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8
- 저자
- 김용택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3-01-18
- 사양
- 272쪽 | 145*210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546-2036-9
- 분야
- 산문집/비소설, 전집/선집
- 정가
- 12,5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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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 강물과 산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을 낳았다!
"시골집 마루에 모로 누워서 저문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조용히, 끊임없이, 나를 두고 강물은 흘러간다.
해 질 때의 산이 좋다.
해가 질 때 강가에 나가보면 산들이 조용히 강물에 얼굴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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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등이 있으며, 동시집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과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 8권)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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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5
제1부 그 많던 새들과 뱀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바람이고, 산이고, 물이고 싶었네 13
이제는 사라진 길들에 대한 추억 16
나뭇짐 위에 진달래꽃 가지 28
소똥 37
푸르른 뽕나무들 41
덕치 조서방, 3년 묵은 술값 내놔 44
그 산이 거기 늘 있었다 47
딱새 51
개망초꽃 56
소쩍새가 우는 사연 63
뱀이 없어요 69
개미 76
우리도 잠 좀 자자 79
뭉게구름 82
짧은 생각들 86
빈 들에서 90
제2부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
저기, 나비 봐라 109
집 앞 미나리꽝 잠자리 115
섬뜩했던 송장메뚜기 117
이울양반 뿡알, 이울양반 뿡알 121
노린내가 지독한 노린재 124
딱정벌레들 126
도상아, 엎드려 129
사라져가는 것들 134
제3부 산과 바람과 강물 그리고 시
고운 산들이 거기 있었고 강도 거기 있었네 143
책을 따라다니며 글을 쓰다 147
봄이 오는 그 솔숲에서 쓴 시 한 편 163
길에서 169
푸른 보리밭에 배추장다리꽃 175
가을이다 177
저문 들길에 서서 181
농부 184
시인? 나는 시인인가? 187
시가 된 편지들 196
제4부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현실이다
봄이 오는 강가에서 205
내가 좋아하는 것들 209
저 풀꽃 앞과 뒤에 서 있는 당신 212
아내의 고향 마을, 아내의 어린 날들 217
아, 그리운 달빛으로 걷고 싶다 220
어디를 바라볼까 224
아으, 저 단풍 227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풍경 230
산골짜기에서 만난 가을 논다랑이들 233
초겨울, 솔숲에서 237
눈 오는 날 버스를 타고 240
감나무―아들에게 243
봄눈 252
딱새, 살구, 흰 구름, 아이들, 나 255
찔레꽃 핀 섬진강에 엎드려 씁니다 259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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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나는 나를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다.
세상은 내게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주었으니,
나는 세상에 나를 주고 싶었다.
내 손엔 늘 아무것도 없었고 내 마음에 그 어떤 것도 간직하려 하지 않았다."
시를 쓰게 된 이후로 김용택은 늘 하고 싶은 말도, 지키고 싶은 것도 많은 시인이었다. 『꽃이 피는 그 산 아래 나는 서 있네』에는 시와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을 준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내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봄이 오는 솔숲, 푸른 보리밭의 배추장다리꽃, 온갖 풀꽃들이 피고 지는 학교 가는 길, 저문 들길, 농부들의 삶, 어머니, 아내, 느티나무가 있는 가을 풍경, 꽃이 피는 앞산, 산골짜기의 논다랑이들 등의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 딱정벌레, 노린재, 딱새, 개망초꽃 등 사라져가는 작은 것들이 그의 글 안에서, 그의 품 안에서만큼은 무사하다. 작가는 경제논리, 발전논리에 황폐해지는 농촌을 위한 발언도 진심을 다해 외친다. 말없는 산이요 물이라고 너무 잔인하게 자연은 죽이는 행태를 맞서 싸우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사람답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에는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작가로서의 뿌리를 찾아보기도 한다. 교과서 외에 책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였고, 그것이 생애 첫 독서였다. 읽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서울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생애 최초로 책을 한 권 산다. 붉은색 표지의 『장만영 시 선집』이었다. 1970년 5월 작은 산골 분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월부 책장수에게 『도스토옙스키 전집』 여섯 권을 산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과 『학대받은 사람들』에 심취한 작가는 책 속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숨가쁘게 따라다닌다. 그는 책 속의 세상과 만난 이후 늘 보던 풍경이 새로 보였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기대가, 손에 잡히지 않는 기쁨이 작가를 결국 글쓰기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는 그 강물과 산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글을 쓰며 지금의 ‘섬진강 시인’이 된 것이다.
그 강물과 산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을 낳았다!
"시골집 마루에 모로 누워서 저문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조용히, 끊임없이, 나를 두고 강물은 흘러간다.
해 질 때의 산이 좋다.
해가 질 때 강가에 나가보면 산들이 조용히 강물에 얼굴을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