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왕 이장우
임정자 글 윤봉선 그림
2012.11.20 발행 | 36쪽 | 215*245(양장)
10,000원 | 6-8세 그림책
ISBN 978-89-546-1966-0 74810
6·7·8세를 위한 안전그림책 『게임왕 이장우』 출간
‘6·7·8 안전그림책’ 시리즈는 몸으로 부딪치며 크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그림책입니다. ‘위험하다’ ‘하지 마라’ 일색의 안전 교육이 아니라, 좀 더 재미있고 씩씩하게 놀 수 있는 조건으로 안전을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어린이 안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주제인 보행, 먹을거리, 물놀이, 승객, 자전거, 유괴, 야외 활동, 화상 안전을 소개해 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게임왕 이장우』는 미디어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컴퓨터는 이제 아이들의 일상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지 오래이고, 과도한 미디어 사용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도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주인공 장우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게임으로 인해 여러 사건을 겪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옆에서 보는 듯 풀어내는 작가 임정자의 생동감 있는 묘사는 장우를 ‘내 친구’, 또는 바로 ‘나’인 양 느끼게 합니다. 『게임왕 이장우』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의 다양한 얼굴을 바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6·7·8 안전그림책은 안전을 이야기하되 아이들의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상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건강한 안전 교육의 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요한 안전 규칙들을 익히게 될 뿐만 아니라 마음이 성장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_(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
* 문학동네와 취지를 함께하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감수하였고, 책 수익금 일부는 어린이 안전을 위한 기금으로 쓰입니다.
컴퓨터, 게임기, 스마트폰, 태블릿 PC,
미디어가 아이들의 일상을 점령하다
2012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이며, 이 시간의 대부분을 TV나 컴퓨터 등 전자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보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의 등장으로,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로 접근하기는 점점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미디어를 과도하게 접하는 데에 따른 부작용은 다양합니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점점 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자극을 찾게 되며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도 심각하지만, 늘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고 가족과 대화하지 않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 등의 일상적인 부작용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지나치기 쉽습니다. 잠시 그러다 말 일이라고 넘기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린 시절은 인격과 가치관의 기반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어떻게 놀았는지에 따라 자기 삶을 스스로 주도하는 어른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보호자가 아이들의 미디어 생활에 늘 관심을 두어 지켜보고,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장우는 멋진 게임왕이 되었을까
장우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해 고민입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게임 이야기로 왁자한데, 게임을 잘 모르는 장우는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 끼기 어려웠습니다. 쓸쓸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오면 예전 학교 친구와 화상 통화를 했습니다. 다정한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던 지난 기억이 장우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철이가 장우에게 게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게임은 꽤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컴퓨터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날마다 늘어났습니다. 자꾸자꾸 레벨을 올리고 더 힘센 캐릭터를 갖고 싶었습니다. 엄마에게 등짝을 맞아도 소용이 없고, 학교 수업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장우는 자기도 모르게 친구의 게임기를 슬쩍 하고 맙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후회가 밀려 와 다음 날 친구 서랍에 몰래 넣어두려고 했지만, 엉뚱한 친구가 도둑놈으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장우는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니 이놈의 컴퓨터를 치워 버려?
게임에 정신이 팔려 한바탕 혼쭐이 났지만, 컴퓨터가 언제나 장우에게 나쁜 친구였던 것만은 아닙니다. 처음 전학을 와서 낯설고 외로울 때 정든 친구의 얼굴을 띄워 놓고 이야기하는 일, 숙제를 하다가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는 일, 멀리 떨어진 가족과 편하게 소식을 주고받는 일 모두 컴퓨터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현대 사회의 생활과 다양한 미디어 기기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아이들이 만들어 갈 미래와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팔짱을 낀 채 아이 뒤에 서서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와 의논하여 적절한 규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발 나아가 미디어를 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재미, 새로운 정보,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넘치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다양한 방향으로 발산하도록 이끌어 주는 일도 필요합니다. 가끔은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끄고, 책도 덮고, 아이들과 바깥으로 나가 한바탕 달려 보세요!
<작가 소개>
글쓴이 임정자
이야기왕 임정자 선생님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떠난답니다. 이번에 떠난 장우의 마음속은 어쩐지 조금 외로웠대요. 『동동 김동』『물이, 길 떠나는 아이』 등의 동화와, 그림책 『끼빅끼빅 악당과 자동차 대작전』『바람 타고 달려라』『내 동생 싸게 팔아요』 등을 썼습니다.
그린이 윤봉선
그림왕 윤봉선 선생님은 게임할 때의 그 짜릿함을 못 잊어 아내에게 몇 번 혼났대요. 그 뒤로는 열심히 그림만 그린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태극 1장』, 그림을 그린 책으로 『치카치카 하나 둘』『밀림으로 돌아간 악어가죽 가방』『우리 땅의 왕 늑대』 등이 있습니다.
문학동네 6‧7‧8 안전그림책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