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이? 즐거운 인생?
이 중에 메뉴로 준비된 것 있나요?”
하나둘 날아들기 시작하는 친구들의 결혼 소식,
끊임없이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 그리고 더이상 예전 같지 않은 피부……
해리 윈스턴의 찬란한 결혼반지만이 이 불안을 없애줄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로렌 와이스버거가 선사하는 또하나의 달콤 쌉쌀 로맨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누구나 알 권리가 있다』로 전 세계 젊은 여성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온 로렌 와이스버거가 새로운 작품으로 한국 독자를 찾는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그들의 삶과 고민을 솔직하고 발랄하게 그려온 와이스버거는 새 작품 『해리 윈스턴을 위하여』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스물아홉 살 세 친구 리, 에미, 아드리아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솔직한 욕망을 거침없이 풀어내며 이 나이대 여성들이 안고 있는 사랑과 일, 결혼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여자의 인생은 서른 살 이전과 서른 살 이후로 나뉜다?!
서른을 앞둔 세 여자의 깜찍 발랄 인생 개조 프로젝트!
서른 살. 이 나이를 앞둔 여성들의 복잡 미묘한 심경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일찍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브리짓은 “서른 넘은 노처녀와 게이의 공통점은 둘 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사회로부터 괴물 취급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영화 <파니 핑크>의 주인공은 “서른 넘은 여자가 남자를 만나기란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그렇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 뉴욕, 그리고 그곳에서도 잘나가는 세 주인공에게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저명한 출판사 브룩 해리스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리. 예민한 면도 있지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최연소 수석 편집자 자리를 노릴 만큼 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맨해튼 최고의 독신남으로 꼽히는 ESPN의 인기 해설가 러셀이 그녀의 남자친구. 능력자인 데다 자기 관리 철저하고 자상하기까지 해, 리는 다른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과 사랑 모두 완벽해 보이는 그녀지만, 정작 자신은 러셀과의 관계에 확신을 느끼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제 모델과 배우는 됐고 ‘진짜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며 리에게 정착하려는 러셀이 어쩐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뉴욕의 잘나가는 레스토랑 지배인인 에미. 지금껏 사귄 남자는 단 세 명, 하루빨리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소망인 순정파다. 오 년 동안 사귀어온 남자친구 던컨과 언젠가는 결혼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던컨은 그녀보다 어리고 예쁜 헬스 트레이너에게 반해 에미를 떠난다. 좋은 남자 만나 좋은 가정 꾸리겠다는 것이, 그렇게나 거창한 바람이었나? 에미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종종 가십 칼럼에도 등장하는 브라질 출신 미녀 아드리아나. 특별한 직업은 없지만, 부유한 부모님 덕에 뉴욕의 펜트하우스에서 살며 파티와 여행을 즐긴다. 눈부신 외모 덕택에 남자들이 끊일 날이 없다. 하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서른 살! 예전 같지 않은 피부, 하루하루 늘어나는 주름…… 아드리아나는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괜찮은 남자를 잡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서른이 일 년쯤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각자의 고민에 휩싸인 세 사람은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한 발칙한 내기를 한다. 순정파였던 에미는 던컨의 배신에 충격을 받아 이제부터는 자유로운 연애를 만끽하겠다고 선언한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전 세계 모든 대륙의 남자와 한 번씩 자보겠다는 것. 반면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던 아드리아나는 일 년 안에 해리 윈스턴 결혼반지를 손에 끼겠다고 한다. 두 사람과 달리 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 모른 채 갈팡질팡한다.
러셀이 결혼을 서두르자, 리의 부담감은 더해간다. 이러는 와중에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시 채프먼이 출판사에 나타나고, 리가 그의 담당 편집자가 된다. 한때 파티와 여자에 빠져 문학계의 록스타로 유명했던 데다 성격도 까칠한 이 남자. 그런데 리는 그에게서 러셀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낀다. 해외 출장이 많아진 에미는 외국에서 만나는 남자들과 가볍게 즐기려 해보지만, 결혼에 대한 고질적인 집착으로 이런 만남은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게다가 자기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 이지가 임신 소식을 알려오자, 자기 처지가 한심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드리아나는 우연히 영화 촬영장에 놀러 갔다가 세계적인 영화감독 배런을 만나고 그와 진지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마리클레르> 기자를 만나 그녀에게 간단한 연애 코칭을 한다. 이를 계기로 <마리클레르>에 칼럼을 싣게 되면서 아드리아나의 삶은 예상치 않은 변화를 맞이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스물아홉, 그녀들에게 필요한 건 찬란한 결혼반지?
아니, 우리에겐 아직 로맨스가 필요해!
유서 깊은 보석 브랜드 ‘해리 윈스턴’은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 결혼 예물로 받고 싶어하는 상징적인 이름. 제목에도 등장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일과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스물아홉 여자들의 이야기다. 좌충우돌 험난하던 신입 시절을 지나, 이제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나이. 주위를 돌아보니 친구들은 하나둘 가정을 꾸리고, 더 늦으면 괜찮은 남자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하는 나이. “이대로도 괜찮을까?” “지금 이 사람이 정말 내 짝이 맞을까?”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일까?” 하는 많은 질문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나이. 서른은 여자에게 그런 나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 역시 이런 질문들과 부대끼며 서른을 맞이한다. 어떤 문제들은 해결되었고, 어떤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그녀들 곁에 남아 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은 이제 이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을 것이다. 더 성숙하고 더 어른스럽게, 자신들의 고민을 마주하며 더 나은 삶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들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 책 속에서
젠장, 르네 젤위거가 알코올로 점철된 위로파티를 벌이는 귀엽고 통통한 아가씨로 등장할 때는 재밌더니만, 내가 그 귀엽고 통통한 아가씨가 되고—솔직히 에미는 마르기는 했지만, 예쁘게 마른 몸매는 아니었다—내 인생 자체가 그런 영화로 변하고 나니 배꼽이 빠져라 웃을 수가 없는 거지. _1권, p.46
다년간의 경험으로 보건대,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남자를 거지발싸개 취급하면 영원히 자기 남자로 만들 수 있는 법. _1권, p.162
남자란 얼마나 다루기 쉬운 존재인지, 한심할 정도라니까. 아주 조금 연습하고 상상력만 살짝 가미하면 원하는 남자를 누구든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그걸 모르는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_2권, p.16
새로 생긴 귀걸이도 그렇지만,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생각하면 뿌듯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를 아끼고, 사랑과 애정을 (그리고 해리 윈스턴을) 쏟아부어줄 안정적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여자들이 안정적인 관계를 갈망하는 이유를 이제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걸 갖춘 한 명이 있는데, 수백 명을 만나가며 골머리 앓을 필요가 없잖아? _2권, p.29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존경해요. 당신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의 음성 같아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스물두 살의 싱그러운 아가씨를 제쳐두고 서른몇 살짜리 여자를 결혼 상대로 택할 남자가 그중에서 몇이나 될까? 처음엔 아드리아나도 그런 척 가장할 수 있겠지만, 그녀가 남자를 숭배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이제는 그녀를 숭배하는 남자들에게 눈길이 갔다. _2권, p.84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신가요?”
“남편? 아이? 즐거운 인생?” 에미가 물었다. “이 중에 메뉴로 준비된 거 있나요?” _2권, p.210
▶ 추천의 말
대단히 웃기고, 재미있다. 정말 추천할 만한 책. 당신은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놀랍고 도전적인 일이 벌어질 곳으로 일 년의 여행을 떠날 것이다. _아마존 독자평
첫 장부터 빠져들 것이다. 이 보석을 놓치지 마라. _아마존 독자평
각각의 캐릭터에서 바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밤 퇴근 후 가장 좋아하는 파자마를 입고 누워서 읽으면 딱 좋은 책! _아마존 독자평
로렌 와이스버거 Lauren Weisberger
197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코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1999년 말부터 일 년 동안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와이스버거는 이때의 경험에 발칙한 상상력을 버무려 2003년 첫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발표했다. 톡톡 튀고 위트 넘치는 이 작품은 무려 6개월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3년 가장 많이 회자된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6년 한국에서 출간되어 5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칙릿소설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는 『누구나 알 권리가 있다』(2005) 『해리 윈스턴을 위하여』(2008)『샤토 마몽에서의 마지막 밤』(2010)이 있다. 와이스버거는 현재 뉴욕에 머무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이 이은선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학교 국제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의 열쇠』『딸에게 보내는 편지』 『로우보이』 『누들메이커』 『환상의 여인』 『11/22/63』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기적』 『굿독』 『몬스터』 『그대로 두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