것이 읽히고 담론화되는 것에는 쓰이지 않는 실정이다. 오늘날 한 편의 논문은 학술대회에서의 발표와 토론, 학술지 심사위원과의 토론과 수정 등 생산 프로세스에서 주고받는 의견 교환을 제외하면 대중에게 거의 노출되지 않고, 한 사회의 지식담론에 기여하는 통로가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국가 주도의 학술지원 시스템이 문제라는 얘기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해결책은 쉽사리 찾아지지 않는다. 논문에 대한 질적 평가제도 구축, 논문을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투여되어야 한다는 등의 주문과 모색은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좋은 논문을 ‘쓴다’에만 시선을 기울인 것이지 그것이 읽히는 것과 공론화되는 문제는 전혀 논의조차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문학 출판사들은 갈수록 어려운 글을 기피하는 대중과, 양질의 인문서를 집필할 시간이 없는 저자들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 사람의 저자가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파헤치는 책은 내기 힘들어지고, 여러 사람이 쓴 여러 관점의 글을 단순하게 묶어서 낼 수밖에 없는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학술 출판에 대한 대중의 외면과 출판인들 스스로의 자괴감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인문학 출판사들은 국내 저자들의 저서를 통해 존립할 수 있는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번역서에 대한 심화된 의존과 몇몇 유명 저자에 대한 쏠림 현상을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미 있는 문제의식을 가진 잠재적 저자군은 논문 쓰기에 지쳐가고, 몇몇 유명 저자의 인기몰이를 지켜보면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낀다. 인문학 출판사들 또한 저자 확보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대중의 유행에 맞게 인문학에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히면서 스스로 문사철의 결기를 흩어놓는 일에 빠져든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이런 시스템적 불협화음에서 작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인문학 부활을 시도하는 하나의 작은 노력이다. 학계의 주목할 만한 논문 한 편을 책 한 권에 담아 맛있게 내놓음으로써 학계와 독자 사이에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 기존의 무겁고 어렵고 딱딱한 학술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볍지만 날렵한 문제의식으로 유기적인 지식담론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논문 쓰기와 책 저술이 별개의 행위가 아니라는 인식을 널리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고비용 저효율의 지식생산 시스템에 작은 작은 스파크로 작용해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인문학의 동시대적 고민을 보다 집중력 있게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항아리 편집부)
글항아리가 새롭게 준비한 "아케이드 프로젝트" 시리즈의 제1권으로 『한손엔 공자 한손엔 황제』가 출간되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시리즈는 학계에 발표되는 양질의 논문 한 편을 대중을 위한 단행본 한 권으로 연결시킨 학술 무브먼트의 일종이다.(자세한 설명은 맨 끝장의 첨부 참조.)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나온 이번 책은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세계적 제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는 중국의 "문화적 굴기"를 들여다보았다. 중국 신화학을 전공한 저자는 최근 대륙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는 "공자孔子" 성인 만들기 등 유가 이데올로기의 확장과 CCTV에서 6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중화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족의 시조 "황제黃帝"를 중화 내셔널리즘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중국의 문화적 프로파간다가 어떤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 그것이 과거 오랜 시간 중국의 그늘 밑에서 살았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심도 깊게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