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와 궁녀들 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가 직접 들려주는
- 원서명
- 宮女談往錄
- 저자
- 룽얼
- 저자2
- 진이,선이링
- 역자
- 주수련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11-19
- 사양
- 640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735-028-4
- 분야
- 역사
- 정가
- 24,000원
- 신간안내문
-
다운받기
-
도서소개
이 책은 19세기의 마지막 몇 년, 세계에서 가장 큰 제국이었지만 이미 허물어지고 있었던 청나라의 최고 권력자였던 서태후가 그 권력을 어떻게 누렸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추상적이고 제도적인 권력이 아니라 감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황실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서태후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궁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 책은 우리가 글로 읽기 전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궁중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토해내고 있다. 그것은 곧 화려함의 극치이며, 인간이 인간을 떠받드는 조심스러움의 극치이고, 궁정의 잔인한 음모와 정치의 극치이며, 지금껏 한 번도 밝혀지지 않았던 이름 모를 궁녀와 환관들의 적나라한 실생활이다. 또한 이 책은 서양의 침략으로 베이징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서태후와 광서제가 시안으로 급히 피난했던 지난한 과정을 무엇보다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놀랍고도 진귀한 역사 사료이기도 하다.
-
저자
1880년생. 자금성 저수궁에서 서태후를 모신 청 황실의 궁녀. 만주 기하인으로 열세 살에 궁에 들어가 8년간 서태후에게 담배 올리는 일을 했다. 서태후가 매우 아낀 몇 안 되는 궁녀 중 하나였으며 8국 연합국 군대가 자금성을 함락시키고 서태후가 광서제와 함께 급히 시안으로 피난할 때도 동행하여 모실 정도로 측근이었다. 즉, 룽얼은 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이자 서태후의 권세가 최고조로 올랐다 추락한 노년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서태후와 궁녀들>은 궁을 나온 그녀가 평범한 신분으로 돌아와 지내다가 1940년대 말 이 책의 저자인 진이.선이링 부부를 만나 당시를 구술하면서 이뤄졌다.
-
목차
머리말
제1장 궁녀생활
서막 | 저수궁에 들어가다 | "마마님"을 알현하다 | 때릴 수는 있지만 욕은 할 수 없다 | 얼굴은 때리지않는다 | 잠자는 자세 | 방귀 뀔까 무서워 배불리 먹을 수 없다 | 아침식사 | 점심식사 | 저녁식사와 야식 | 사계절 음식 | 의복, 치장 | 행동거지 | 궁녀는 글을 배우지 못한다 | 과일 항아리 | 가장 기쁜 일-가족과의 만남 | 전달 신호 | 담배를 올리는 일 | 제기차기
제2장 서태후의 일상
서태후의 일상 | 저수궁과 체화전 | 야간 당직 | 여담 | 조회 이전의 풍경 | 머리 빗기 | 분주한 아침 | 가장 고된 일 | 화장지와 관방 | 상소문 읽기 | 식사 준비 | 취침 | 식사를 올리는 일 | 네 명의 금강역사,500명의 아라한 | 음식을 권하지 않는 예 | "다보보"가 불러온 이야기 | 가장 먼저 설 소식을 전하는 납팔일 | 수많은 메뚜기의 날갯짓 | 주사위 놀이와 검은 원숭이 | 발에는 비단 신발, 입술에는 붉은 앵두 | 발 씻기, 목욕, 손톱 손질 | 이허위안 | 이허위안 지춘정 | 옥당춘 부귀 | 호수 위의 신선
제3장 청 황궁의 풍속
무당과 식육제 | 2월 2일, 용이 머리를 드는 날 | 바느질 솜씨를 구하는 날 | 악귀를 쫓는 중원절
제4장 서태후와 광서제의 시안 피란
시안으로 가기 전에 죽은 진비 | 피신하기 전 두 개의 손톱을 잘라내다 | 시관스西貫市에서의 하룻밤
-
편집자 리뷰
걸작 논픽션이라는 말이 전혀 손색없는 『서태후와 궁녀들』은 “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가 집적 들려주는”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듯이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노궁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노궁녀의 구술口述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들은 1940년대 초반에 만났다. 노궁녀는 이미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다. 한족 성은 ‘허何’이고 짐작컨대 본래의 만주 성은 ‘허서리赫舍里’ 씨다. 궁에 있을 때는 ‘룽얼榮兒’이라 불렸고 서태후는 ‘룽’이라 불렀다.
노궁녀는 원래 시청西城 징지다오京畿道에 살았다. 아버지는 여느 기하인들(만주족)처럼 딱히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냈고 10살 이상 많은 오빠는 아마추어 희곡 배우였다. 룽얼은 열세 살에 황궁에 들어와 저수궁儲秀宮[청대 서태후가 거처했던 곳]에서 일을 배우고 서태후 곁에서 시중을 들었다. 주로 담당했던 일은 담배를 올리는 것이었다.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서태후의 명으로 류 씨 성인 태감에게 시집을 갔다. 그는 서태후의 심복이었던 환관 리롄잉의 양아들로 베이츠쯔北池子에 살면서 광서제의 이발을 담당하던 환관이었다. 그러나 불구덩이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는 혼인생활 속에서 1년도 채 못 되어 태후를 그리워했고 다시 궁으로 들어가기를 청했다. 다행히 서태후의 특별허가를 받아 궁으로 돌아왔는데 이것은 청대에 매우 드문 일이었다. 궁의 관례상 궁녀는 한번 궁을 떠나면 돌아오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혼인한 몸으로 태후 곁에서 시중을 든다는 것은 태후의 각별한 애정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900년(경자년), 서태후를 따라 시안으로 피신했을 때는 출발 직전 진비珍妃가 처참하게 죽는 일을 현장에서 겪었다. 신축년, 시안에서 환궁했을 때는 나이가 들어(청대 궁의 관례에서 궁녀는 25세 이전에 궁을 떠나 혼인을 해야 했다) 궁을 떠나 베이츠쯔로 옮겨와야 했다. 서태후의 시중을 든 햇수는 무려 8년이었다. 남편이었던 류 태감은 아편쟁이로 도박에 빠져 살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는 고난의 세월이었다.
이 책은 19세기의 마지막 몇 년, 세계에서 가장 큰 제국이었지만 이미 허물어지고 있었던 청나라의 최고 권력자였던 서태후가 그 권력을 어떻게 누렸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추상적이고 제도적인 권력이 아니라 감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황실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서태후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궁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 책은 우리가 글로 읽기 전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궁중의 비밀스러운 일들을 토해내고 있다. 그것은 곧 화려함의 극치이며, 인간이 인간을 떠받드는 조심스러움의 극치이고, 궁정의 잔인한 음모와 정치의 극치이며, 지금껏 한 번도 밝혀지지 않았던 이름 모를 궁녀와 환관들의 적나라한 실생활이다. 또한 이 책은 서양의 침략으로 베이징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서태후와 광서제가 시안으로 급히 피난했던 지난한 과정을 무엇보다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놀랍고도 진귀한 역사 사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