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 세계체제론과 리오리엔트를 재검토한다
- 저자
- 에릭 밀란츠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2-12-31
- 사양
- 384쪽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6735-036-9
- 분야
- 정치/사회
- 정가
- 20,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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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서양"이 자본주의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과 비유럽 지역의 정치·경제를 역사적으로 정밀히 비교 분석한 사회학자 에릭 밀란츠의 대표작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으로부터 근대 세계의 기원에 대한 전 세계적 논의에 중요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은 이 책은 산업혁명, 18세기 등 자본주의의 기원을 상징하는 신화화된 역사 쓰기를 거부하고 자본주의에 역행한다고 간주되어온 중세 시대-비유럽 지역을 연계한 새로운 정치경제사를 쓰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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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73년 벨기에서 태어났다. 벨기에 헨트대에서 유럽 근대사를 연구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사회학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웨스트켄터키대, 유타주립대를 거쳐 현재 뉴욕 근교에 있는 페어필드대 인문과학대학 사회학·인류학부 조교수를 맡고 있다. 그동안 인종주의, 자본주의, 사회이론, 정치경제학, 이민 문제 등에 관한 많은 글과 논문을 발표해왔으며, 저서로는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2008) 외에 편저서로 『카리브 해 지역의 미국과 서유럽 이주』(2009), 『세계-체제론에서의 대규모 이주』(2010) 등이 있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터키, 일본 등에 번역·소개되었다. 2010년 페어필드대가 수여하는 ‘특별공로상’의 ‘우수한 연구와 학문’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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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장 | 유럽 상업자본주의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관점
정통 마르크스주의 | 브레너주의(브레너식 접근 방식) | 근대화 이론 | 세계-체제론 |
시간적 전제조건 | 공간적 전제조건 | 중세의 도시국가간 체제 | 잠정 결론
2장 | 중국과 유럽의 정치경제 비교
송나라 시대의 중국 사회경제 혁명(900~1280년경) | 중국과 몽골 |
명나라 시대의 중국과 유럽: 갈림길 | 유럽 자본주의에 대한 결론
3장 | 남아시아와 유럽의 정치경제 비교
남아시아 지역의 무역과 상품의 흐름 | 남아시아의 국가와 국가 구조 |
남아시아와 유럽 엘리트들의 전략 | 위태로운 변경의 충격 | 결론
4장 | 서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정치경제 비교
북아프리카와 수단 지역의 여러 국가(1200~1500년경) |
북아프리카의 도시와 국가, 그리고 지중해 지역의 힘의 균형 | 결론
5장 | 결론: 중세 서유럽 도시국가는 정말 유럽의 기적을 이뤘는가?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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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에릭 밀란츠에 따르면 세계 자본주의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적 관점은 크게 네 가지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브레너주의라고 부르는 네오-마르크스주의, 근대화 이론, 세계-체제론이 이에 해당된다. 밀란츠는 정통 마르크스주의부터 세계-체제론까지 각 이론적 관점의 중요한 특성을 개괄하면서 이런 관점들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간다.
먼저 그는 정통 마르크스주의가 역사의 발전 과정을 결정론적이고 단계적으로 본다는 상식적인 문제의식부터 시작해 유럽 중심의 용어, 예를 들어 아시아적 생산양식 같은 것을 써서 역사를 고정화시켜버린다는 점, 근대 사회의 기원을 산업혁명과 더불어 18세기로 거슬러올라가 잡으면서 16세기를 간단하게 처리하고 넘어간 점을 지적한다.
뒤이어 브레너주의의 문제는 이 논의가 중세를 주목했다는 장점은 있지만, 피착취계급(농민)과 착취계급(귀족) 간의 계급투쟁 및 생산양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도시 중심의 생산보다는 농업 생산 문제에만 몰두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브레너주의는 이런 관점을 통해 봉건 농민이 시장의 명령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문화와 교역에 대한 의존을 거부하는 인물이라고 단정지어버렸으며,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그다음 비판적으로 살펴본 근대화 이론의 문제점은, 이 이론을 신봉하는 학자들이 중세 상인 단체와 동업조합이 마치 사회경제적 침체, 쇠퇴, 옛날 유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밀란츠는 상인 단체와 동업조합이 근대화 이론을 통해 잘못된 역사적 인식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낡은 중세의 유물이자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인 담합을 추구한 주체로만 묘사한다고 비판한다. 밀란츠가 보기에 마르크스주의자들과 함께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산업혁명을 근대성의 기점으로 본 근대화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은 봉건제와 중세를 자본주의의 역사적 과정에서 부정적으로만 인식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중세는 산업혁명 이전의 음울하고 무기력한 망각의 구렁으로 묘사되면서 자유방임주의 경제가 모든 것을 휩쓸리고 가버리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단순한 시기로 처리되었다.
마지막으로 세계-체제론 비판은 세계-체제론의 주창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적인 것처럼 보이는 시기를 정확하게 적시한 듯한 역사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마치 비자본주의적 행동양식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이제 없어졌으며 자본주의로 완벽하게 이 세계가 이행되었다는 오류를 범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1300년과 1500년 사이에 유럽에 존재했던 매우 중요한 자본주의와 관련된 역사적 지점 및 1150년과 1130년 사이에 발생한 주요 사건들이 자본주의 등장에 영향을 미쳤던 의의들을 놓치고 말았다고 강조한다. 밀란츠의 이런 날선 비판은 결국 “자본주의가 서유럽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말부터였다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안”(43쪽)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세계-체제론자들이 따르는 16세기에 나타난 자본주의적 현상(임금 노동, 산업의 전문화, 복잡한 분업, 계급투쟁, 무역을 통한 이윤 획득, 복잡한 금융 기법, 더 많은 자본 축적을 위한 철저한 주변부 약탈 체제 구축 등)은 이미 1100년 이후부터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일이었다.
밀란츠는 1장을 마무리하면서 유럽의 사회경제적 발전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 아닌 도시국가의 정치 체제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본주의의 기원을 설명할 때 늘 나오는 중세 유럽의 내재적 발전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유럽의 내적·외적 발전을 균형 있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양"이 자본주의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과 비유럽 지역의 정치·경제를 역사적으로 정밀히 비교 분석한 사회학자 에릭 밀란츠의 대표작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으로부터 근대 세계의 기원에 대한 전 세계적 논의에 중요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은 이 책은 산업혁명, 18세기 등 자본주의의 기원을 상징하는 신화화된 역사 쓰기를 거부하고 자본주의에 역행한다고 간주되어온 중세 시대-비유럽 지역을 연계한 새로운 정치경제사를 쓰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