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비에게 있어 작품의 완성은 만화책!(단행본)
『살인자ㅇ난감』때 꼬마비는 웹툰 연재본을 완벽하게 수정․보완한
만화책(단행본)을 선보여 주목받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웹툰이 단행본으로
재편집되면서 간단한 후기나 단편을 수록하는 정도에 그치는 데 반해,
꼬마비의 작품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완성형으로서의 단행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행본만의 오리지널 요소가 갖는 존재감이
상당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S라인』역시 단행본 독자들은 연재만으로 이 작품을 접한 독자들이 만나지 못한
여러 오리지널 요소를 품고 있다. 과연 ‘완성’을 향한 꼬마비의 집요한 노력은 어떤 것일까.
1. 스토리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번외편
上권에 수록된 번외편 「꽃」은 ‘지우개’(S라인을 지우는 살인청부업자)에 대한 설정 등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연재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오리지널 스토리로, 오직 단행본에만 수록된다.
中권에 수록된 번외편 동화 「나무인형 삼형제」는 본편의 ‘작가’ 편에 등장하는 동화작가
mosjk가 그린 작중 베스트셀러를 꼬마비가 동화의 형식을 빌려 새롭게 쓰고 그린
오리지널 스토리. 내용과 그림체가 가진 풍자의 힘이 강력한 번외편이다.
2. 강명석 텐아시아 前편집장의 서문
영미권 그래픽노블에 미디어 저명인사의 서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S라인』에는 미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강명석 텐아시아 前편집장의 서문이 두 페이지에 걸쳐 수록돼 있다.
그 내용 일부를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눈 밝은 선지자의 역할이다.
현대에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작가라 부른다. 꼬마비.앙마비는
웹툰의 영역에서 그 작가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를
4컷만화와 같은 쉬운 구성으로 세로 스크롤이 가진 연출의 가능성을,
독특한 그림체와 기발한 구성으로 웹툰의 장르적 가능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그가 ‘죽음 삼부작’이라 이름붙인 『살인자ㅇ난감』과 『S라인』은 웹툰의 장르적 규정을
유통되는 플랫폼이 아니라 스타일, 스토리, 메시지의 문제로 확장시킨다.
꼬마비.앙마비는 다른 장르에서는 다루지도, 이해시킬 수도 없는 것을
웹툰에서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두 편의 작품은 한국의 웹툰이
미국의 그래픽 노블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아직 S라인이 뜨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의 눈을 먼저 밝혀주는 작가가 나타났다.
그가 던진 선악과를 먹을지 먹지 않을지는 다음 장을 읽을 독자들의 몫이다.
3. 무삭제 완전판
소재가 ‘성’을 포함한 사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인 만큼 연재 당시에 포털에서
가려져 있던 부분을 단행본에서는 완벽하게 걷어냈다.
진정한 완전판으로서의 소장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4. 실제 S라인을 재현해낸 한정판 재킷
『S라인』의 초판은 작품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는 붉은 선 ‘S라인’을 실제로 재현해낸
한정판이다. 단행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간 노력해온 작가 꼬마비와
출판사 애니북스의 합작품인 이 재킷은 흰 바탕 위에 심플하게 그려진
일러스트 위에 씌우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S라인 세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