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방법 2 철학적 해석학의 기본 특징들
- 원서명
- Wahrheit und Methode
- 저자
-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2-10-31
- 사양
- 528쪽 | 138*222 | 신국판 변형 | 양장
- ISBN
- 978-89-546-1950-9
- 분야
- 철학/심리/종교,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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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2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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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20세기 서구 지성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진리와 방법』(1960)은 근대 학문의 역사와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27) 이후 나온 가장 비중 있는 철학서이자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되는 이 책은 철학뿐 아니라 미학, 문학, 역사학, 신학, 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진리와 방법』은 1부에서 예술과 미적 경험, 2부에서 역사와 정신과학, 3부에서 언어를 다룬다. 이 책은 그 방대한 지식과 난해함 탓에 번역 자체가 무모하다고 여겨질 만큼 지난한 일이었다. 문학동네는 지난 2000년 이 책의 1부를 우선 번역해 『진리와 방법 1』을 펴냈고, 그후 12년 만에 2부와 3부를 묶어 『진리와 방법 2』를 출간한다. 이에 맞춰 1권 개정판도 함께 낸다. 15년의 세월 동안 모두 다섯 분의 번역자가 심혈을 기울인 『진리와 방법』 완역은 아직도 원전 번역의 풍토가 취약한 한국 지식사회에 풍부한 지적 자극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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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철학적 해석학’의 창시자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00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화학자의 아들로 태어났고 브레슬라우, 마르부르크,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에서 철학, 고전문헌학, 역사, 예술사를 공부했다. 1922년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플라톤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 하이데거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지도 아래 「플라톤의 변증법적 윤리학」이란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마르부르크,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1949년부터 카를 야스퍼스 후임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48년 집필을 시작해 1960년에 출간한 주저 『진리와 방법』은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꼽힌다. 그의 철학적 해석학은 딜타이, 후설,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생산적 대결의 결과로서, 철학뿐 아니라 미학, 문예학, 신학, 법학, 역사학, 교육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버마스, 데리다를 비롯한 현대 철학의 거장들과 벌인 논쟁 또한 세기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논문집』(전4권, 1967), 『철학적 수업시절』(1977), 『이론 예찬』(1983) 등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1985~1995년 사이 총 10권의 전집이 간행되었다. 생전에 로이힐린 상, 프로이트 상, 헤겔 상, 야스퍼스 상을 수상했고, 2002년 향년 102세로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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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부 정신과학에서 진리의 문제를 이해의 문제로 확장하기
I. 역사적 준비
1. 낭만주의 해석학과 그 역사학적 적용의 문제점
1)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서 일어난 해석학의 본질적 변화
① 낭만주의 해석학의 전사前史 ② 슐라이어마허의 보편적 해석학 구상
2) 역사학파와 낭만주의 해석학의 연관성
① 보편사의 이상에 내재하는 딜레마 ② 랑케의 역사적 세계관
③ 드로이젠이 본 역사학과 해석학의 관계
2. 딜타이와 역사주의의 난관
1) 역사에 관한 인식론적 문제에서 정신과학의 해석학적 기초정립으로
2) 딜타이의 역사의식 분석에서 과학과 생철학의 분리
3. 현상학적 탐구를 통한 인식론적 문제의 극복
1) 후설과 요르크 백작의 삶 개념
2)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 구상
Ⅱ. 해석학적 경험 이론의 개요
1. 해석학적 원리로 격상된 이해의 역사성
1) 해석학적 순환과 선입견의 문제
① 이해의 선구조에 대한 하이데거의 설명 ② 계몽주의에 의한 선입견의 격하
2) 이해의 조건으로서의 선입견
① 권위와 전통의 복권 ② ´고전적인 것´의 예
3) 시대적 간격의 해석학적 의미
4) 영향사의 원리
2. 해석학적 근본문제의 재발견
1) 적용에 관한 해석학적 문제
2) 해석학의 관점에서 본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재적 의의
3) 법학적 해석학의 본보기적 의의
3. 영향사적 의식에 대한 분석
1) 반성철학의 한계
2) 경험 개념과 해석학적 경험의 본질
3) 해석학에서 ´물음´의 우선적 중요성
① 플라톤 변증법의 선구적 사례 ② 물음과 대답의 논리
3부 언어를 통한 해석학의 존재론적 전환
1. 해석학적 경험매체로서의 언어
1) 해석학적 대상 규정으로서의 언어
2) 해석학적 수행 규정으로서의 언어
2. 서구 사상사에서 ´언어´ 개념의 형성
1) 언어와 로고스
2) 언어와 말씀
3) 언어와 개념 형성
3. 해석학적 존재론의 지평으로서의 언어
1) 세계경험으로서의 언어
2) 언어의 중심과 그 사변적 구조
3) 해석학의 보편적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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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진리의 경험과 이해의 역사성
가다머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은 『진리와 방법 2』의 2부에서 논하는 ‘해석학적 경험’과 ‘이해의 역사성’이다. 이해란 인식의 기대지평이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상호매개 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주체의 선입견을 허물어뜨리면서 이해의 장場인 역사를 향해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이해는 그 본질상 영향사적 과정이다. 전통과의 상호작용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3부에서 논하는 ‘언어’는 그러한 해석학적 경험의 ‘매체’이자 ‘중심’으로서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 언어가 역사적 전승의 매체이자 이해의 매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지 기성관념과 인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이해의 과정을 주도하고 구현하는 본질적 계기다.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는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언어 자체가 곧 세계관이다. 그런 맥락에서 가다머는 이해의 문제를 인식론에서 존재론의 차원으로 전환시킨다.
하버마스, 데리다와의 세기적 논쟁과 『진리와 방법』의 영향사
위르겐 하버마스는 명실상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와 비판이론의 계승자이고, 가다머는 후설과 하이데거의 제자이다. 두 사람의 세기적 논쟁에는 이런 상이한 지적 배경도 크게 작용한다. 『진리와 방법』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문이 발표된 것은 68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1967년이었다.
하버마스는 전통의 권위를 인정하는 가다머의 해석학적 경험 이론이 18세기 계몽주의로부터 독일 관념론에 이르는 지적 전통의 확고한 유산인 ‘비판적 성찰’의 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가다머의 그러한 지적 태도는 프랑스 혁명 직후 유럽 지성계에서 혁명에 반대하는 논리를 유포하는 데 앞장섰던 에드먼드 버크 류의 보수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1세대 보수주의’라고 규정한다. 하버마스는 가다머가 이해의 기본적 제약조건으로 설정한 ‘선입견’의 문제 역시 비판의 표적으로 삼는다. 그는 가다머가 선입견을 이해의 제약조건으로 보는 올바른 통찰에서 더 나아가 ‘선입견 자체의 복권’을 시도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가다머는 영향사적 맥락에서 전통을 선이해의 규정요인으로 설정하기는 했으나, 전통의 힘을 절대화한다거나 이해의 과정이 전통의 힘에 종속된다고 보지는 않았다. 또한 하버마스가 강조하는 ‘비판적 성찰’ 역시 이해와 마찬가지로 영향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러한 제약을 초극하는 특권적 지위를 주장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하버마스의 비판과 달리 가다머는 계몽주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편협한 이성중심주의로 인해 역사적 전통의 힘을 간과하는 비역사적 관념성을 비판한다. 가다머의 논리로 보자면, 하버마스가 말하는 ‘비판적 성찰’ 역시 계몽의 정신을 ‘확고한 유산’이라고 믿는 영향사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완고한 ‘선입견’일 뿐이다.
가다머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이루어지는 이해의 과정에서 그 누구도 전통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전통의 영향에 의해 형성된 선입견을 자각하고 극복해가는 것이 진정한 이해의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해체론의 기수 자크 데리다가 1980년대 초반 『진리와 방법』에 대해 비판적 문제제기를 하면서 벌어진 데리다-가다머 논쟁도 학문사의 중요한 사건이다. 가다머가 선이해의 부단한 수정과정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통일된 이해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보았던 반면, 데리다는 그렇게 확장된 이해도 의미의 통일성을 담보하기보다는 필연적으로 ‘해체’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또한 가다머는 세계경험을 구성하는 원리로서 언어의 존재론적 지평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으나, 데리다는 언어를 통한 의미구성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표명했다. 이처럼 둘의 입장 차이는 분명했지만, 2002년 가다머 서거에 즈음하여 데리다는 ‘끝나지 않은 대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추도사를 발표한다. 이 글에서 데리다는 가다머와 나눈 우정어린 대화를 통해 비로소 20세기 독일 사상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진리와 방법』은 신학해석학과 법학해석학, 윤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중세 교부철학과 신플라톤주의 이래 슐라이어마허에 이르기까지 성서해석학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통시적으로 꿰뚫어보고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가다머의 탁월한 통찰은 신학해석학에 풍부한 논의의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진리와 방법』 2부에서 해석학의 근본문제를 재발견하기 위한 하나의 사례로서 법학해석학을 다루었듯이, 법의 제정과 전승이 언제나 상이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역사적 고려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법학 분야에서도 가다머의 논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phronesis’에 대한 가다머의 재해석은 칸트의 정언률에 기초한 근대 윤리학에 새로운 방향전환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인간경험의 역사성을 탐구의 시발점으로 삼는 가다머의 논의가 역사학 분야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20세기 서구 지성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진리와 방법』(1960)은 근대 학문의 역사와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27) 이후 나온 가장 비중 있는 철학서이자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평가되는 이 책은 철학뿐 아니라 미학, 문학, 역사학, 신학, 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진리와 방법』은 1부에서 예술과 미적 경험, 2부에서 역사와 정신과학, 3부에서 언어를 다룬다. 이 책은 그 방대한 지식과 난해함 탓에 번역 자체가 무모하다고 여겨질 만큼 지난한 일이었다. 문학동네는 지난 2000년 이 책의 1부를 우선 번역해 『진리와 방법 1』을 펴냈고, 그후 12년 만에 2부와 3부를 묶어 『진리와 방법 2』를 출간한다. 이에 맞춰 1권 개정판도 함께 낸다. 15년의 세월 동안 모두 다섯 분의 번역자가 심혈을 기울인 『진리와 방법』 완역은 아직도 원전 번역의 풍토가 취약한 한국 지식사회에 풍부한 지적 자극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