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미스’ 영감의 원천을 만난다!
영국적 클래식에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결합한 디자인(Classic with wit)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폴 스미스의 디자인 세계를 책으로 만난다.
스물네 살이었던 1970년에 노팅엄에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연 폴 스미스는 76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아내 폴린과 컬렉션을 시작했고, 지금은 3,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한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금융 그룹에 경영권을 내주었지만,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폴 스미스는 한 번도 경영권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독립성을 유지하며 매 시즌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한 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었다. 지금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폴 스미스 디자인은 모두 그의 눈과 손을 거친 것이다.
폴 스미스와 함께 이 책을 엮은 프랑스 패션.라이프스타일 잡지 『옵세시옹』의 편집장 올리비에 위케르는 이 책의 서문에서 폴 스미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폴 스미스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히지 않은 드문 디자이너다. 그는 동료들에게 괴팍하거나 신경질적이지도 않다. 중독 치료를 받은 적도 없고, 전용 제트기를 타고 다니지도 않으며, 같은 여자와 40년째 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인가? 그건 또 그렇지가 않다. 그의 매장에는 감각적인 슈트를 비롯하여 조그만 금속재 로봇과 도자기 소재 토끼들이 가득하다. 런던에 있는 그의 사무실—수천 권의 책과 로봇, 핑크 색 자전거가 들어찬 카오스적 공간 —은 주부의 눈엔 악몽과도 같은 곳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는 짝짝이 양말을 신고 등장하기 일쑤다.
그러나 폴 스미스는 단순한 괴짜가 아니다. 그는 현실의 땅 위에 발을 굳건히 딛고 선 채 창조에 목말라하는 예술가다.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고, 특이한 꽃이나 독특한 행인의 모습을 담아내느라 들고 있던 것을 모조리 떨어뜨리는 사람이며, 17세기 회화의 색조에 사로잡혀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티셔츠 한 벌이 탄생하기까지의 제조비용과 특정 패브릭 한 마의 가격을 정확히 읊을 수 있는 사람이다.”
폴 스미스는 “영감은 당신의 온 주위에 있다”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이것은 그의 모토이기도 하며, 독자들은 이 책에서 ‘온 주위’에서 발견한 폴 스미스 영감의 원천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그것은 거리의 그라피티일 수도, 데이비드 보위나 패티 스미스 같은 록스타일 수도, 하라주쿠 거리에서 구해온 작은 전자장치일 수도 있다. 또 사람들이 폴 스미스에게 보내온 편지와 선물, 그가 틈이 날 때마다 끄적이는 포스트잇 위의 메모, 보도블록 위의 낙엽이나 자갈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폴 스미스 디자인의 자양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매혹한다.
프로 자전거 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여전히 열정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 폴 스미스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바, 그의 열정 모두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애비 로드(Abbey Road)부터 얼룩말(Zebra)까지, 폴 스미스의 A에서 Z까지를 만나보자. 특히 프랑스와 미국, 독일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이 책에 실린 사진의 대다수는 폴 스미스가 직접 찍은 것이며, 책의 디자인 또한 폴 스미스의 감수를 통해 완성된 것으로, 폴 스미스 스타일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느끼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