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가장 독창적인 작가 쥘 베른이 그려내는 기상천외한 여행!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독창적인 사고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공상과학소설의 시초가 되는 수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소재를 소설에 담아냈으며, 그가 다루었던 해저 여행, 달 탐험 등의 주제가 20세기에 실현되면서 쥘 베른은 ‘예언가적 작가’로 여겨지기도 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54권에 이르는 쥘 베른의 소설 총서인 ‘신비한 여행’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세계일주 모험담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80일 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혁신 클럽의 동료들에게 2만 파운드를 건 내기를 제안한다. 하인 장 파스파르투와 함께 여행길에 나선 필리어스 포그는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고 프랑스, 이집트를 거쳐 배를 타고 인도로 향한다. 그들의 여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기찻길이 끊기고, 광신적 힌두교도들과 마주치고, 폭풍우를 만나고, 배를 놓치고, 인디언의 습격을 받는 등 여러 번 위기에 부딪혔지만, 이 모든 사건에도 필리어스 포그는 특유의 냉정함을 유지했고, 하인 파스파르투는 번뜩이는 재치로 포그의 여정을 도왔다. 그러나 80일째 되는 날 가까스로 영국에 도착한 일행은 포그를 은행 절도범으로 오인해 계속 뒤를 쫓던 형사 픽스에게 잡혀 발이 묶이고 마는데…
쥘 베른은 이 기상천외한 여행기를 통해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인도, 일본, 미국 등 외국의 문화를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러한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산업혁명과 함께 일어난 운송혁명 덕분이었다. 포그 일행은 1869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로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새롭게 등장한 교통수단인 철도와 기선을 십분 활용하며 여행을 해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여정에서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우정과 사랑이다. 냉정함과 치밀함으로 무장한 필리어스 포그였지만 인도에서 무고하게 희생될 뻔한 아우다 부인을 구해내는 따뜻함을 보였고, 매사 긍정적이고 유쾌한 ‘만능열쇠’ 파스파르투의 헌신과 재치가 없었다면 포그는 위기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학적 진보에 대한 찬양이 드러나면서도 인간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문학동네의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로 선보이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필리어스 포그와 장 파스파르투의 모험을 충실한 각색과 생생한 그림으로 재현해냈다. 작품에 수록된 풍부한 해설은 쥘 베른의 생애와 작품 세계, 산업혁명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기술의 진보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
* 담당: 해외문학 2팀 이은현 (031-955-7972, singing36@munhak.com)