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넓다 항구의 심장박동 소리와 산동네의 궁핍함을 끌어안은 도시
- 저자
- 유승훈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3-10-14
- 사양
- 442쪽 | 140*215 | 무선
- ISBN
- 978-89-6735-072-7
- 분야
- 역사, 교양
- 정가
- 20,8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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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산이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핍진하게 다룬 책.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부산 책들과는 좀 다르다. 저자는 외부인이다. 그에게 부산은 낯설면서 매혹적이었다. 그래서 부산에 부딪쳤다. 그렇게 깊숙이 개입한 외부인에 의해 부산이 그 속살을 드러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의 바다에서 부산의 이야기를 거둬 올리고자 했다. 인문학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 즉 사람의 생각과 말, 시간과 공간을 연구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간학이다. 저자는 가능한 한 낮은 자세에서 부산을 바라보고, 거시적인 것보다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부산의 산동네, 노래방, 부산 밀면, 조내기 고구마, 영도 할매와 같은 소재는 제도권 학문에서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지만, 이처럼 부산의 문화를 잘 비춰주는 거울도 없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는 전제 아래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고자 했다.
예컨대 왜관에서는 ´조선과 일본인의 만남´, 동래온천에서는 ´농심호텔에 서 있는 노인상´, 영도다리에서는 ´수많은 투신자살 사건´, 임시수도에서는 ´번창했던 다방들´, 부산항에서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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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낮에는 부산박물관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학예연구사이며, 밤에는 역사 속 민중의 풍속을 연구하는 역사민속학자다. 17년째 주경야독의 생활을 하느라 머리에 백설이 내렸지만 형설지공의 기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낙동강 하구의 염전을 조사해 2007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작지만 큰 한국사, 소금』을 펴내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 교양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10년 전 부산에 내려온 뒤 기장군의 동해안별신굿을 보고 매료되어 부산 문화 연구에 뛰어들었다. 부산구술사연구회 연구자들과 함께 부산 산동네를 조사한 뒤에는 부산 사람들의 거칠지만 너그러운 멋에 푹 빠져 있다. 민중생활사와 관련된 20여 편의 논문을 썼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많은 글을 기고했다. 지은 책으로는『작지만 큰 한국사, 소금』 『우리나라의 제염업과 소금민속』(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아니 놀지는 못하리라-우리놀이의 문화사』 『다산과 연암, 노름에 빠지다』 『현장 속의 문화재 정책』 등 다수가 있다.
ysh39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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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인문학의 바다에서 잡아올린 부산 이야기
제1부 "돌아와요 부산항에" - 부산은 항구다
제1장 조용필은 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렀을까: 부산항과 부산다움
부산은 항구다 | "충무항에"서 "부산항에"로 | 1960년대 "잘 있거라 부산항" |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그리운 내 형제"는 누구일까 |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후 | 바운스 조용필, 바운스 부산
제2장 왜관에서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었을까: 왜관과 한일 교류
후쿠오카에서의 회식 | 교린의 뜻으로 세운 왜관 | 초량 왜관의 동관과 서관 | 왜관에서의 특별한 만남
| 개시대청의 무역과 잘못된 만남? | 만남과 경계의 파괴: 왜관에서 전관 거류지로
제3장 영도 할매는 어디에서 왔을까: 영도 신의 탄생기
신석기인들의 조개 가면 | 영도 할매 해코지설 | 영도는 목마장이다 | 신선동 아씨당 전설 | 작은 제주, 영도
| 영도 할매, 영등 할매, 봉래산 산신 | 영도 할매의 속신을 푸는 열쇠
제4장 기장군의 동해안별신굿은 풍어제일까: 기장 사람들의 마을 축제
살아서 꼭 봐야 할 곳 | 골맥이신과 동해안별신굿 | 부산에 축제가 있을까 | 신이 살아 있는 『갯마을』
| 굿당에서의 섈 위 댄스 | 풍어제의 위기 | 까꾸리 할매의 기원
제2부 "굳세어라 금순아" - 피란과 실향의 부산
제5장 밀다원 시대는 어떻게 열렸을까: 임시수도의 다방과 문학
커피의 시대, 커피전문점의 시대 | 밀다원 시대의 개막 | 다방의 역사, 예술인들의 아지트
| 임시수도 부산, 다방의 번창 | 다방의 가십: 레지와 커피 얌생이질 | 문인들에게 좌석을 파는 다방
| 시인 자살 사건 | 밀다원 시대의 진화
제6장 그들은 왜 영도다리에서 몸을 던졌을까: 부산 사람들의 자살과 운명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 | "들리는 다리"의 탄생 | 영도다리에서 울고 웃는 사람들
| 영도다리 투신자살 미수 사건 | 불안과 기대, 점바치 골목 | 영도다리는 죽음의 다리?
| 248명을 구해낸 박을룡 경사 | 노쇠한 영도다리 운명은 어디로
제7장 부산 밀면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부산의 맛과 누들 문화
아버지의 밀가루 | 밀면의 원조, 내호 냉면 | 冬냉이냐, 夏냉이냐 | 냉면집 배달부 | 동래시장의 누들맨
| 우암동 밀면의 탄생 | 추억으로 먹는 밀면
제8장 「1번가의 기적」은 부산 산동네의 기적일까: 부산 산동네와 영화
윤제균 감독의 화려한 변신 | 「1번가의 기적」을 촬영한 산동네 | 그들이 산으로 간 까닭은?
| 「1번가의 기적」은 물만골의 기적이었나 | 일본 귀신이 출현하는 비석마을로
| 까치고갯길을 넘어 감천동 산동네로 | 산동네의 "똥"과 도시 재생 | 부산 산동네의 사소한 기적
제3부 "~라구요" - 부산 문화의 탄생
제9장 부산 노래방에서 부르는 "~라구요": 부산의 "방"문화와 노래
노래방의 첫 추억 | 피란민 2세대의 "~라구요" | "라구요"의 배경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 | 트로트와 왜색의
주홍글씨 | 가라오케 문화의 상륙 | 노래방의 진화론 | 방 문화의 실험실, 부산 | "~라구요"에서 "삐따기"로
제10장 조내기 고구마가 주는 "처음처럼": 조선통신사의 선물
겨울은 달다 | 영가대에 선 조엄 | 애민정신이 있었기에 | 고구마의 대항해 | 조내기 고구마를 찾아서
| 강필리와 이광려 | 목화와 고구마의 "처음처럼"
제11장 "동래 온천의 노인상"은 누구일까: 온천에서 찜질방으로
농심호텔의 노인상 | 동래온정의 온정개건비 | 동래온천을 향한 일본인의 욕망 | 욕조에 몸을 담근 두 여인
| 물싸움이 나다 | 때 미는 탕에서 노는 광장으로
제12장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헤엄을 칠 수 있을까: 물놀이와 유혹의 역사
해운대 해수욕장의 만화경 | 조선시대의 물놀이법, 천렵과 탁족 | 납작 가슴을 두드러지게 하는 수영
|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 송도 | 활활 벗어버린 몸뚱이들 | 근대 해수욕장의 고민 | 그러나, 바다는 위험하다 | 동해남부선의 개통 | 거북 할머니의 출현과 해상 청와대 | 해운대의 역전과 송도의 운명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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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부산, 그 넓은 역사적 품과 문화적 너비를
만든 역사의 12가지 힘을 추적하다
‘부산’ 하면 언제나 넓고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앞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끼룩끼룩 하늘로 나는 갈매기 아래에도 넓은 바다가 있다. 해운대, 광안리, 송도 해수욕장에 몰린 피서객들 사이에도 넓은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 생명을 탄생시킨 어머니와 같은 바다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행운이다.
그러나 바다만으로 넓은 부산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부산이 넓은 것은 자연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부산의 역사적 품이 넓다는 것이며, 부산의 문화적 너비가 광대하다는 것이다. 항구도시인 부산은 해양 문화와 내륙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충돌하는 곳이었기에 그 역사적 품은 장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부산 사람들의 가슴과 아량도 넓었다.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에게 교린의 관점에서 왜관을 제공해주었고, 해방된 고국으로 들어온 동포들을 먼저 맞이해준 곳도 부산이었다. 전쟁을 피해 남으로 내려온 북한 피란민들이 정착할 수 있었던 땅도 다름 아닌 부산이었다. 부산 사람들은 바깥의 문화를 배척하지 않고 담대하게 받아들이면서 웅숭깊은 부산을 만들어갔다. 그러한 점들은 조선시대부터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계속적으로 분주하게 오가며 아주 가까운 어제의 일부터 아주 먼 과거의 기억까지 보듬으려 한 이 책의 역사 읽기 방식에서 충분히 잘 드러난다.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산이란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핍진하게 다룬 책.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기존의 부산 책들과는 좀 다르다. 저자는 외부인이다. 그에게 부산은 낯설면서 매혹적이었다. 그래서 부산에 부딪쳤다. 그렇게 깊숙이 개입한 외부인에 의해 부산이 그 속살을 드러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의 바다에서 부산의 이야기를 거둬 올리고자 했다. 인문학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 즉 사람의 생각과 말, 시간과 공간을 연구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간학이다. 저자는 가능한 한 낮은 자세에서 부산을 바라보고, 거시적인 것보다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둔다.
부산의 산동네, 노래방, 부산 밀면, 조내기 고구마, 영도 할매와 같은 소재는 제도권 학문에서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지만, 이처럼 부산의 문화를 잘 비춰주는 거울도 없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는 전제 아래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고자 했다.
예컨대 왜관에서는 ´조선과 일본인의 만남´, 동래온천에서는 ´농심호텔에 서 있는 노인상´, 영도다리에서는 ´수많은 투신자살 사건´, 임시수도에서는 ´번창했던 다방들´, 부산항에서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